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댐과 준설 콘크리트로 사방댐을 만들어 두면 흙이 쌓인다. 쌓인 흙을 주기적으로 준설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중장비가 들어온다. 단절된 생태계가 확산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한무영
사방댐이 무너지거나 토사가 쌓이는 진짜 이유는 기후가 아니라 '구조'입니다. 인위적으로 더 많은 물이 몰려들게 만든 결과입니다. 빗물은 원래 땅에 스며들고, 토양수와 지하수가 되고, 천천히 흘러내려 자연의 흐름을 유지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도시를 콘크리트로 덮고, 빗물을 하수도로 급하게 몰아 한꺼번에 아래로 쏟아버립니다. 사방댐 상류에 만든 임도, 주차장, 건물 등에서 추가로 쏟아지는 물, 이것이 바로 남이 몰래 내 가방에 넣은 돌멩이입니다. 그런데도 해법은 여전히 더 큰 사방댐, 더 단단한 콘크리트. 하지만 짐을 줄이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가방도 결국 끊어집니다.
이제는 시각을 바꿔야 합니다. 무너진 걸 고치는 것보다, 왜 무너졌는지를 먼저 따져야 합니다. 그리고 시선도 바꾸어야 합니다. 무너진 곳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위쪽을 보아야 합니다.
- 빗물 침투 공간을 늘리고
- 우수유출부담금 같은 책임 분담 제도를 도입하고
- 물을 머금고 천천히 흘려보내는 물모이를 상류에 곳곳에 설치하고
기후변화는 변명이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만든 물길, 우리가 고쳐야 할 문제입니다.
"가방끈이 끊어졌다면, 짐을 줄일 생각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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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 빗물박사.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명예교수. 빗물의 중요성을 알리고, 다목적 분산형 빗물관리를 통하여 기후위기를 극복할수 있다는 것을 학문적, 실증적으로 국내외에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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