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도시자연산책길 길음중학교를 지난 지점에 숲과 일체감을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숲속 계단이 도시자연숲길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사)사람길걷기협회
6월 15일. 출발은 미아사거리역 4번 출구에서 한다. 출구 바로 앞에서 숭인로로 우회전하자마자 신발가게, 꽃가게, 야채가게 같은 옛 골목길의 정겨운 풍경이 펼쳐진다. 이 길 바로 뒤편 골목엔 60년 가까이 지역 주민들의 생활터전이 돼온 숭인시장이 자리한다. 그러나 이런 풍경은 잠시, 이내 오르막으로 변하는 길 양옆의 미아뉴타운과 길음뉴타운 사이를 걷는다.
이 길은 정확히 성북구와 강북구를 가르는 경계이다. 이 경계는 오늘 걸을 숲길로 이어진다. 아직 개발이 남아 황폐함만 빈자리를 지키는 미아뉴타운확장지구를 잠시 지나 삼양로를 건넌다. 건넌 곳 오른쪽 길가에 아무 표시 없는 좁다란 계단이 나온다. 어느 한 마을 골목으로 향하는 계단인가 싶은데, 이 계단을 오르면 놀랍게도 숲길이 펼쳐진다. 개발 언저리에 남은 숲여행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도시자연산책길 한계가 명확한 숲길이지만 자연이 주는 자유로움을 느낀다. 아무리 좁은 공간이라도 자연은 생명과 힐링의 소중한 공간을 제공한다.
(사)사람길걷기협회
그러나 처음부터 배부를 순 없다. 계속될 것 같던 초록 숲길은 잠시 빼곡한 아파트단지와 길음중학교 사이의 도로와 합해진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고 조금 더 걸어가면 이내 꽃 향기가 코를 찌르는 울창한 숲길이 나타난다.
도시개발 언저리에 긴 띠처럼 남은 자연 산책로이다. 자연만 무한대인 산행 때와 달리 제한적으로 허가된 숲길을 걷는 짜릿함이 있다. 좁다란 이 길에서 신기하게도 한 없는 자유로움을 느낀다.

▲도시개발 언저리에 남은 숲길 중간에 숲길이 없어질듯 실오라기처럼 아슬아슬 이어간다.
(사)사람길걷기협회

▲비교적 넓은 숲공간도 만난다 가끔 넓어진 숲을 만나면 횡재한 기분마저 든다.
(사)사람길걷기협회

▲자연과 도시의 경계 오른편에 산허리가 잘려나간 곳에 지어진 아파트단지와 산책로 밑 터널을 지나온 솔샘로가 보인다. 오늘날 자연과 도시는 이렇게 혼재된 듯 밀접히 맞닿아 있다.
(사)사람길걷기협회
서경대학교 후문 쪽에서 다시 한번 숲길이 없어질 것 같은 위기감을 느끼지만 이내 쾌감으로 변한다. 이 같은 느낌의 극적 변화가 이 길을 걷는 묘미이다. 아슬아슬 숲길이 계속 이어진다는 것이 자연의 위대한 승리처럼 느껴진다.
양옆으로 철망이 처진 한계가 분명한 좁은 길에 나무가 빼곡하다. 좁은 공간이어도 나무숲과 어울려 전혀 어색함 없는 벤치와 정자도 친구가 되어 준다. 아무리 좁은 공간이라도 자연이 있으면 생명과 힐링의 소중한 공간으로 변한다. 길을 걷다가 가끔 넓어진 숲을 만나면 횡재한 기분마저 든다. 강북도시자연산책로의 긴 띠로 남은 자연이 끝나는 지점부터 북한산 자락길이 시작된다.

▲북한산자락길 쉼터 북한산 자락의 울창한 깊은 숲속을 무장애 데크길로 걷는 느낌이 신선하다. 곳곳에 쉼터가 마련돼 걷기 부담이 없다.
(사)사람길걷기협회

