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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후보교체' 당무감사 가동, 1번 타자 김용태 "진실 바로잡아야"

[현장] "한동훈 측 유일준이 위원장"이라는 일각 반발에도 조사 시작

등록 2025.06.12 17:57수정 2025.06.1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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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검찰 해체 4법'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검찰 해체 4법'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남소연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교체 파동' 진상 규명을 위한 당무감사에 돌입했다. 당무감사를 지시하고 가장 먼저 출석해 조사를 받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의 진실이 바로 잡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당 일각에서는 당무감사위원장이 친한계(친한동훈계) 인사라는 점에서 김 비대위원장이 친윤계(친윤석열계)를 압박에 나선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후보 교체 파동 당사자이자 대표적인 친윤계 의원인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무감사에 응할 것인지를 두고 "난 잘못한 게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권성동 "법적·정무적 하자 없었다" vs. 김용태 "국민이 평가할 것"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검찰 해체 4법'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검찰 해체 4법'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남소연

김 비대위원장은 12일 오후 2시께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아 당무감사위원회 회의에 출석하고 면담 조사를 받았다. 이번 당무감사는 김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 자격으로 당무감사권을 발동하며 시작됐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전날인 지난 11일 당무감사 개시를 결정했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저부터 당무감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면담 조사 직전 "(당무감사위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약 1시간 30분 동안 면담 조사를 받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김 비대위원장은 "당무감사 내용을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후보 교체 과정에서 국민이 실망했던 점, 언론에서 오해하는 지점이 있을 수 있는 점 (등이 있다). 이번 당무감사를 통해 당의 진실이 바로 잡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또 "(당무감사위가 후보 교체 파동 당시의) 전반적인 과정을 물었다. 제가 (김문수 후보 교체 의결에서) 반대와 기권 표를 던졌던 이유에 대해서도 물었다"면서 "그 과정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기억하는 내용 그대로 설명해 드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후보 교체 파동 당시 비대위원이었는데, 안건 의결에 참여해 홀로 반대표를 던졌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5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강변서재에서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회동하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5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강변서재에서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회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날 오전 신임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송언석 의원이 당무감사에 부정적 견해를 내비친 것에 대해서는 "당무감사가 주는 여러 가지 부정적 영향이 있다 보니 당내 의원이나 원외 위원장들이 기피하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당무감사를 요청한 것은 후보 교체 과정에서 국민과 당원들에게 오해가 없도록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징계 등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비슷한 시각 권 원내대표가 취재진과 만나 "(대선 후보 확정 과정에서) 법적, 정무적 하자가 없었다"라고 발언한 일을 두고는 "많은 국민께서 평가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물론 그 과정에 참석했던 의원들의 판단도 분명히 존중되어야 한다"며 "국민이 우려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당무감사를 통해 오해가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당무감사위원회 위원장인 유일준 변호사가 한동훈 전 대표 시절 임명된 인사라는 점에서 당내 분열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비대위원장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는 일에 '분열'이라는 이름으로 도망쳐서는 안 된다"며 "국민께 사랑받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개혁안을 추진해야 한다. 많은 국회의원과 위원장들이 동참해 주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앞서 "난 잘못한 게 없다"며 "(당무감사위도) 상식이 있으면 바로 판단하지 않겠나"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김 비대위원장은 퇴임 기자회견을 마친 권 원내대표에게 격려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이라는 직책을 떠나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그동안 수고하셨고 고생했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어려운 상황에서 역할을 하셨다"며 "권 원내대표는 계엄이라는 극단적이고 잘못된 선택 이후 우리 당 원내 사령탑을 맡았고, 탄핵 찬반 양측으로부터 비난과 비판을 들으면서도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하신 분"이라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소연
#당무감사 #후보교체 #국민의힘 #김용태 #권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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