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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김민석에 '10대 의혹' 총공세... "스스로 거취 정하라"

여야, 인사청문회 24~25일 개최 합의... 야당된 국힘, 김민석 총리 후보자에 송곳 검증 예고

등록 2025.06.17 17:06수정 2025.06.1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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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주진우, 곽규택, 배준영, 김희정 국회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10대 결격사유를 제시하며 청문회 증인과 자료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주진우, 곽규택, 배준영, 김희정 국회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10대 결격사유를 제시하며 청문회 증인과 자료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유성호

[기사 보강 : 17일 오후 5시 20분]

국민의힘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관련 각종 논란을 '10대 의혹'으로 규정하고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인사청문회인만큼, 국민의힘은 송곳 검증을 예고하며 날을 세우고 있다. 적극적인 여론전을 발판 삼아 '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국민의힘이 김 후보자 관련 의혹을 연일 제기하며 전선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여야 간사는 17일 오전과 오후 연속 회동을 통해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24일과 25일 이틀간 열기로 합의했다.

"세부 소득 내역과 과세 증빙 필요... 김민석은 '제2의 조국'"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과거 사인간 돈 거래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10대 결격 사유'를 제시했다.

인사청문특위 국민의힘 간사를 맡은 배준영 국회의원을 위시해 김희정, 곽규택, 주진우 의원이 배석했다. 배준영 의원은 "우리 국민의힘은 정권이 바뀌고 첫 번째 국무총리 인사청문회를 통해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을 점검하고자, 공직후보자 인증 본연의 업무에만 집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들은 ▲ 수상한 돈줄 ▲ 수입을 압도하는 지출 ▲ 무소득 자산가 ▲ 마이너스 기부 ▲ 제2의 조국 ▲ 아들 학비 출처 ▲ 분신술 ▲ 지역구 위장전입 ▲ 판결문 위에 해명문 ▲ 반미 전력 등 총 10가지 문제점을 짚었다. 대체로 김 후보자의 재산 관련 의혹과 후보자 아들의 대학교 입학 과정 관련 의혹에 집중하는 모양새이다.


구체적으로는 "강신성씨는 '민주당'을 김민석 후보자와 같이 꾸렸던 인물로 작년까지 김민석 의원 후원회 회장이기도 했다"라며 "이미 처벌받은 불법정치자금 뿐 아니라, 김민석 후보자와의 상식적이지 않은 대출 등 돈의 흐름에 대해 소명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꼭 출석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이어 "세부적인 소득 내역과 과세 증빙이 필요하다", "주변의 도움과 기타소득이 있었다면, 소득출처와 이에 따른 납세 여부를 밝혀야 한다" 등 자금 출처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또한 조국 전 민정수석의 자녀 입시 비리 의혹에 빗대 "후보자의 장남이 만든 고교 동아리의 법안제정 프로젝트의 내용이 토씨도 거의 안 바뀌고, 민주당 강득구 의원의 법안이 되었다"라며 "입시에 활용된 게 아니라면, 지금 입학한 대학교에 낸 입시서류를 제출하시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하다"라며 "5개의 전과에 대해 공직 후보자로서 청문회에서 사과하는 게 먼저"라고도 꼬집었다. 또한 "후보자는 과거 미국 문화원 점거사건으로 실형을 받았다"라며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는 이에 대한 반성없이, '광주 문제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이라며 옹호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대미외교를 하려면, 미국 변호사라고 어물쩍 넘기기 앞서, 명백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라고도 힐난했다.

국민의힘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은 "총리 후보자는 스스로 거취를 정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며 "청문회는 후보자를 위한 마지막 기회이다. 청문회의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저희가 요청하는 필수 증인과 참고인을 모두 수용해 주시고, 공식 요청한 자료도 3일 내에 제출해 주시라"라고 강조했다.

94건 요구 중 2건만 답변?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 한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머리를 넘기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머리를 넘기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은 가용 채널을 모두 동원해 메시지를 집중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을 만난 자리에서도 "인사가 만사라고 했는데, 지금 새 정부 인사가 국무총리 내정부터 해서 시작이 되었지만, 많은 국민들의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 한다는 그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라고 직격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민주당이 야당일 때, 그 당시 여당이었던 우리 당의 인사에 대해서 비판했던 그 기준과 원칙을 민주당과 정부에서 그대로 수용한다는 생각으로 한번 봐주시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라며 "기본적으로 대통령이 누가 되건, 집권 여당이 어느 당이 되건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기본적으로 활동을 하는 것인데, 거기에 기준과 원칙이 때에 따라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고 주장했다.

정광재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재명 정권의 첫 국무총리 후보자인 김민석 의원을 둘러싼 의혹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라며 "과거 민주당이 야당 시절 들이댔던 고위 공직자에 대한 검증의 칼날은 한없이 무뎌졌고, 우리 편이라면 '이 정도는 괜찮다'는 온정주의와 독선은 이미 국민의 인내심을 한참 넘어섰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더 큰 문제는, 인사 청문회를 통해 본인에게 제기된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겠다며 철저한 신상 검증을 약속했던 김 후보자의 심각한 언행 불일치"라며 "지금까지 신상 검증을 위해 야당이 김 후보자에게 요구한 자료제출은 모두 94건. 그러나, 이 가운데 김 후보자가 답변한 것은 사실상 2건에 불과하다"라고 비판했다.

"자료 제출 거부로 아예 검증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어떻게 제대로 된 인사 청문회가 진행될 수 있다는 말인가?"라며 "총리가 되겠다는 사람이, 언론과 국민 앞에 약속했던 철저한 검증을 외면하고 청문회를 회피하려 한다면 이미 총리로서의 자격 미달"이라고도 꼬집었다.

이날 <한국경제>는 이종배 의원실로부터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김 후보자는 국민의힘 특위 의원 5명이 요구한 94건의 자료제출 요구에 대해 총 7건에 대해서만 답변한 것으로 집계됐다"라며 "이 중에서도 5건은 구두로 '자료가 존재하지 않는다'거나 '인청위원회의 의결을 받아야 공개가 가능하다'는 등으로 전달해 와 사실상 답변을 회피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보도했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 합의... 쟁점 될 증인·참고인 명단은 18일까지 확정

한편 여야는 오는 24∼25일 이틀간 김민석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과 여야 간사를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현,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은 이날 회동 끝에 이같은 일정에 합의했다.

여야간 첨예한 쟁점이 될 증인·참고인 명단은 오는 18일 인사청문특위 1차 회의를 열어 인사청문실시계획서와 함께 의결할 예정이다. 김민석 후보자의 가족들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는 국민의힘의 요구에 대해 민주당은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여야간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관련 기사 : '김민석 논란' 적극 방어 민주당 "가족 증인? 무차별적 비방" https://omn.kr/2e5zh)
#김민석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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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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