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사진 부모님 댁으로 가져갈 음식을 정리한 사진
현재연
남편과 나는 아픈 엄마를 달래서 어떻게든 침대에서 식탁으로 모셔본다. '배가 안 고프다', '먹고 싶지 않다'라고 엄마의 저항이 생각보다 강했다. 상을 차렸다가 우리만 식사를 하고, 다시 넣었다가 꺼내기를 반복한다. 그래도 막상 엄마를 식탁까지 모시고 오니 식사를 하신다. 오는 길에 시장에 들러 사온 떡과 과일까지 조금이지만 맛있게 드신 엄마를 보니 다행이다 싶었다.
예전에 엄마가 "밥 먹어"라고 부르면 눕고만 싶었던 내 몸이 움직였던 것처럼, 엄마가 힘을 내어 주간보호센터에 다시 다니시기를 바랄 뿐이다. 우리는 분명 이렇게 밥을 먹었으니 오늘도 내일도 계속 잘 지낼 것이다. "밥 먹어"의 기적이 우리 가족 뿐만 아니라 돌봄이 필요한 모든 가족에게 일어났으면 좋겠다. 뜨끈한 밥 한 그릇은 생각보다 힘이 세다.
아픈 엄마를 보살핀 남편과 나는 집으로 돌아온다. "수박씨는 싱크대가 아닌 휴지통에 버려주었으면 좋겠어"라는 당부도 잊지 않고 중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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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해준 수천, 수만 번의 밥... 이제는 내가 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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