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국정원장 후보자를 대남연락소장으로 지칭하는 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라고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유성호
이에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송 의원을 겨냥해 "10년 전, 20년 전 발언을 '기억하나, 안 하나' 이렇게 물어보는 건 초등학교에서 '1+1은 2냐, 이거 모르냐' 이렇게 물어보는 방식"이라며 "특히 국정원장 후보자를 대남연락소장으로 지칭하는 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 (국민의힘에) 윤석열 내란수괴 보호 연락소장 이렇게 부르면 좋아하지 않지 않느냐.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의원은 김 의원의 사과 요구를 거부했고 이 과정에서 서로 신경전을 벌였다. 김 의원은 송 의원이 발언 중 끼어들자 "발언 중이라고"라며 소리쳤고, 송 의원은 "왜 반말을 하고 그러느냐"고 맞받았다. 김 의원은 "반말 안 했다, 좀 지켜보라"고 했고, 송 의원은 "빨리 말씀하시라"고 받아쳤다.
국힘 안보관 공세에 민주당, 12.3 내란-비화폰 삭제 맞불... 이종석 "살펴보겠다"
▲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흔들림 없는 굳건한 평화 구축에 이바지"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참석해 “국정원장직을 맡게 된다면 국가 안보를 지키고 국익을 극대화하면서 평화에 기여하는 길을 찾아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유성호
국민의힘이 이 후보자의 안보관 검증을 집중 공략하자 민주당은 국정원이 12.3 내란과 비화폰 기록 삭제 등에 관여된 문제를 지적하며 맞섰다.
김영진 의원은 "윤석열 비상계엄 관련 재판의 과정을 보면 지난해 3~4월경부터 비상 계엄에 관한 모의하고 여러 가지 회의를 진행했다"며 "국정원은 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나. 아니면 안 했나"라고 물었다. 더해 "(12.3 내란 관련해) 비화폰 내역이 삭제된 경위나 비화폰 지급규칙을 어기고 전직군인 노상원이나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에게 지급된 점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국정원이) 불법 내란에 관여된 걸로 의심받고 있는 정황들이 여러 가지 있다. 조태용 전 국정원장과 경호처의 통화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화폰 기록이 삭제되지 않았나"라며 "조 전 원장이 내란 주요 증거를 삭제 인멸하도록 조언하거나 방조, 가담했는지 조사가 필요하지 않나"라고 이 후보자에게 물었다.
박선원 민주당 의원도 "국정원법에는 내란죄, 외환죄, 반란죄에 대해서 감시하고 필요하면 보고서를 작성해서 대통령께 보고해야 된다"며 "기본적으로 대정부전복 임무가 직무에 포함돼 있는데도 (윤석열 정부) 김규현·조태용 국정원장 시절에는 국가안보를 수호할 실질적 일을 하기는커녕 직무를 유기했다"며 감찰을 요구했다.
반면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국정원이 정권교체기 정치화되는 흐름을 조심해야 된다"며 "지금 특검이 임명됐으니 전적으로 맡기고 국정원은 자료 제출로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여야로부터 상반된 의견을 청취한 이 후보자는 "특검 수사가 기본"이라면서도 "저희도 내부의 나름대로 조직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살펴보는 정도는 해야 되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새 정부의 외교 안보 정책 비전인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세계 각국이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경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지금 국정원의 정보 역량을 가동해 국익 극대화 지점을 가장 먼저 찾아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팩트 앞에 겸손하겠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김화빈 기자입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공유하기
고성 오간 이종석 청문회... "대남 연락사무소 전락" - "사과해요!"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