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광역시 시내버스 노조 파업 열흘째인 18일 광주 북구 한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배동민
광주광역시가 시내버스 노조 파업 장기화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무원 동원령'을 내렸다가 공무원 노조와 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18일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시는 노조 파업 열흘째인 이날부터 운행률이 급감하고 출·퇴근 시간 혼잡도가 높은 버스 14개 노선에 임시수송버스(전세버스) 42대를 투입했다.
시는 또 임시수송버스에 최소 1명의 공무원이 탑승해 시민들에게 노선과 정류장을 안내하도록 업무 지시를 내렸다.
이에 직원들은 이날 첫차부터 42대 임시버스에 투입돼 최소 1회 왕복하며 임시버스 모든 정류소 정차, 정류소 도착 안내, 승·하차 시 안전 사고 예방, 정류소별 도착시간과 탑승객 수 보고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초기 대응과 보고 책임까지 맡고 있다.
광주시 공무원 노조와 일부 직원들은 '부당한 업무'라며 반발하고 있다.
강 시장이 내부 게시판에 '시민이 믿을 구석은 공직자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시민의 발이 묶인 비상한 상황에 힘들고, 때로는 억울하더라도 지금은 공직자가 나서야 할 때이다. 낯선 일이라 어렵고, 새로운 업무라 부담도 될 테지만 조금 넓은 마음, '공직자의 마음'으로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강 시장의 글에 직원들은 '정말 쇼맨십 대단하네요', '저들은 믿을 구석이라도 있지, 우리는 누굴 믿고 의지해야 하나', '판단과 지시는 내가(강 시장), 책임과 행동은 네가(직원)', '조직 내 부당한 업무 지시에도 봉사 정신 가져야 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 광주광역시청 청사.
안현주
노조도 이번 업무 지시를 '비상수송차량 안내 인력 공무원 강제 동원'으로 규정하고 담당 부서장 등을 찾아 항의했다.
노조는 '직무 외 강제 동원은 명백한 권리 침해이다', '문제 해결의 책임을 현장 공무원에게 전가해선 안 된다'는 의견을 전달하고 ▲강제 동원 당장 중단 ▲대체인력 확보 및 대책 마련 ▲현장 투입 직원들에 대한 적절한 지원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공무원 노조 측은 "시장 항의 면담 등을 통해 항의하고 요구 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시장님도 오늘 새벽 임시수송버스를 타고 안내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앞장섰다"며 "게시판에 글을 올려 '본래의 일이 아닌 다른 일을 하게 해서 여러모로 많이 힘들겠지만, 공직자의 마음으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는 마음도 전했다. 모든 게 시민들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파업 열흘째인 이날 광주 시내버스 운행률은 80% 가량을 나타내고 있다. 파업 기간 노사가 6차례 자율교섭, 4차례 전남지방노동위원회 조정절차를 거쳤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강 시장은 이날 차담회를 갖고 "현장에 가 보니 버스 파업의 피해는 오롯이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어린 학생들과 서민들의 몫이었다"며 "시내버스 노조 측은 지방노동위원회가 제시한 3% 인상안을 수용하고 파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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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시내버스 파업 대체 차량에 공무원 동원…노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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