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25.06.21 11:19수정 2025.06.2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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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자신에게 유난히 가혹한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남들이 보기엔 뭐든 잘하고, 성실하며, 배려도 깊은 사람인데, 정작 본인은 늘 자책 속에 살아갑니다. "왜 이렇게밖에 못했을까", "나는 왜 이 모양일까" 같은 말이 습관처럼 튀어나옵니다.
조금만 실수해도 자신을 탓하고, 남에게 화 한 번 냈다고 며칠씩 곱씹습니다. 남들 눈에는 괜찮아 보이지만, 그 마음속에는 "이러면 안 된다"는 채찍이 먼저입니다.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깊을 때
우리는 어릴 때부터 남과 비교당하며 자랐습니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친구 사이에서도. 잘한 것보다 부족한 것에 더 많은 말을 들었고, 칭찬보다 비판에 더 오래 머물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언가를 해냈을 때보다 실수했을 때, 자신을 더 강하게 기억합니다. 실수를 통해 배우기보다, 실수했으니 나는 부족하다는 낙인을 먼저 찍습니다.
자기 성찰과 자책은 다릅니다. 전자는 나아가기 위한 성찰이며, 후자는 자신을 괴롭히는 습관일 뿐입니다. 우리는 종종 자신을 다그치며 성장하려고 하지만, 그런 방식은 결국 자신을 지치게 만들고 맙니다.
왜 자꾸 무너지는가
완벽해지려는 마음은 삶을 이끄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기준이 '지금의 나'를 부정하는 데서 출발할 때입니다. 실수한 자신을 벌하고, 부족한 자신을 미워하면 마음은 금세 무너집니다.
아무리 좋은 삶의 목표도, 자신을 미워하는 마음으로는 오래 갈 수 없습니다. 몸이 아프면 쉬어야 하듯, 마음이 무너질 것 같을 때는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말해주어야 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지금 충분히 잘 살아내고 있다고 말입니다. 그것은 결코 약함의 변명이 아닙니다. 오히려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하는 가장 현실적인 응원입니다.
불완전함을 끌어안는 연습
수행자들을 만나며, 삶을 통째로 바꾼 이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러나 그들 역시 처음부터 다 그랬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병을 앓았고, 좌절했고, 실망했고, 사람에게 상처도 받았습니다.
그 모든 과정을 지나며, '괴로움도 나다'라는 사실을 받아들였습니다. 버리려 애쓰던 자신의 모습들을 인정하고 나서야, 비로소 진짜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나에게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걸 받아들여야 변화가 시작됩니다. 그들은 완벽해서 존경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불완전함을 피하지 않고 마주했기 때문에 더 깊은 신뢰를 줍니다. 누구보다 인간적으로 흔들렸던 이들이 더 넓은 마음을 품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도 괜찮은 나
스스로를 다그치지 않고도 나아갈 수 있는 사람, 부족함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이 결국 더 멀리 갑니다. 우리는 모두 삶이라는 길 위에서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합니다. 실수도 하고, 후회도 하고, 마음이 무너질 때도 있습니다.
그런 날조차도 나의 일부입니다. 그것을 밀어내지 않고 인정할 때, 삶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잘못된 부분, 부족한 부분을 자책하는 대신 무엇을 해야 발전할 수 있을지 씩씩하게 도전해야 합니다.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보세요.
"오늘도 잘 살았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 한마디가, 내일의 나를 더 따뜻하게 지켜줄 것입니다. 포기하지 말고 내일을 다시 도전해 보세요.

▲마음이 무너질 것 같을 때는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말해주어야 합니다. 수행자들을 만나며, 삶을 통째로 바꾼 이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러나 그들 역시 처음부터 단단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병을 앓았고, 좌절했고, 실망했고, 사람에게 상처도 받았습니다.
현안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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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님을 은사로 미국 위산사에서 출가, 현재 서울 종로 보화선원에서 다양한 선명상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지도하고 있다. 국내 저서『미국스님 한국표류기』(모과나무, 2026)『보물산에 갔다 빈손으로 오다』(어의운하, 2021)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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