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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알래스카 KF-16 사고, 기계 결함 아닌 조종사 실수"

활주로 아닌 유도로에서 이륙 시도하다 사고

등록 2025.06.12 17:56수정 2025.06.1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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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공군 KF-16 전투기
한국 공군 KF-16 전투기 공군 제공

미국 알래스카에서 지난 11일 발생한 한국 공군 KF-16 전투기 파손 사고 원인은 조종사 과실 때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군은 12일 오후 '레드플래그 훈련 참가 전투기 사고 경위' 발표를 통해 "현재까지 조사된 바에 따르면 3기로 이뤄진 KF-16 편조는 훈련 당시 활주로가 아닌 유도로로 잘못 진입했다"고 밝혔다.

유도로(Taxiway)는 주기장에 있는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Runway)로 이동할 때 이용하는 도로로, 이곳에서 이륙을 시도하는 것은 항공기 운용 규정에 명백히 위배된다.

공군에 따르면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에 참여 중인 공군 KF-16 전투기 3대는 지난 11일 오전 9시 2분께 공중전술 훈련을 위해 현지 아일슨 기지에서 이륙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KF-16 전투기 3대 모두 활주로가 아닌 유도로로 잘못 진입했다.

공군 관계자는 "미 공군 관제탑이 1번기(단좌형)가 유도로 상에서 이륙하는 것을 보고 2번기(복좌형)에 이륙 취소를 지시했으나, 2번기는 정지거리가 부족해 항공기를 제대로 정지시키지 못하고 비상탈출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2번기가 유도로 끝을 넘어 풀밭까지 미끄러져가다 화재가 발생했으며, 조종사들은 화재 발생 사실을 인지하고 비상탈출을 하게 됐다는 것이 공군의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기체도 심각하게 파손됐다.

공군은 "연이은 사고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통렬한 반성과 실효성 있는 후속 조치를 통해 유사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군은 "사고 원인이 항공기의 기계적 결함이 아닌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공군은 레드플래그 훈련에 계속 참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고 현장에 있던 조종사 4명은 예정된 훈련에서 배제될 예정이다.

또 공군은 이번 사고로 중단했던 KF-16 계열 전투기 비행도 오는 13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레드플레그 #알래스카 #KF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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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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