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4년 11월 20일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가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유성호
KBS가 수신료통합징수법 통과에 힘써준 시청자위원들에 대한 보답 차원으로 만찬과 열린음악회 감상 등을 계획하고 있어 논란이다. 행사에는 1억 원에 가까운 예산도 투입되는데, KBS 내부에서도 "수신료 파티 하는거냐"는 비판이 나온다.
19일 KBS와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에 따르면, KBS는 오는 24일 KBS 시청자위원, 시청자위원들의 가족과 지인 등 250여 명을 불러 KBS 시청자위원 전국대회를 연다. 참석자들에게는 뷔페 만찬과 선물이 제공되고, 제주 등에 거주하는 시청자위원들에게는 교통비(항공권, KTX)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전국대회에는 KBS 예산이 1억 원 가까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자위원들은 이날 대회에서 열린음악회 관람과 국악공연 관람, 공동선언문 발표 등을 할 예정이다.
KBS 측은 '수신료통합징수법' 통과에 힘을 실어준 시청자위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는 의미로 이번 행사를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KBS 시청자위원들은 올해 수신료통합징수를 호소하는 호소문을 두 차례 발표했는데, 이에 대한 보답 차원의 행사인 셈이다. 이번 전국대회는 박장범 KBS 사장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KBS 내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18일 '지금 수신료로 파티할 때입니까'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수신료 통합고지는 시청자위원 뿐 아니라 KBS 모든 구성원들이 되살려낸 소중한 성과다, 그럼에도 박장범은 자신의 공치사와 시청자위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국민이 낸 수신료를 쓴다는 것"이라고 했다.
노조는 이어 "구성원 격려는 못 할망정 사장자리 지키기에만 진심을 다하는 당신(박장범)의 쇼는 그만 보고 싶다, 통합징수료 겨우 정상화를 앞둔 (상황에서) 귀하고 귀한 수신료를 탕진할 거라면 사장자격이 없다는 걸 알아야 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이와 관련해 KBS는 "KBS가 전국 단위 시청자위원회와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면서 "24일 개최를 앞두고 있는 제1회 KBS시청자위원회 전국대회는 앞의 세 차례(2019년, 2021-2022년 개최) 전국 시청자위원회 회의를 확대해 개최하는 것이고, 이례적인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시청자위원 만찬한다는 KBS, 내부서도 "지금 수신료 파티할 때냐"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