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수목원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고 이있는 광릉수목원
문운주
광릉숲길은 봉선사에서 국립수목원까지 약 3km에 이르는 데크형 탐방로다. 숲 속 테마정원과 생태경관이 어우러진 대표적인 산림치유형 산책길이다. 봉선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작된 걸음은 전나무로 둘러싸인 맞이길정원에서부터 숲의 품에 들어선다.
울창한 숲 속 데크길을 따라 걷다 보면, 900m 지점에 능내교가 모습을 드러낸다. 광릉숲길에는 숲 속정원, 돌담정원, 습지정원, 쉼터정원, 그늘정원을 포함해 테마 정원 5곳과, 숲길 10경(테마 구간)이 조성되어 있어, 걷는 즐거움과 함께 다양한 식물을 감상할 수 있었다.
양버즘나무, 상수리나무, 산뽕나무 같은 크고 오래된 나무들을 곳곳에서 만난다. 데크에는 둥근 구멍을 내고, 나무를 그대로 살려둔 모습이 인상적이다. 산 쪽 경사면 따라서는 산수국, 백당나무, 노루귀, 앵초, 투구꽃 등 다양한 야생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숲길 풍경을 한층 더 풍요롭게 보여준다.
산새소리정원과 고사리숲길을 지나면 광릉으로 향하는 길에 이른다. 광릉은 조선 제7대 왕 세조와 정희왕후 윤씨의 능으로, 조선 왕릉 중에서도 자연과의 조화를 잘 이룬 곳으로 평가받는다. 500년 넘게 보호된 울창한 숲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생물 다양성이 뛰어난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세조(1417~1468)는 조선 제7대 왕으로, 문종의 동생인 수양대군이다. 1455년 조카 단종에게서 왕위를 넘겨받아 즉위했다. 강력한 왕권 중심의 정치 체제를 확립했다. 그러나 그의 즉위 과정에서 충절을 지키려다 목숨을 잃거나 은거한 충신들의 이야기는 오늘날까지 깊은 울림을 남긴다.
이날의 광릉숲길 산책은 국립수목원을 잠시 들렀다가 되돌아오는 코스로 마무리했다. 왕복 약 6km 거리였지만, 석양 무렵의 어스름한 분위기 속에서 친구와 단둘이 걷는 길은 유난히 조용하고 깊이 있게 느껴졌다. 산책을 마친 뒤에는 봉선사 경내를 한 바퀴 둘러보고, 숙소인 진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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