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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민 국방 장관 안규백, 기관사 출신 노동 장관 김영훈...실용·통합 내세운 파격 인선

한나라당 출신 보훈 장관과 윤석열 내각의 농림장관까지... 이 대통령, 11명 장관 후보자 지명

등록 2025.06.23 14:15수정 2025.06.2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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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과기부 장관에 배경훈 LG AI연구원장, 보훈부 장관에 권오을 전 의원, 중기부 장관에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를 지명했다. 농림부 장관엔 송미령 현 장관 유임을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과기부 장관에 배경훈 LG AI연구원장, 보훈부 장관에 권오을 전 의원, 중기부 장관에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를 지명했다. 농림부 장관엔 송미령 현 장관 유임을 발표했다. 오마이뉴스/연합뉴스/농림부

[기사보강: 23일 오후 4시 25분]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9일 만인 23일 국방부·외교부·통일부 등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고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으로 윤창렬 전 국무조정실 1차장을 임명했다. 새 정부 출범 후 첫 장관급 인선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들은) 소관 분야에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구현할 분들"이라며 "실용과 효능감을 강조하는 대통령의 철학에 따라 성과를 만들어 가는 행정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후보자들이) 특히 국익외교, 한반도 긴장 완화, 군 개혁, 기후위기 준비, 북극항로 개척 등 분명한 미션을 부여 받았기에 가시적인 결과물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 발표된 장관 후보자 명단이다. 이중 송미령 장관은 이전 정부에서 발탁됐으나 유임된 경우다.

-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 한성숙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64년 만의 문민 국방장관 안규백, 첫 민주노총 출신 노동장관 김영훈

민주당 현역 의원(5선·서울 동대문갑)인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직에 취임하면 5·16 쿠데타 이후 첫 민간 출신 국방부 장관이 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당시 문민 국방부 장관 임명을 공약한 바 있다.


강 비서실장은 "안 후보자는 5선 의원 이력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해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다"라며 "64년 만에 문민 국방부 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낸 현직 철도기관사다.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 정의당 노동본부 본부장 등을 지냈고 현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부산 출신이다. 지난 총선 당시 시민사회의 추천을 받아 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대표 후보 20번으로 이름을 올렸다.


강 비서실장은 "(김 후보자는)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 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훈장 받은 AI 전문가' 배경훈, '한국 IT 역사 산증인' 한성숙

LG AI연구원 원장인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 장관 후보자는 하정우 대통령실 AI 미래기획수석처럼 이재명 정부의 AI 정책 의지를 드러내는 인선이다.

강 비서실장은 "배 후보자는 AI 학자이자 기업가로서 초거대 AI 상용화 등으로 은탑 산업훈장을 받은 분"이라며 "AI 3대 강국 달성을 위해 어렵게 모신 전문가로 하정우 수석과 함께 AI 국가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네이버 대표이사를 지낸 한국 IT 산업 발전사와 함께한 인사다. 월간 'PC라인' 기자로 활동하다가 검색엔진 회사 엠파스의 창립멤버로 합류해 검색사업본부장을 맡았다. 이후 네이버에서 서비스본부 총괄 부사장과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강 비서실장은 "(한 후보자는) 라인, 네이버웹툰 등에서 혁신을 이끌었고, '포춘 인터내셔널 파워우먼 50'에 4년 연속 선정된 인물"이라며 "관련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이해도를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 육성 전략에 새로움을 더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통상-다자외교 전문가' 조현, '2번째 통일부 장관' 정동영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통일부 장관에 정동영 의원, 외교부장관에 조현 전 외교부 1차관, 국방부 장관에 안규백 의원, 여성가족부 장관에 강선우 의원을 지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통일부 장관에 정동영 의원, 외교부장관에 조현 전 외교부 1차관, 국방부 장관에 안규백 의원, 여성가족부 장관에 강선우 의원을 지명했다. 오마이뉴스/연합뉴스

조현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외교부 1·2차관을 지내고 주 유엔대표부 대사를 지냈다. 무엇보다 통상 및 다자외교 전문가로 평가된다. 외교통상부 시절 통상기구과장을 시작으로 국제경제국장과 다자외교조정관 등을 역임했다. 대선 캠프에서는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주의' 외교 노선을 구상하는 데 관여해 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는 외무고시 동기(13회)다.

