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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아래 자리한 서울 끝자락, 10명 사진가가 포착하다

'천 개의 카메라' 10기, 서울 강서구 조명하는 전시 6월 17일 개막... 오프닝 파티는 21일 오후

등록 2025.06.17 09:51수정 2025.06.1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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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야근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길. 상공을 가로지르는 반짝이는 비행기 한 대가 눈에 들어온다. 서울 서쪽 끝자락, 김포공항 이착륙 틈 아래 자리한 강서구는 매일 수차례 비행기가 오가는 '이동'의 경계이자, 수많은 시작과 끝이 교차하는 도시다.

삶은 끊임없이 변하지만, 그 변화 속에서 아무것도 남지 않은 듯한 공허가 밀려올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사진을 찍는다. 기억을 붙잡고, 순간을 정지시키는 사진이라는 매체가 주는 위로 때문일 것이다.


지난 3월, 나는 후지필름 코리아가 주관·주최한 서울 기록 프로젝트 <천 개의 카메라> 9기로 참여해 성동구와 중구 일대를 카메라에 담은 바 있다. 이 프로젝트는 기수별로 서울의 특정 지역을 정해, 그 변화와 일상을 사진으로 기록한다(관련 기사: AI는 못 보는, 서울의 진짜 모습 포착해낸 사람들 https://omn.kr/2chh4 ).

이번 10기의 기록 장소가 내가 사는 도시 '강서구와 마곡' 일대라는 사실이 더욱 각별하게 다가왔다. 전시회를 굳이 기사로 소개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강서구는 역사적으로도 끊임없는 경계 이동과 변화를 겪어왔다. 1914년 김포군에 병합되었다가 1963년 서울특별시 영등포구로 편입, 1977년 자치구로 독립되었으며, 이후 일부 지역은 양천구로 분리되었다. 현재는 20개 행정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도시의 흐름과 표정을 기록한 사진 전시가 오는 6월 17일(화)부터 서울 종로구 청운동 '사진위주 갤러리 류가헌'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후지필름 코리아의 <천 개의 카메라> 프로젝트 일환으로, 10기 참여 사진가 10명이 강서구 곳곳의 일상과 풍경을 각자의 시선으로 포착했다. 세계보도사진상 수상 작가 성남훈의 멘토링을 거쳐 완성된 이 기록들은, 급변하는 도시 속에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지금 이곳'의 이야기를 사진을 통해 이야기한다.


 왼쪽부터 한재욱, 김현원, 김보미의 사진
왼쪽부터 한재욱, 김현원, 김보미의 사진 한재욱, 김현원, 김보미

한재욱은 '일상으로부터의 외출'을 주제로 김포공항의 비행기, 건축물, 그리고 공항을 오가는 사람들의 표정을 포착했다.

김현원은 마곡지구 내 산업과 연구기관보다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에 집중해, 반복된 구조 안에서 드러나는 삶의 개별성을 담아냈다.


김보미는 마곡의 '아트 스팟'을 통해 도시 기능과 예술적 감각이 교차하는 순간들을 포착했다.

 왼쪽부터 이윤후, 박종현, 김형우의 사진
왼쪽부터 이윤후, 박종현, 김형우의 사진 이윤후, 박종현, 김형우

또한, 이윤후는 마곡동과 방화동, 생태공원을 사이에 둔 두 지역의 공존 양상을 비교해 구성했다.

박종현은 마곡 도시개발 이후 도시의 내면에 생겨난 '놓치기 쉬운 아름다움'을 주제로 사진을 풀어냈다.

김형우는 마곡지구의 공항대로와 마곡중앙로를 오가며 도시 틈에 스며든 풍경과 감각들을 기록했다.

 왼쪽부터 김민정, 황현우의 사진
왼쪽부터 김민정, 황현우의 사진 김민정, 황현우

김포공항 일대를 배경으로 한 작업도 눈에 띈다.

김민정은 공항시장역과 송정역 등 재개발 흐름 속에서도 살아남은 일상의 온기를 기록했으며, 황현우는 공항 인근 공간을 점유하고 해석하는 사람들의 존재에 주목, 삶의 흔적을 통해 도시를 재구성했다.

 왼쪽부터 김동우, 김서연의 사진
왼쪽부터 김동우, 김서연의 사진 김동우, 김서연

김동우는 전시와 문화, 상업이 혼재된 코엑스를 통해 도시가 어떻게 사람을 머무르게 하는지를 풀어냈으며, 김서연은 마곡 논과 습지 위에 조성된 서울식물원과 그 안의 계절 흐름을 따라 '하지의 서울식물원'을 기록했다.

 천 개의 카메라 10기 전시 포스터
천 개의 카메라 10기 전시 포스터 후지필름코리아

이번 전시는 6월 17일(화)부터 22일(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청운동 <사진위주 류가헌>에서 열리며, 전시 오프닝 파티는 6월 21일(토) 오후 4시에 진행된다.

서울의 가장자리에 자리한, 내가 사는 도시 강서구. 중심이 아닌 가장자리에서도 누군가의 하루는 시작되고, 끝이 난다.

<천 개의 카메라> 10기 참여자들은 사라져가는 순간을 사진을 통해 새 이름을 붙이고, 변화의 물결 속에서 도시의 결을 기록해냈다. 언제나 변하지만, 그래서 더 소중한 도시의 오늘. 이번 전시에서 그 조각들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주요 지리정보

#후지필름코리아 #사진전 #다큐멘터리사진전 #서울전시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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