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25.06.18 10:22수정 2025.06.18 10:22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그 사람은 왜 맨날 그래요? 아무리 말해도 안 통해요. 도대체 왜 저러는 걸까요…"
특히 저는 공공장소에서 이어폰 없이 음악을 틀거나 유튜브를 보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면 머릿속에 생각이 올라옵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는 없을까? 내가 왜 저 소리를 듣고 있어야 하지?"
가끔 우리에게 이해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고, 제멋대로이며, 내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히 가족 중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계속 반복해서 나를 힘들게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내 마음속이 시끄러워집니다.
선명상을 하기 전에는 그런 사람을 바꾸려고 애를 씁니다.
"이번엔 차근차근 말해보자. 좋게 설명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한 번만 더 믿어보자…"
하지만 열 번을 말해도, 백 번을 참아도 그 사람은 결국 또 같은 방식으로 행동합니다. 앞에서는 '알겠다'고 말하면서도 돌아서면 다시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또는 끝까지 자기 고집만 부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상처를 받고, 마음이 번뇌로워집니다. 그렇게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마음속에 피로감이 쌓입니다. 말도, 기대도, 다 지치게 됩니다.
선명상을 하다 보면 아주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상대를 바꾸려 애쓰기보다는 내 마음의 반응을 먼저 들여다보게 됩니다. 왜 그 사람 말에 내가 이렇게 화가 날까? 왜 나는 늘 저런 사람 앞에서 작아질까? 왜 그 행동에 마음이 그렇게 흔들릴까? 그런 질문을 던지다 보면 어느 순간 이렇게 깨닫게 됩니다. "아, 그 사람이 문제라기보다, 그 말에 내가 너무 끌려갔구나."
수행은 결국 바깥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세상을 돌아보는 연습입니다. 그 사람이 안 변해도 괜찮습니다. 선명상을 하면 이런 생각들이 일어나는 것을 더 재빨리 알고, 멈출 수 있습니다. 내 맘 속에서 불평하는 첫 생각에 곧바로 동의하지 않고, 일단 멈추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 불편한 첫 생각에 동의하면 생각은 점점 더 불어납니다. 이런 연습을 통해 내 마음을 지킬 수 있다면,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이 나를 무너뜨리기 어렵습니다. 그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법입니다.
상대를 바꾸려는 마음은 실은 집착입니다. 그 사람이 이래야만 내가 편하다는 조건을 스스로 내거는 것입니다. 하지만 선명상에서는 그런 조건을 내려놓게 합니다.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그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 배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관계든, 어떤 사람 앞에서도 내 중심을 지키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세상을 바꿀 수 없을 때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바꾸는 일은 언제나 내 몫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때로, 아주 놀라운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기 시작합니다.

▲수행은 상대를 바꾸려 애쓰기보다는, 내 마음의 반응을 먼저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수행을 하다 보면 아주 다른 길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상대를 바꾸려 애쓰기보다는, 내 마음의 반응을 먼저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왜 그 사람 말에 내가 이렇게 화가 날까? 왜 나는 늘 저런 사람 앞에서 작아질까? 왜 그 행동에 마음이 그렇게 흔들릴까? 그런 질문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깨닫게 됩니다. "아, 그 사람이 문제라기보다, 그 말에 내가 너무 끌려갔구나."
현안스님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영화스님을 은사로 미국 위산사에서 출가, 현재 서울 종로 보화선원에서 다양한 선명상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지도하고 있다. 국내 저서『미국스님 한국표류기』(모과나무, 2026)『보물산에 갔다 빈손으로 오다』(어의운하, 2021)가 있다.
공유하기
그 사람은 안 변해요, 그래서 내가 변해야 합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