▲무장애 데크길 빼곡한 나무 숲 사이로 산림욕과 함께 다양한 숲의 이야기를 듣는 무장애 데크길이 설치돼 있다.
(사)사람길걷기협회

▲북한산자락길 자연산책로 북한산자락길의 산림욕장 옆을 지나는 정갈하게 잘 가꿔진 자연산책로
(사)사람길걷기협회
옛날 같으면 깊은 숲이었을 곳을 도시의 확장 덕에, 가까이서 무장애 데크길로 걷는다. 시작부터 깊은 원시림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북한산 기슭의 가늠이 안될 빼곡한 나무숲 사이를 데크길을 따라 요리조리 헤집고 걷는 기분은 어느 스카이워크보다 짜릿하다.
숲은 그 식생에 따라, 시간과 날씨에 따라 숱한 이야기를 제공한다. 숲에 사는 동식물만 아니라 해를 반사하는 각도와 나뭇잎에 부딪히는 바람소리, 비 듣는 소리 등 걸을 때마다 다른 환경과 풍경에 매료되게 한다.
이 광대한 숲도 도시개발이 멈춘 끝자리에 살아남은 자연이라는 생각이 드니 더욱 소중히 다가온다. 북한산자락길은 북한산칼바위통제소까지 쉬이 갔다가 숲 속 산책로를 이용해 한 바퀴 돌아올 수 있게 설계됐다. 쉼터도 곳곳에 잘 돼 있어 걷는데 조금도 부담이 없다. 놀멍 쉬멍, 명품 힐링 숲길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각양각색의 쉼터 북한산자락길에 다양한 쉼터가 조성돼 있다. 시계방향으로 휴게데크, 전망쉼터, 웰빙쉼터, 약수터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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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숲길 칼바위공원지킴터를 돌아오는 호젓한 북한산 숲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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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빠져나온 곳은 솔샘마당의 만남의 장소다. 어느새 날이 어둑해지고 가로등에 불이 켜졌다. 도시의 빛은 강하다. 그러나 자연의 빛으로 충전된 지금 무한경쟁의 불빛 바다도 푸근하게 느껴진다. 조금 내려간 곳에 북한산도시자연공원이 기다린다.
오늘 걷기 주제를 떠올리는 공원 이름이다. 도시개발 후 자연이 긴 띠처럼 남은 언저리에 더 이상 개발은 안된다고 못 박아놓은 그 이름 도시자연공원이다. 마지막으로 정릉천을 따라 북한산보국문역에서 걷기를 마친다.

▲정릉천 북한산에서 발원해 동남부를 흘러 청계천으로 합류하는 정릉천의 상류를 잠시 걷는 것으로 걷기를 마무리한다.
(사)사람길걷기협회
우리는 늘상 도시에서 자연을 바라보지만, 가끔은 자연의 입장으로 도시를 바라보자. 결국 우리가 돌아갈 자연과 멀어지지 않도록.
강북도시자연산책길 정보
◇길의 유형/형태 : 숲길(흙길& 데크길& 포장길)
◇거리 : 6.5km
◇소요 시간: 2시간 10분
◇시작/종료 지점 : 미아사거리역 4번 출구/북한산보국문역
◇경유지 : 미아사거리역 - 미아뉴타운지구-강북도시자연산책로-북한산자락길-북한산도시자연공원-정릉천-북한산보국문역
◇걷기 포인트 :
- 개발 언저리에 긴 띠로 남은 초록 숲길이 알려주는 자연의 소중함
- 한계가 분명한 자연의 공간이지만 한없는 자유로움과 쾌감을 느끼는 걷기 경험
- 도시개발이 멈춘 끝자리에 살아남은 북한산 자락의 울창한 숲
- 북한산 자락길이 선사하는 명품 숲길과 무장애 데크길
- 더 이상의 개발을 불허하는 정지선의 상징으로 남은 북한산도시자연공원
- 북한산에서 발원해 동남쪽으로 흘러 청계천에 합류하는 정릉천 상류의 모습
◇녹색길 비율 : 80%
◇난이도/경사도 : 하급/최고 10도
◇최고점/총획득고도 : 236m/319m
◇샷 장소 : 강북도시자연산책로의 숲길과 벤치, 북한산자락길의 울창한 숲과 예쁜 숲 속 쉼터, 솔샘마당 직전 데크길
◇걷기 좋은 때 : 봄, 여름, 가을
◇Tip :
- 양옆 아파트단지가 있으니 조용히 걷기에 몰입하자.
- 북한산자락길의 데크길이 겨울철 눈비로 미끄러울 경우에 유의
- 화장실: 성북생태체험관, 북한산도시자연공원
◇등급 : ★★★★★
응용 코스
1. 북한산둘레길 4구간 : 강북도시자연산책로와 북한산자락길이 만나는 지점에 북한산둘레길이 통과한다. 북한산둘레길 3구간 흰구름길이 끝나고 4구간 솔샘길이 시작되는 지점에 성북생태체험관이 있다. 이곳이 북한산자락길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2. 서울둘레길 19코스 : 북한산둘레길 3,4구간과 거의 같은 경로로 서울둘레길 19코스가 지나간다.
강북도시자연산책길 지도

▲강북도시자연산책길 지도 좁은 공간만으로도 자연은 제 역할을 십분 발휘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도시자연숲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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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학술관련 IT회사 창업, 판교테크노벨리 IT 벤처회사 대표로 재직 중에 건강을 위해 걷기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돼 Hiker로 살며 사단법인 사람길걷기협회를 설립하고 이사장에 추대되었다. 사람길로 국토 종주길 창시자, 현재 사람길국토종주단 인솔 중. (사)한국여행작가협회 정회원. KIC Silicon Valley Alumni M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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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멈춘 곳에서 시작되는 도심 속 '힐링 숲길',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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