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 도서관은 신발을 벗고 편하게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많다.
박솔희
제주도는 공공도서관 인프라가 특히 잘 돼 있는 편이다. 한라도서관, 우당도서관, 조천읍도서관 등 어느 도서관에 가도 어린이 자료실이 갖춰져 있다. '기적의도서관'처럼 어린이 도서에만 특화된 도서관도 있다.
내가 볼 때 가장 추천할 만한 어린이 도서관은 단연 '별이 내리는 숲'이다. 제주 시내에 위치한 별이 내리는 숲 도서관은 제주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제주도서관 별관으로, 2021년 말 개관했다. 바다, 곶자왈, 한라산 등 제주의 자연을 테마로 한 인테리어가 편안하면서도 아기자기하다.
영유아를 위한 헝겊책, 촉감책, 사운드북부터 시작해 팝업북, 그림책, 만화책 등 어린이책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길 수 있다. 아이가 색칠한 그림이 화면에 나타나는 디지털 미디어 체험 공간,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도 있다. 다락방, 텐트, 빈백 등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다양하다.

▲ 별이 내리는 숲 도서관
박솔희
어린이 도서관답게 수유실, 어린이 화장실도 잘 갖춰져서 편리하고, 2층에는 발달장애인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들어주는 카페도 있다. 식당이 없는 것이 옥의 티라 할 만하다. 한라도서관이나 우당도서관 같은 경우 구내식당이 있어서 주말이면 도서관에서 책도 보고 점심식사도 해결하려는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붐빈다.
딸기, 블루베리, 대파, 버섯, 바나나... 온갖 체험 농장, 현지인처럼 여행하는 즐거움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각종 체험 농장을 찾아보곤 한다. 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마트 냉장고가 아니라 자연 속에서 직접 자라고 있는 과일, 채소를 직접 만져보는 경험은 더 귀할 것이다. 이런 체험형 농장은 전국의 농촌 곳곳에 있지만, 작물의 종류는 지역마다 다르다.
제주에서는 전국 어디서나 인기 있는 딸기 농장을 비롯해 블루베리, 샤인머스캣, 표고버섯 등을 수확해볼 수 있는 체험 농장이 있다. 체험 농장은 아니지만 대파 뽑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관광지도 있다. 아이와 함께 제철 농산물을 수확하고 맛보는 경험은 그 계절에만 누릴 수 있는 묘미다.

▲ 제주에는 바나나 체험 농장이 있다.
박솔희
그 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건 바나나 농장이 아닐까 싶다. 기후 변화로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바나나가 생산되고 있다. 제주도에는 바나나 체험을 할 수 있는 농장이 두 군데 정도 있다(자세한 건 포털에서 검색해보시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바나나가 줄기에 주렁주렁 달려 있는 모습을 직접 관찰하고 수확도 해본다.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으레 그렇듯 우리도 주말마다 여기저기 나들이를 다닌다. 하지만 나들이 비용이 부담스럽다고 느낀 적은 별로 없다. 제주에도 비싼 키즈카페나 화려한 관광지는 많지만 번잡스러운 게 싫기도 하고, 아이에게 지나친 자극을 주는 것 같아 주로 산과 들, 바다를 선택하곤 한다. 만족도는 오히려 높다. 아이들에게는 자연이 최고의 놀이터이자 선생님이 돼주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오일장, 가까운 오름과 해변, 국립제주박물관, 제주도립미술관 등을 추천한다. 도민처럼만 여행하면, 제주여행 결코 비싸지만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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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없는 곳이라도 누군가 가면 길이 된다고 믿는 사람. <청춘, 내일로>, <교환학생 완전정복>, <다낭 홀리데이> 등 몇 권의 여행서를 썼다. 2016년 탈-서울, 이후 쭉 제주에서 살고 있다. 2021년 엄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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