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작품의 한 장면.
김민솔
치유예술제의 꽃은 '치유연극'이다. 치유연극은 연극을 치료 수단으로 활용하는 예술 활동으로, 배우와 관객이 각자 묵은 감정을 해소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함과 동시에 자아성찰을 하도록 극이 구성된다.
배우의 실제 경험을 소재로 하는 자전 공연은 배우 쪽의 치유 효과가 크고, 관객참여형 연극은 관객 쪽의 치유 효과가 크다. 관객참여형 연극에선 관객의 사연을 들은 배우들이 즉흥 연기를 선보인다.
관객은 줄곧 자신의 마음을 무겁게 한 아픈 기억을 한 발짝 떨어져 관찰함으로써,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일어났던 일을 '있는 그대로' 마주한다.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순간이 바로 치유의 출발점이 된다. '나'와 감정 사이에 거리를 두는 불교의 마음챙김 훈련과도 비슷하다.
배우들은 관객의 사연을 단순히 재현하는 것을 넘어 각색을 통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김 교수의 말이다.
"인간관계에 지쳐 다니던 대학원을 휴학하고 공황장애 약을 먹던 청년이, 관객참여형 치유연극을 본 후에 약을 끊고 복학한 사례가 있어요. 자신을 괴롭게 한 사람에게 차마 하지 못했던 말을 배우가 대신 해준 게 큰 힘이 됐다고 하더군요. 혼자 힘으로 스스로를 돌보기는 쉽지 않아요. 치유연극이 그 발판을 마련해주는 거죠.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작품의 한 장면.
김민솔
치유예술제에는 예술인은 물론 일반인도 배우로 참가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작년에 일반인부와 예술인부의 참가 비율이 비등했는데, 올해는 8팀 중 일반인부가 2팀밖에 없어 아쉽다며 말을 이었다.
"치유예술제는 예술인만의 축제가 아니에요. 일반인도 배우로 참가할 수 있고 그러길 바라요. 예술을 향유하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을 수 있지만, 예술의 주체로서 내 삶을 돌아보는 것은 보다 능동적인 치유 과정이에요.
2025 대한민국치유예술제의 작품상은 일반인부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이 받았다. 김 교수는 22일 폐회식에서 "예술인부의 훌륭한 작품이 많았지만, 치유예술제의 성격에 가장 잘 어울리는 '따뜻한세상 사회적협동조합'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이 작품상을 받았다"고 했다.

▲ 2025 대한민국치유예술제 포스터 & 삼일로창고극장
김민솔
바쁜 일상에 치이는 현대인들은 상처 입은 스스로를 돌볼 여유조차 없다. 상처를 방치하면 곪기 마련이다. 김 교수 역시 이 말에 힘을 싣는다.
"요즘엔 먹고살기 바빠 감정을 꾹 누르고 사는 사람이 많아요. 마음의 상처를 제때 다루지 못하면 상처가 곪아 결핍이 될 수 있고 결핍은 다른 사람을 상처 입히기 마련이죠. 반면 건강한 사람은 다른 사람까지 건강하게 하는 힘이 있어요. 건강해진 개인이 다른 사람을 돕는 선순환을 통해 우리 사회 전반이 건강해지는 것, 그것이 바로 치유예술제의 궁극적인 목표예요."
삼일로창고극장의 최수진 극장운영실장은 "다양한 축제에 대관 지원을 해왔지만, 치유예술제는 그 의미가 더 깊다"며 "단순한 문화예술활동을 넘어 우리 사회 전반에 치유의 필요성을 상기시키고, 일반인을 예술의 주체로 끌어올리는 활동에 기여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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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민들의 소식을 전하는 정금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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