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민지역사박물관 입구에 전시된 ‘일돌사’ 배너
식민지역사박물관
"일단 '뭐라도 먹이자'는 마음으로 처음에 대여섯 명의 친구들이 모여서 여의도 집회에서 음료를 선결제하는 데서 시작했습니다."_일돌사 신아름 팀원 기증사연 중
"1월에 모금으로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모여서 익명의 모금방이 만들어졌어요. 그래서 저도 모금에 참여하고 싶어서 카톡방에 들어갔다가 이럴 게 아니라 내가 직업이 푸드트럭을 하는 사람이니 좀 더 적극적으로 큰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자원하게 되었어요... 저는 재능기부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고 '더 뭔가 해줄수 있는 게 없을까?'라는 생각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_비건감튀 배수아님 인터뷰 중
광장에 모인 많은 이들이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연대했다면, 푸드트럭 운영자들은 '뭐라도 먹이자'는 마음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들의 뒤에는 든든한 뒷배(?)가 있었다. 선결제 문화에서부터 시작한 후원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한국에 있는 분들만 참여하신게 아니고 전 세계 익명의 시민분들이 다 참여해서 만들어진 푸드트럭이죠. 눈물이 날 것 같네요 … 저희가 느끼기에 장난으로 하는 말이긴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행동하는 독립군들이고 그분들은 해외 원조를 해주시는 분이다. 약간 그런 느낌을 가지고 있기는 해요."_비건감튀 배수아님 인터뷰 중
추운 광장을 어묵과 떡볶이, 꽈배기 등으로 따뜻하게 만든 이들은 후원자와 운영자만이 아니었다.
"남태령 2차 소식을 듣고 푸드트럭을 준비할 때였어요. 푸드트럭 사장님은 오전에 다른 일정을 가셨다가 남태령으로 와주셨는데, 처음에는 경찰버스에 막혀서 들어가지 못하셨어요.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셨는데, 국회의원과 비상행동에서 인도적으로 푸드트럭이 들어올 수 있게 길을 열어달라고 협상을 진행했고 푸드트럭이 들어올 수 있게 되었어요. 사장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다시 오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이 자리를 빌려 500인분을 주문하면 600인분을 만들어와 주시고, 연락하면 언제든지 달려와주신 '오빠네컴퍼니 판다의꿈' 사장님께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습니다."_일돌사 신아름 팀원 인터뷰 중
일돌사 신아름 팀원은 푸드트럭 사장님 외에도 감사를 전할 이들이 많다고 했다. 음료를 주문하면 광화문으로 배송지가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1박스씩 더 얹어주시던 사장님들, 현수막을 인쇄하려고 하면 돈을 받지 않겠다고 한사코 거절하던 사장님 등 우리 사회의 수많은 자영업자들도 이 광장의 숨은 공신이었다.
음식 나눔이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분리수거를 시작하고 줄 안내를 자처했던 이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광장에 참여한 동지(同志)였다. 광장의 연대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되어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연대로 창발(創發)되었다.
총칼에 맨몸으로 맞서던 역사가 있었기에 피 흘리지 않고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었듯이 광장의 찬란한 육각형 연대는 하나의 역사가 되어 우리 사회를 바꿔나갈 것이다. 광장의 이야기가 더 널리 퍼져나갈 수 있도록 박물관 활동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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