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교감 있었나?... 박찬대, 23일 당 대표 출마 선언

8.2 민주당 전당대회, '친이재명계' 맞대결... 과열 경쟁 조짐에 박 전 원내대표 "내부공격·비난 중단 부탁"

등록 2025.06.21 16:41수정 2025.06.22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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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남소연

박찬대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11시 민주당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이로써 지난 15일 일찌감치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정청래 국회 법사위원장과 박찬대 전 원내대표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여당 대표를 뽑는 8.2 전당대회에서 맞붙게 됐다.

이번 당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당 대표 잔여 임기 1년을 채우게 되지만, 이재명 정부 초기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고,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하게 될 '집권 여당 1기 체제'를 이끈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크다.

애초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에 뒀던 박찬대 전 원내대표는 최근 당내 지지층의 잇따른 당 대표 출마 요청과 온라인 연판장 등으로 막판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주변 의견도 상당히 많아서 솔직히 고민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찬대 전 원내대표가 결국 당 대표 출마로 입장을 굳힌 것을 두고 계엄 및 탄핵 정국에서 함께 당을 지휘하며 리더십을 발휘했던 이재명 대통령과 사전 교감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박 전 원내대표 측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과 교감 없이 당 대표 출마 결심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취임 선서를 마친 뒤 우원식 국회의장 및 여야 6당 대표와 오찬을 위해 사랑재로 이동하며 박찬대(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과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취임 선서를 마친 뒤 우원식 국회의장 및 여야 6당 대표와 오찬을 위해 사랑재로 이동하며 박찬대(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과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통령과 '정치적 파트너십' 형성... '최전방 수비수' 역할 자임

박찬대 전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과 오랜 기간 긴밀한 정치적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대표적인 '친이재명(친명)계' 인사다.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부터 당내 주요 현안과 대여 투쟁, 원내 전략 등에서 호흡을 맞추며 국정운영과 정치적 노선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왔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 2021년 이재명 대선캠프 수석대변인을 지낸 이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역임하며 이재명 대통령과의 거리를 좁혔고, 2024년 원내대표에 오르면서 이 대통령과 '투톱' 체제로 실질적인 '정치적 파트너십' 관계를 형성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가 불거질 때마다 박찬대 전 원대표는 '최전방 수비수' 역할을 자임했다. 이 대통령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가결파에 대한 징계 의사를 내비치거나, 검찰 수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등 이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박찬대 전 원내대표는 최근 이재명 정부의 '민생 회복'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두고 국민의힘 등에서 "대통령 당선 축하 파티"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서도 "윤석열 '진시황 즉위식'은 잊었느냐"며 강하게 반박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21일 SNS를 통해 "이재명 정부의 20조 규모 추경은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가 남겨놓은 '4개 분기 연속 0% 안팎 성장률'로 신음하는 서민과 자영업자를 위한 절실한 민생 대책"이라며 "국민 경제의 즉각적인 안정을 목표로 하는 추경이고, 서민들의 삶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실용 외교'와 연결된 경제 전략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시절의 포퓰리즘 추경을 가지고 비교하지 말라"면서 "국민의힘은 불과 3년 전 자신들의 화려한 축하파티를 가지고 민생회복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폄훼하는 대신, 도탄에 빠진 민생을 위한 추경안 통과에 협력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정청래, 김민석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정청래, 김민석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남소연

'명심'은 어디로?

이번 전당대회에선 권리당원 투표 반영률이 55%(대의원 15%, 일반 국민 30%)인 만큼,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는 당원 표심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찬대 전 원내대표나 정청래 법사위원장 모두 '친이재명(친명)계' 핵심이라는 점에서, 두 사람을 지지하는 당원과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상대에 대한 비방글이 유포되는 등 벌써부터 경쟁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박찬대 전 원내대표는 21일 SNS에 올린 글에서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은 중단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면서 "다시, 안정적인 원팀으로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만을 바라는, 집권 여당 민주당으로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하나가 되었을 때 가장 강하다.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원팀 민주당으로 이재명 정부를 창출해낸 것처럼, 더 단단해지고 더 끈끈해져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민주당이 되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박찬대 #이재명대통령 #이재명정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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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 저서 <이재명과 기본소득>(오마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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