▲나의 살던 강남은 잊혀 가는 옛 강남의 흔적을 찾아서
강대호
농촌이었던 강남의 모습도
<나의 살던 강남은>에는 강남의 과거 모습도 담겼습니다. 70년대 말과 80년대 초 말죽거리 인근 중학교에 다닐 때의 기억을 따라가 보면서 역사책에 농촌 정도로 묘사된 강남의 과거를 각종 문헌을 통해 파헤치기도 합니다.
중학생 시절 제게는 역말과 독구리 출신 친구가 있었는데요. 문헌 연구를 통해 역말과 독구리가 역삼동과 도곡동 지명의 유래가 된 전통 마을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두 곳 모두 지금은 도곡1동에 속합니다.
역말과 독구리 못지않게 낯선 지명인 흐능날과 홍씨마을이 강남에 있었단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흐능날은 헌릉 주변에 있던 농촌 마을로 지금은 꽃재배 농가들이 들어서 있고, 홍씨마을은 말 그대로 홍씨 집성촌이었는데 지금은 주택가가 되어 있습니다. 두 동네 모두 내곡동에 속합니다.
내곡동에는 철거민들이 이주한 샘마을과 음성 나환자들이 살았던 헌인마을도 있습니다. 특히 헌인마을에는 제 초등학교 1학년 때 짝꿍도 살았는데요. 지금은 논란 속에서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들 마을의 과거와 현재를 알아가는 제 여정이 <나의 살던 강남은>에 담겨 있습니다. 또한 왜 강남에 대형 음식점과 대형 교회가 많이 생겼는지 등과 같은 강남의 뒷이야기도 담겨 있고요. 물론 제 기억에만 의존하지는 않습니다. 각종 문헌을 통해 근거를 찾거나 자료가 없으면 목격자를 찾아 인터뷰하기도 했지요.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역사책에 기록되지 않았더라도 과거 언젠가 강남에서 일어난 일들입니다. 물론 학자들이나 전문가들이 저술한 책과는 결이 다를지 모릅니다. 다만, 그냥 묻혀 잊힐 수도 있는 이야기들을 이 책에서 언급해 잠시라도 더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나의 살던 강남은>은 제게는 고향이기도 한 강남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담긴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