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기한 지난 식자재 사용, 원산지 허위표시, 건축법 위반 등 각종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더본코리아(대표 백종원).
지난해 백종원 대표와 함께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을 개최해 관광객 55만 명 유치와 인근 상가 매출 6배 증가라는 성과를 기록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홍성군이 축제 개최 6개월을 앞두고도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더본코리아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MBC 교양 PD 출신 김재환 감독이 지방축제 식자재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면서 홍성군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홍성군은 6월 말까지 상황을 지켜본 후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홍성군의회 의원들은 지난 18일 문화관광과 행정사무감사에서 홍성글로벌바비큐축제가 이제는 더본코리아와 결별하고 군 주도적인 축제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병오 의원은 "당초 축제를 시작할 때 많은 분이 더본코리아만 돈을 벌게 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사람 동원 능력과 성공 가능성에 기대해 연계했었다."라며 "하지만 내부 직원 폭로로 더본코리아가 지역 축제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더본코리아는 홍성군에 들어올 때부터 독점적으로 돈 벌기를 준비해 들어온 것이었다. 홍성군이 속은 것이다. 과연 이런 업체와 지속적으로 축제를 함께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조광희 부군수는 "연초부터 제기된 문제점을 파악 중이다. 이런 문제가 없었더라면 3~4월 중에 계획을 세워 빠르게 추진했을 것이다. 타 지자체 사례와 상황을 살펴보고 6월 말 최종 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신중한 결정은 나쁠 게 없다. 군의 미래 발전에 도움이 되는 대표 축제로 만들려면 이제는 자체적으로 축제를 개최해야 할 시점이다."라며 "군에서 더본코리아와 계속 함께하려는 움직임이 보여 안타깝다. 이제는 더본코리아와 이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충분히 우리 힘으로 축제를 만들 수 있다. 레시피나 기계 제작 문제 등 어려움은 있겠지만, 지역 대학 조리학과와 협력하면 지금부터라도 더본코리아 못지않은 레시피를 개발해 멋지게 축제를 치를 수 있다. 지난번 멤피스 방문도 홍성군만의 특색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었느냐"고 질의했다.
홍주문화관광재단 유정규 사무국장은 "맞다. 축제 역사가 오래되어 운영 방식을 보고 있으며, 글로벌바비큐 축제 명칭에 맞춰 세계 여러 나라 바비큐 국제존을 구축하고 멤피스를 시작으로 상호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문 의원은 "더본코리아와 함께 축제를 개최하는 것은 절대 반대한다. 군이 주도적으로 축제를 개최하고 더본코리아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라며 "주체는 홍성군이고, 필요에 따라 더본코리아는 협력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 이미 신의를 잃었기 때문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13억 원 예산을 투입해 단 2~3일 행사로 끝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축제를 통해 가시적인 경제 효과가 나타나야 한다."며 "홍성군에 오면 언제든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바비큐존을 만들어 장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광희 부군수는 "더본코리아와 함께 축제를 개최해 얻은 성과를 무시할 수 없다. 잘 된 부분은 계속 추진하고, 기업 차원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걸러내는 시점이다. 2년에 걸친 노하우를 토대로 좋은 축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정규 사무국장은 "축제 기간에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크다. 축제 이후에도 상시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할 방안을 고민 중이다"고 전했다.
이정희 의원은 "축제 개최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리스크가 있는 기업과 계속 협력할지, 자체 추진할지 조속히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국장은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면 자체 축제 개최도 고려 중이며, 현재는 축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자체 개최 시 바비큐 그릴 확보가 관건이다. 제작이나 임대가 필요하다."라며 "또한, 백종원 대표의 유명세가 관광객 유인 요소였기에 자체 추진 시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동규 의원은 "13억 원은 적은 예산이 아니다. 준비 기간이 4개월 정도 남아 있어 어려운 상황이며, 더본코리아 없이 축제를 진행할 경우 전국적 홍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은미 의원은 "홍보를 위한 유튜버 섭외 시 타겟을 명확히 정해야 하며, 구독자 수 등을 고려해 홍보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외에도 홍성군은 더본코리아와 상설시장 활성화를 위한 사업 추진 계획을 갖고 있었다.
홍성군은 지난해 백종원 대표와 협력해 홍성상설시장 특성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최근 더본코리아 논란이 계속되면서 사업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홍성상설시장은 1982년 7월 2일 개설됐으며, 대지면적 5,854㎡, 건축면적 2,223㎡에 점포 수 123개소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원도심 공동화로 이용객 발길이 줄고 문을 닫는 상가가 늘면서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군은 지난해 백종원 대표와 상생 발전 업무 협약을 맺고 홍성상설시장을 '바비큐 먹거리 특화시장'으로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협약 내용은 △홍성군 지역경제 및 상권 활성화를 위한 협력 △지역 농특산물 활용 메뉴 개발, 외식업 컨설팅 및 교육 지원 △홍보, 디자인 마케팅, 축제 등 음식과 관광 연계 상품화 △정부 및 충청남도 지원사업 공동 참여 △상설시장 바비큐 먹거리 특화시장 조성 및 음식문화 콘텐츠 개발·육성, 맞춤형 컨설팅을 통한 먹거리 활성화 등이다.
최선경 의원은 지난 17일 경제정책과 행정사무감사에서 "더본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었으나 현재 사업은 중단된 상태다. 이 난국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유명인을 등에 업은 사업은 리스크가 크다. 지속 가능한 방향과 정책을 마련해야 하며, 예산이 다른 곳에 유용되지 않도록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5월 홍성군을 포함해 백종원 대표와 협력 중인 14개 지자체는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무분별한 비난을 자제해 달라"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잘못된 점은 행정처분 등 필요한 조치를 하고 철저히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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