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2대 국회의원직을 비례대표로 승계한 손솔 진보당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진보당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TV토론 당시 논란이 됐던 여성 신체 언급 발언과 관련해 "공직자나 정치인, 등록된 언론인의 혐오 표현의 경우에는 단순 유포도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이 필요하다"라며 "혐오 표현에 대한 규제, 차별 행위 금지를 다양하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제도화해야한다"라고 말했다.
유성호
- 청년 세대의 성별 갈등도 심각하다.
"하나의 현상으로 봐야하지만, (혐오를) 주도하거나 조장하려는 사람들에 대한 문제의식은 또 다르다. 청년들은 공통적으로 굉장히 불안하다. 인구도 줄고, 일자리도 없고, 기후위기도 마주해야 한다. 불안한 미래가 눈앞에 뚜벅뚜벅 걸어오고 있는데 이에 대응하는 질서를 마련하지 못한 답답한 상황이다. '쟤 때문이야'라며 젠더 문제를 이야기하지만 결국 청년들을 자신이 있는 곳에서 아우성치고 있을 뿐이다."
- 혐오를 조장하려는 사람들에겐 어떤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나.
"의도적으로 (갈등을) 가져가려는 정치세력이 있다. 이러한 갈라치기나 위로부터의 혐오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특히 일반인보다 공직자, 정치인, 언론인의 혐오 표현은 전파력이 있기 때문에 단순 유포라도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이 필요하다. 그래야 여성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조적 약자 모두를 보호할 수 있다."
- 대선 중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TV토론 발언은 어떻게 봤나.
"말로 맞은 것 같았다. 다음날까지 힘들었다. 이런 참담함과 분노를 온 국민이 느꼈기에 (이준석의 의원직) 제명 청원에 54만명이나 동의한 것이다. 한편 국민들의 토로 방법이 제명 요청밖에 없는 것도 문제다. 그래서 위로부터의 혐오를 더욱 제재하고 처벌해야 한다. 표현의 자유는 남을 공격하기 위해 있는 게 아니다. 혐오 표현에 대한 규제, 차별 행위 금지를 다양하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제도화해야한다."
- 진보당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 TF 단장으로 활동했고 진주 편의점 폭행 사건 피해자, 동덕여대 학생들과 연대하는 등 지속적으로 여성 의제에 목소리를 내왔다.
"윤석열 정부는 여성가족부 폐지나 예산 축소로 여성정책을 공격했다. 지금은 그걸 복원해야 하는 시기라고 본다. 단순히 여성이 소외됐다는 감각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어떻게 여성정책을 기본값으로 되돌릴 것인지 고민하고 그 과정에서 역할을 하고 싶다."
- 2024년 총선 출마 당시에는 1호 법안으로 여성폭력방지법 개정안을 내놓겠다고 했다. 지금도 유효한가.
"당시 숏컷이니까, 페미니스트니까, 여성이니까 당한 무차별 폭행이 많았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이 여성가족부 폐지를 이야기하며 '여성 의제를 다루지 않겠다'고 공언한 뒤 여성에 대한 폭력이 강화됐다. 이를 빠르게 중단시필 킬요가 있었다. 기존의 성폭력처벌법 등은 협소하게 성을 매개로 한 폭력만 다뤄 여성이라는 이유로 당하는 일반적인 폭력, 폭언, 상해는 포괄하지 못한다. 젠더에 관한 맥락이 담겨 있는 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관련 작업은 계속해서 해나갈 예정이다."
"이재명 정부, 사회대개혁위원회 만들어야"
▲ 22대 국회 최연소 손솔 의원 "시대에 한 획을 긋는 사람이 되고 싶다" ⓒ 유성호
- 최근 비례대표 의원직 승계 후 복당하지 않은 최혁진 의원의 사례가 있었다. 위성정당의 문제점을 보여줬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사건에는) 진보당이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다. 잘 해결되길 바란다. 그런 해프닝이 있었다고 해서 연합정치의 중요한 가치와 내용, 성과가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22대) 총선 때 과반의 야당 의석을 확보했기에 계엄 해제와 정권 교체가 가능했다. 이 모든 과정에 연합정치가 함께한 몫과 연합정치를 지지하는 국민들의 바람이 있었다."
- 대선 국면, 그리고 정권교체 후 광장의 목소리가 잊히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권교체가 인수위 없이 빠른 호흡으로 진행됐다. 대선 과정에서 5일 동안 광장의 청년들에게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을 받았는데 거기에 청년들의 요구가 생생하게 담겨있다. 광장에 나온 청년들의 가장 큰 바람도 내란 세력 청산과 정권교체였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모인 마음들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는 앞으로 보여줘야 하는 것이지 (광장의 목소리가) 사라졌다고 할 수는 없다."
- 관련해서 이재명 정부에게 바라는 점이 있나.
"광장과 대선 국면에서 야5당이 연합 정치를 실현하며 같이 합의했던 사안들이 있다. 무엇보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 사회대개혁위원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빠르게 시행해서 광장의 요구를 정부가 이어가려고 한다는 믿음을 줘야한다."
- 마지막으로 국회의원으로서의 포부를 말해본다면.
"시대에 한 획을 긋는 사람이 되고 싶다. 2020년대는 기후위기, 인구 감소로 인한 획기적 변화를 상상하고 대비해야 시기이자 변화의 초석을 놓을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국민들께서 정권 교체로 환경을 마련해주신 지금이 적기다. 바뀐 지금의 조건에서 돌봄사회 등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일을 하고 싶다. 훗날 '그때 22대 국회에서 손솔이 있었기에 청년들이 서로 싸우지 않았고, 우리가 20~30년동안 이런 논의를 할 수 있는 거야'라고 회고될 만한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

▲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한 손솔 진보당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등원식에서 윤석열 탄핵 촉구 집회 자원봉사자와 청년들과 함께 출근하고 있다.
유성호

▲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한 손솔 진보당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등원식에서 윤석열 탄핵 촉구 집회 자원봉사자로부터 축하꽃다발을 받고 있다.
유성호

▲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손솔 진보당 의원 등원식에서 한 청년이 손 의원에게 국회 의원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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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한 손솔 진보당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등원식에 참석하자, 김재연 진보당 대표가 안아주며 축하해 주고 있다.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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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국회의원의 각오 "갈라치기 단호히 대처, 윤석열이 없앤 여성정책은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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