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2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6.24
연합뉴스
"Q&A 받겠고요. 오늘부터 쌍방향 촬영해서 KTV 통해 생중계됩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24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준비된 국무회의 관련 브리핑을 모두 읽은 뒤 한 말이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20일 만에 그리고 대통령실이 브리핑룸 개선을 예고한 지 약 2주를 넘겨서 질문하는 기자도, 답변하는 대통령실 관계자도 모두 비추는 쌍방향 중계가 다시 시작됐다. 지난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청와대 대변인 정례 브리핑 중계 이후 약 18년 만이다(관련기사 :
"기자 질문하는 모습도 생생히 전달하겠다"... 대통령실 브리핑룸 개선 https://omn.kr/2e1n2 ).
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11명의 기자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이 대통령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게 국민 눈높이에 맞는 방송개혁안을 요구했다는데 사실인지", "이 대통령이 송미령 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유임 반대 여론과 관련해 당부한 것은 없나",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언급한 물가 안정 대책과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무엇인가" 등 국무회의와 관련된 내용이 대다수였다.
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 문제나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대신 참석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등 현안에 대한 질문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강 대변인은 다른 사안보다 메시지 관리를 신중히 해야 할 외교·안보 관련 사안을 제외하고 관련 질문에 답했다. "외교·안보 관련해서는 지금 공개된 백브리핑에서는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라고 양해를 구했다.
유튜브채널 <KTV 이매진>에서는 질문하는 기자와 답변하는 강 대변인의 모습을 번갈아가면서 비췄다.
'대통령실 관계자'로 안 풀어도 된다... 백그라운드 실명보도 가능해져
이처럼 대통령실 브리핑이 쌍방향 중계로 바뀌면서 브리핑 후 이어졌던 질의응답, 이른바 '백그라운드 브리핑(Background Briefing : 익명 전제 대 언론 설명)'에 사용했던 '대통령실 관계자' 익명 사용 보도는 확연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강 대변인은 "앞으로 '관계자'라고 꼭 풀지 않으셔도 된다. 실명을 밝히셔도 괜찮다"라며 "(브리핑을) 비서실장이 오든, 수석이 오든 이제 (익명 보도는) 그 부분에 있어서 조금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8일 브리핑룸 개선 방침을 밝혔을 때 예측됐다. 당시 강 대변인은 "대통령과 언론의 소통 현장을 다양한 각도에서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카메라 4대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대통령실 대변인과 관계자들만 비추던 기존의 일방적인 소통 방식에서 벗어나, 기자 여러분이 질의하는 모습과 현장 상황을 쌍방향으로 생생하게 전달하겠다"라고 했다.
특히 질문하는 기자와 답변하는 관계자를 모두 카메라에 담는 미 백악관과 유엔 회의의 프레스룸 운영을 예로 들었는데 "대선 기간에도 질문하는 기자와 대답하는 후보의 모습이 함께 노출됐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브리핑룸 개선을 지시한 이 대통령은 이를 SNS를 통해 받은 제안을 수용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X(옛 트위터)에 "우연히 댓글을 통해 접한 제안이 의미가 있다고 판단해 실행에 옮겼다"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남겨주시는 다양한 의견에는 현장감 있는 아이디어와 실질적 개선책이 많아 늘 귀 기울이며 참고하고 있다"라고 적었다.
6월 24일 강유정 대변인 브리핑 후 질의응답 전문 |
- 기자 :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께서 이진숙 방통위원장에게 국민 눈높이에 맞는 방송 개혁안을 가져오라고 하셨다는데 이것이 사실인지, 또 이재명 정부가 생각하는 방송 개혁의 방향은 어떤 것인지 여쭙습니다. 대변인 : 정확하게 제가 그 말, 인용 그대로 생각이 나지는 않고요. 저희가 가지고 있는 방송 통신에 관한 특별한 안이라기보다 이미 제출되어 있는 여러 방송 통신과 관련된 법안들, 그런 것들을 검토하고 더 나은 사회적 합의가 있는 법률안들이 있으면, 충분히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처럼 합의나 혹은 협의의 계제가 있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저희가 특별한 어떤 방향성을 제시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은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기자 : 송미령 장관께서 오늘 국무회의 참석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 유임 이후에 여러 농민단체들이라든지 여당 내부에서도 여러 의견들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관련해 가지고 혹시 장관께서 오늘 발언한 게 있는지 아니면 대통령께서 당부하시거나 언급하신 사안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대변인 : 대통령께서, 송미령 장관이 사회적인 충돌 혹은 이해관계에 있어서 다른 의견들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유임된 장관으로서 들어보고 그 부분에 있어서 갈등을 조정하는 데 있어서 직접 역할을 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라고 제안하셨고, 거기에 대해서 수궁한 것으로 봅니다. 그러니까 유임 결정까지는 대통령실에서 한 거지만, 그 이후에 갈등 조정의 기능과 역할 또한 내각에 임명된 혹은 내정된 분들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봅니다.
