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 바다 정동진 역에서 본 동해바다
박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그곳 전망대에서 동해 바다를 한참 더 조망을 한 뒤, 출렁 다리를 거쳐 돌아오는데 그새 추암 역에는 열차가 멈춰 있었다. 나의 다음 행선지인 강릉으로 가는 바다 열차 같았다. 그 열차를 타기에는 늦었다고 포기하려다 행여나 하고, 부지런히 헐떡이며 열차로 다가가자 추암 역 안내원이 나에게 "어르신! 열차를 타실 겁니까?"고 묻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는 손에 든 깃발을 열차 기관사를 향해 흔들었다. 그러자 그 기관사는 고맙게도 내가 열차를 탄 뒤에야 발차시켰다.
추암 역을 출발한 바다 열차는 동해 -> 묵호 -> 옥계 -> 정동진 역 등을 거친 뒤, 마침내 강릉 역에 닿았다. 바다를 끼고 달리는 참으로 아름다운 '바다 열차' 철도 노선이었다. 강릉 역에 도착하자 문득 생선회가 생각이 나서 지난해 여름, 들른 적 있던 중앙시장 안의 한 횟집에 들렀다. 시퍼런 회 칼을 든 사장님은 용케도 나는 알아보고 무척 반겼다.
그 집 생선회를 맛있게 한 접시를 비운 뒤, 그 옆집 가자미 식혜 집에 들르자 그곳 여 사장님도 춘향 모 월매가 사위 이 도령 맞듯 대한다. 지난해 스쳐가듯 만난 손님을 어찌 그리 기억할까(?) 궁금해 하다가 아마도 '요즘 손님이 부쩍 줄어든 탓인가 보다'고, 우쭐해지려는 내 마음을 진정 시켰다.
곧장 강릉 시외 버스터미널로 간 뒤, 원주 행 마지막 버스를 탔다. 그 버스가 영동 고속도로로 막 진입 하는데 그날 그때까지 잘 참아 주었던 하늘은 기어이 비를 뿌렸다.
내 집이 있는 원주로 돌아오는데, 여든이 넘은 여태 소년이 아직도 무지갯빛을 꿈꾸며 두 발로 걸어 다니면서 일일이 글감 취재 여행을 하는 나는 참으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건강을 허락해 주신 하늘을 향해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Life is short, Art is Long.(인생은 쩗고, 예술은 길다)"고 하지 않는가. '인생이란, 사람의 행, 불행은 각자가 생각하기 나름'이리라. 저 넓고도 깊은 바다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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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은퇴 후 강원 산골에서 지내고 있다. 저서; 소설<허형식 장군><전쟁과 사랑> <용서>. 산문 <항일유적답사기><영웅 안중근>, <대한민국 대통령> 사진집<지울 수 없는 이미지><한국전쟁 Ⅱ><일제강점기><개화기와 대한제국><미군정3년사>, 어린이도서 <대한민국의 시작은 임시정부입니다><김구, 독립운동의 끝은 통일><청년 안중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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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어주겠다"는 말을 거절할 수 없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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