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란 테헤란 시내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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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공격하면서 교전이 격화된 가운데, 미국은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란을 향해 '무조건 항복'을 요구했다. 이란 최고지도자는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동부시각으로 17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대문자로 "무조건 항복!"이라고 썼다. 이란을 위협하는 내용에 이어진 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소위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어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그는 이어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국 군인에게 미사일을 쏘지 않길 원한다. 우리의 인내심은 바닥나고 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묶어 '우리'(we, our)라는 표현을 썼다.
이후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NSC)를 연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지지자들로부터 외교와 국가안보 정책에 대해 95%라는 기록적인 지지율을 얻고 있고, 공화당의 상원 의원들 역시 그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해외 분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원칙은 불개입이지만, 공화당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안고 군사개입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시사한 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동부시각으로 17일 오후에 전화통화를 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는데, 그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다.
예루살렘에 있는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과 텔아비브에 있는 분관은 20일까지 페쇄에 들어갔다. 미국대사관은 미국 정부 직원과 가족은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거주지 인근의 방공호에 머물라고 지침을 내렸다. 분쟁의 격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조치다.
이란 군 "지금까진 억지적 경고 작전...극초음속 미사일로 방공망 뚫었다"

▲ 17일 밤 텔아비브 인근 라마트간의 지하철 역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시민들이 대피해 있다.
AP/연합뉴스
이란의 최고지도자는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응수했다.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란 시각으로 18일 소셜미디어 X에 "우리는 시온주의 정권에 강력한 반응을 주어야 한다"며 "우리는 시온주의자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올렸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조건 항복하라'는 글을 올린 직후 올린 것으로,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어있는지 알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롱'에 맞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자신의 건재를 알리고 항전 의지로 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7일 이란 군의 압둘라힘 무사비 참모총장은 "본격적인 응징 작전이 곧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무사비 참모총장은 지난 13일부터 펼친 이스라엘에 대한 작전은 상황 억지를 위한 경고성이었고 본격적인 응징 작전이 곧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극초음속 미사일로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혁명수비대는 18일 성명을 통해 최근의 공격에서 파타 미사일이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뚫었다고 발표했다. 파타는 극초음속 미사일이다. 혁명수비대는 "우리가 점령지(이스라엘)의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했고, 거주자(이스라엘 국민)들은 완전히 무방비 상태가 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란의 공격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카타르 방송사 알자지라는 이란이 이스라엘에 발사한 드론과 미사일 등이 14일 밤에는 200발 이상이었는데 15일 밤에는 65발, 16일 밤에는 30발, 이런 식으로 숫자가 줄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 자지라는 그 이유를 이란의 공격 능력이 줄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테헤란을 포함해 이란 전역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 군은 공격 이후 현재까지 이란 전역 200개의 미사일 발사 지점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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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무조건 항복하라!" - 하메네이 "타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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