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화오션 본사 앞에서 본사 관계자 면담에 앞서 철탑 위에서 90일째 고공농성 중인 김형수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지회장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이희훈
한화오션 하청노동자의 고공농성이 90일에 접어드는 등 장기화 되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들이 사태 해결을 위해 한화 본사를 찾았다. 이날 국회의원과 사측이 1시간가량 면담한 뒤 중단됐던 한화오션 사내협력업체 교섭이 곧 재개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12일 오전 10시 김주영, 이용우, 김태선,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가 서울 중구 삼일대로 앞 한화 본사와 본사 앞 농성장을 방문해 노사 양측의 입장을 들었다. 의원들은 CCTV 철탑 아래서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거통고지회) 지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한화와 면담 잘 진행해 빠르게 내려올 수 있도록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김 지회장은 지상에 선 의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엄상진 금속노조 사무처장은 이날 의원들을 향해 "이렇게 (농성장에) 방문하고 응원해주시는 건 고마운데, 응원만 해주시면 안 된다. (지난 방문 이후) 어떤 후속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새 정권 들어섰으니 빠른 해결을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 국회 환노위 더불어민주당, 사회민주당 위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화오션 본사 앞 철탑 위에서 90일째 고공농성 중인 김형수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지회장을 지원하는 농성장에서 조합원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이희훈

▲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화오션 본사 앞 철탑 위에서 90일째 고공농성 중인 김형수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지회장의 농성장
이희훈
이날 국회의원 5명은 농성장을 방문한 뒤 면담을 위해 한화 본사 안으로 들어갔으나 한화 측은 취재진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다. 의원들은 오전 11시 35분 경 면담을 마치고 나와 농성장에 들러 거통고지회 조합원들에게 "곧 다시 교섭이 재개될 것"이라고 알렸다.
면담의 성과가 있었는지를 묻는 <오마이뉴스>의 질문에 이용우 의원은 "교섭 갈등 상황을 잘 조정할 수 있도록 전향적으로 열어두고 논의해보자는 정도"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좀 더 논의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5개월 만에 재개되었던 한화오션 사내협력업체 단체교섭은 지난 5월 26일 다시 중단됐다. 세 번째 결렬로,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이 가입해 있는 거통고지회는 상여금 50%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사내협력업체가 15% 인상안을 냈고 양측 간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았다. 거통고지회는 결렬 이후 한화 사측으로부터 교섭 재개와 관련해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화오션 본사 앞 철탑 위에서 90일째 고공농성 중인 김형수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지회장이 농성장을 방문한 국회의원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이희훈
한화오션 사측은 '470억원 손배소 취하 요구' 관련해 "법률적 이슈(경영진 배임) 등 어려움이 있지만 재발 방지 약속을 전제로 상생협력과 대승적 차원에서 손배소 취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임단협의 상여금 관련해 "상여금 인상률을 놓고 협력사와 하청지회 간 격차가 있는데, 양측이 원만한 타결을 볼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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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 한화 본사 찾은 국회의원들 "곧 교섭 재개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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