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25.06.19 08:55수정 2025.06.19 10:14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학교 운동장에 보름달이 뜨면> 책을 읽고 오랜만에 다시 노트와 펜을 들고 글을 써보려고 한다. 시간 없다고 핑계 대지 말고 나도 제자리에서 열심히 페달을 돌려보자, 넘어져 눈물이 핑 돌아도 다시 일어나 자전거 페달을 돌렸던 3학년 민재처럼.
동네서점에서 만난 배지영 작가님과의 인연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배 작가님은 그 당시 동네서점의 상주작가로 꿈만 있고 용기가 없어 실천하지 못한 늙은 어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다. 나는 '글쓰기' 모임의 스승님으로 배 작가님을 만났다.
1기, 2기는 왜 모르고 살았을까? 3기 때 겨우 알게 되었지만 낮에 하는 수업이라 시간이 맞지 않았다. 겨우 "몇 번은 빠지겠지만 숙제는 잘해 오겠습니다"라고 굳은 약속과 떼를 써서 어른들의 글쓰기 모임 3기로 만난 인연이다.

▲학교운동자에 보름달이 뜨면 책을 읽으면서 노트와 펜을 찾아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서경숙
그 인연으로 지금 함께 책을 읽고, 담소를 나누는 '독서 모임' 오독오독에서 한 달에 한 번 만나고 있다. 스승과 제자들 5명은 친구처럼 정말 아줌마, 아저씨 독서 모임처럼 소탈한 사이다. 모임 때 함께한 강연에서 작가님이 어린이 동화책을 또 펴냈다는 것을 듣고 "축하합니다" 이런 말보다 투박한 나는 "또 언제 썼대요?" 하면서 함께 웃는다.
직장과 학업을 겸하고 있는 나는 가끔 나만 열심히 사는 줄 착각 할 때가 많다. 모든 사람들은 자기 자리에서 언제나 열심히 자전거 페달을 돌리고 있는데. 작가님도 열심히 꾸준히 글을 쓰고 수정을 반복해서 또 한 권의 책이 나왔을 것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받고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보름달이 뜨면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말을 믿는 순수한 초등학교 3학년 민재가 할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자전거 타는 연습을 하는 이야기가 <학교 운동장에 보름달이 뜨면>이다.
중학교 2학년 때 혼자 운동장에서 자전거를 배운다고 낑낑 거리던 기억이 떠오른다. 아직도 나는 차가 다니는 도로 옆에서는 겁이 많아서 자전거를 탈 수가 없다. 낑낑 거리고 넘어지고 눈물이 핑 나올 것 같지만, 참고 자전거 페달을 오른발 왼발을 함께 외치면서 굴리던 민재가 부럽고 기특하다.
어른들도 어린 민재와 같다. 두 발 자전거를 타고 싶어서 보름달을 기다리는 민재의 마음처럼 어른들도 남들에게 말 못하는 것, 꼭 해 보고 싶은 것이 있다. 어른들도 가끔 마음속으로 소원을 말한다. 이번 달은 음력 보름이 지나가 버렸으니, 돌아오는 7월 음력 보름이 되면 학교 운동장에 나가봐야겠다.
보름달을 보고 난 무슨 소원을 빌까? 비밀이다. 아직은 부끄러워서 말하지 못하겠다. 민재 처럼 열심히 나의 자리에서 페달을 돌리고 돌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학교 운동장에 보름달이 뜨면' 어른에게도 희망을 주고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더 설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학교 운동장에 보름달이 뜨면
배지영 (지은이), 모차 (그림),
주니어김영사, 2025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그림책이 좋아서 아이들과 그림책 속에서 살다가 지금은 현실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현실 속에서는 영화처럼 살려고 노력합니다.
공유하기
나만 열심히 사는 줄 알았네... 다시 노트와 펜을 다시 꺼내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