강 비서실장도 "조 후보자는 양자 외교와 다자 외교 모두의 경험이 풍부하고 외교부 국제경제국장을 경험한 통상 문제에도 밝은 분"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관세 협상과 중동 분쟁 등 당면 현안에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더불어민주당 현역 국회의원(5선. 전북 전주병)인 정동영 후보자는 참여정부 시기 31대 통일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당시 개성공단 설립 등 남북협력에 기여한 바 있다. 강 비서실장은 "정 후보자는 누구보다 풍부한 경험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가진 분"이라며 "북한과의 대화 여건을 조성하고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돌파구를 마련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국민통합' 권오을, '실용주의' 송미령

권오을 보훈부 장관 후보자는 경북 안동에서 3선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출신 인사다. 대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고 민주당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아 대구·경북 지역을 누볐다. 또한 이 대통령의 중도 보수 외연 확장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강 비서실장은 "(권 후보자가) 지역과 이념을 넘어서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이라는 보훈의 의미를 살리고 국민통합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송미령 농림부 장관은 전임 정부에서 발탁됐지만 유임이 결정됐다. 송 장관이 새 정부의 철학과 국정운영 방향에 동의하고 있는 만큼 '실용적인 판단'을 내렸다는 설명이 붙었다. 강 비서실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의 변화와 지방소멸 등을 연속성 있게 대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믿을 수 있는 현역들' 김성환-강선우-전재수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환경부 장관에 김성환 의원, 고용노동부 장관에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 해수부 장관에 전재수 의원을 지명하고, 국무조정실장으로는 윤창렬 전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을 임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환경부 장관에 김성환 의원, 고용노동부 장관에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 해수부 장관에 전재수 의원을 지명하고, 국무조정실장으로는 윤창렬 전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을 임명했다. 오마이뉴스/연합뉴스

민주당 현역 의원(3선. 서울 노원을)인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당 안팎에서 인정하는 대표적인 '정책통'이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 등을 지냈고, 당에서는 정책위의장과 원내정책수석 등을 맡았다.

재생에너지 3법(신재생에너지 분리법·그린수소 지원법·전기차 양방향 충전 의무화법) 등을 대표 발의하고 21·22대 국회 기후위기 특위에서 활동했다. 이 대통령의 기후·에너지 공약 설계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강 비서실장은 "미래환경 문제를 지속적으로 고민해 온 3선 국회의원"이라며 "'기후위기는 모두의 생존의 위기'라는 대통령의 문제의식을 잘 이해하고 그동안의 입법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문제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역 민주당 의원(재선·서울 강서구갑)인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발달장애가 있는 자녀를 둔 학자 출신 정치인이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메디슨캠퍼스 대학원의 인간발달 및 가족학과 박사 학위를 받았고 사우스다코타주립대 교수로 2016년까지 재직했다. 발달장애 아동을 키울 수 있는 선진 시스템을 한국에도 도입하기 위해 정치에 도전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구 출신이다.

그에 대해 강 비서실장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및 여성가족위원회 위원 등을 거치며 사회적 약자의 권익 보장을 위해 활동해 온 정책 전문가"라며 "소통과 경청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갈등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역 민주당 의원(3선·부산 북구갑)인 전재수 해수부 장관 후보자는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제2부속실장과 국정상황실·경제수석실 행정관 등을 지냈다. 2006년 부산 북구청장 선거, 2008년 총선, 2012년 총선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지만, 2016년 총선 이후 같은 지역구에서 3선에 성공했다.

부산 유일의 현역 의원으로서 해수부 이전 및 북극항로 개척 등 대통령 공약 이행의 적임자로 꼽혔다. 강 비서실장은 "(전 후보자는) 이번 대선에서 북극항로개척추진위원장을 맡았다"라며 이같이 평했다.

이 대통령 "청문절차 빨리 진행돼 당면 위기에 내각 신속 대응하길"

한편, 강 비서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부도 전했다. 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인사와 관련해 "중동분쟁 등 국제정세가 긴박하게 흐르고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해지고 있다"라면서 "청문 절차 등이 빠르게 진행되어 당면 위기에 내각이 신속히 대응할 수 있기 바란다"라고 했다.

아울러 "이재명 정부의 첫 내각 구성원 후보자들은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위기를 돌파하고 혁신을 이끄는 행정부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성과를 통해 기대에 부응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또한 조현, 정동영, 안규백, 권오을, 송미령, 김성환, 김영훈, 강선우, 전재수, 한성숙 후보자는 앞서 실시한 국민추천제의 추천 인물 리스트에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안규백 #정동영 #조현 #강선우 #내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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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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