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산사에서 출가해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한국을 오가며 선 명상을 지도하고 있습니다.[기자말] 부처님께서는 <사십이장경>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도를 배우는 이는 욕심과 사랑을 끊고, 안으로는 얻을 것이 없고 밖으로는 구할 것이 없어야 하며, 마음을 죽여 마치 목석과 같아야 한다. 이를 일컬어 진짜 도에 들어섰다고 한다."學道之人 斷除貪愛 內無得心 外無所求 心若不滅 與道相違 이 구절을 처음 읽으면 당혹스러울 수 있습니다. 욕심도 끊고, 사랑도 끊고, 마음을 죽여 목석처럼 되라니요. 이 말은 감정 없이 살아가라는 뜻처럼 들립니다. 특히 서양 문화권 사람들에게는 이런 표현이 낯설고, 심지어는 냉혹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사실 우리 현대인들에게도 이 말씀은 쉽게 와닿지 않습니다. 좋은 것을 먹고 싶고, 멋진 집에 살고 싶고, 멋진 자동차를 타고 싶다는 마음은 누구나 품는 자연스러운 욕망입니다.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더라도, 그런 삶을 누리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움이 생기는 것도 인지상정이지요. 오늘날 우리는 가난하면서 덕이 있는 사람보다는, 돈도 많고 덕도 많은 사람을 더욱 반깁니다. 이런 시대에 "욕망을 끊어야 도를 이룬다"는 부처님의 말씀은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수행자들이 말하는 '무소유' 역시, 의식주가 안정된 이후에야 가능할 겁니다. 실제로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는 당장 하루를 살아가는 일조차 버거운 이들이 많습니다. 그런 이들에게 '욕심을 내려놓으라'는 말은 사치처럼 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말씀은 단지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마다 삶의 수준은 다르지만, 마음속에서 "아직은 부족하다", "앞으로 불안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일기 시작하면, 우리는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됩니다. 더 안전하게, 더 편하게, 더 잘 살고 싶다는 생각이 바로 욕망입니다. 그리고 그 끝없는 욕망이 우리의 마음을 괴롭히고, 번뇌를 만들어내는 근원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소유와 소유 사이에서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할까요? 부처님의 가르침은 우리가 감정의 쏠림이나 물질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집착이 바로 괴로움의 씨앗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보통 우리들은 그 방법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 우리가 그런 상태가 될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게 가르침을 따라 마음을 다듬고, 욕망과 애착이 나를 휘두르지 않도록 중심을 지키는 것이 바로 수행입니다. 수행이란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로 인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상태를 만들어가는 연습입니다. 그리고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이 바로 자유로워지는 길입니다. 진정한 무소유는 물질적인 소유를 부끄러워하라는 것도, 부정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마음을 점검하라는 가르침입니다. 무언가를 가지고 싶다는 마음이 일어날 때, 그 마음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도록 선 명상이나 다른 수행법을 배워서 익혀야 합니다. 그리고 선지식을 찾아 진짜 자유에 이르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큰사진보기 ▲ 진정한 무소유 진정한 무소유는 물질적인 소유를 부끄러워하라는 것도, 부정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마음을 점검하라는 가르침입니다. 무언가를 가지고 싶다는 마음이 일어날 때, 그 마음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도록 선 명상이나 다른 수행법을 배워서 익혀야 합니다. 그리고 선지식을 찾아 진짜 자유에 이르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현안스님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만족 #욕망 #번뇌 #선명상 #스승 추천1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현안 (chanpureland) 내방 구독하기 영화스님을 은사로 미국 위산사에서 출가, 현재 서울 종로 보화선원에서 다양한 선명상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지도하고 있다. 국내 저서『미국스님 한국표류기』(모과나무, 2026)『보물산에 갔다 빈손으로 오다』(어의운하, 2021)가 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편안해지는 방법' 보다 '나를 직면하는 훈련'으로 구독하기 연재 아메리칸 선명상: 현대인을 위한 명상 이야기 다음글 19화 수행은 늘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는 일입니다 현재글 18화 진정한 무소유는 마음을 점검하라는 가르침 이전글 17화 악플 대신 선플, 불확실하면 확인 뒤 댓글 다는 것도 선행 추천 연재 변방에서 안방으로 : 일하는 사람책 희망퇴직 거부한 50대 가장의 마지막 직무 조영훈의 미디어로 보는 노동 "울면서 봤다" 댓글 쏟아진 이수지 유튜브, 노무사가 설명드립니다 장소영의 숨쉬는 뉴욕 외국 사람들이 '한국인'을 기막히게 알아맞히는 방법 주간 김만덕 삼성전자에서 보이지 않는 영웅, 김혜숙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영상] 주차장 입구로 '역주행' 한 오세훈 차량... 안전질서 무시 논란 '합당 재추진' 카드 던진 조국 "당선되면 민주당과 연대·통합 주도" 개헌안 투표 불성립, 방청석은 국힘에 "부끄러운 줄 알아!"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단독] 남욱 "유동규, 미국 송금 알아봐달라 요청"...다시 흔들린 '428억 약정설' 2 추도식 날 노무현 모욕 떼창? 이게 힙합인가 3 주가 떨어질까봐 삼성전자 노조 비난하는 당신이 놓친 것 4 [단독] 46년 만에 공개된 5·18 인터뷰, 힌츠페터가 촬영한 이 외국인의 정체 5 국립수산과학원 기간제 연구원 숨진 채 발견... 유서에 '손찌검 당했다' 적어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진정한 무소유는 마음을 점검하라는 가르침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이 연재의 다른 글 20화받지 않으면 되돌아가니, 악을 내 마음에 들이지 마세요 19화수행은 늘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는 일입니다 18화진정한 무소유는 마음을 점검하라는 가르침 17화악플 대신 선플, 불확실하면 확인 뒤 댓글 다는 것도 선행 16화"스님도 스마트폰 써요?"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구독PICK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톡톡60초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전체기사 연재 포토 스포츠 방송·연예 영화 음악 공연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소개 후원하기 10만인기자 10만인편지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