- 기자 : 오늘 대통령님께서 모두 발언에서 물가 안정 부분을 말씀을 주신 것 같은데요. 구체적으로 논의된 내용이라든지, 아니면 대통령께서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물가 안정 관련된 당부나 지시 사항이 있으셨으면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대변인 : 제가 오늘 말씀드린 대통령령안 24건 중에 탄력세율과 할당 관세 관련 부분은 물가 안정과 민생 회복을 위해서 좀 긴급하게 안건으로 올라온 내용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국무회의 내용에 어느 정도 이미 반영이 되어 있고, 이런 법안들이 올라온 이유도 지금 질문하신 것과 연관이 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기자 : 대통령께서 회의 중에 단일 부처에 메이지 말고 부처 간 협의로 해결책을 찾다 조정되지 않으면 대통령에게 꼭 알려달라, 이게 어떤 맥락에서 나온 건지 설명을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대변인 : 이를테면 식약처 보고를 받다가 나온 이야기인데요. 만약에 AI를 통해서 뭔가 조금 더 일의 원활한 진행을 빠르게 할 수 있다고 하면 반드시 식약처만의 문제는 아니고 다른 부처들과 협의를 통해서 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행정부의 일이라는 게 단일 부처만으로 끝나는 일이라기보다 다른 부처들과 연관되어 있는 것이 워낙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다른 부처와 협업으로 빠른 진행을 하되 만약에 부처 협의가 잘 안 된다면 꼭 보고해 달라 이런 의미였습니다.
- 기자 : 대통령께서 직제 별 좌석이 중요하지 않다고 방금 얘기하셨는데, 그러면 앞으로는 국무위원들이 직제 별로 앉지 말고 자유롭게 앉아라 이런 취지인지 궁금하고요. 그다음에 또 하나는 지금 김민석 국무총리 청문회가 진행 중인데, 대통령실에서도 문제없다고 판단을 하시면 이번 주 안에 표결해서 임명 절차까지 마치실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대변인 : 두 번째 먼저 말씀을 드리면요. 지금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해서는 계속 인사청문회가 진행 중 아닙니까? 인사청문회를 마저 지켜보고 나서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겠고요.
그리고 국무회의 자리 문제 같은 경우는 부재자 자리를 비워두지 않는 게 관례인 모양입니다. 그래서 부재자가 생기거나 하면 혹은 차관이 대리 참석하거나 하면은 매번 회의 자리가 바뀌더라고요, 명패와 함께.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약간 농담과 섞어서, 국민들한테는 누가 어디에, 위계에 따라서 자리를 앉는 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씀을 하셨고, 그런데 이 부분 역시도 회의 체계의 일부이기 때문에 일단 제안하셨고 만약에 사후 교정, 혹은 수정이 된다고 할지라도 논의를 거쳐서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기자 : 대통령께서 오늘 국무회의 때 해양수산부 연말까지 부산 이전 완료하라고,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알려졌는데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해 주실 게 있으시면 부탁드리고, 새 건물 짓지 말고 임대 방식을 검토하라고 하신 게 먼저 이전을 시작하라는 의미이신지 아니면 진짜 신청사는 건립하지 말라는 의미이신지도 궁금합니다. 대변인 : 해양수산부 이전은 이미 공약 사항으로 여러 번 언급을 했던 부분이기도 해서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되도록 빠른 이전에 대해서 방법을 알아봐 달라라고 얘기했고, 해양수산부 장관은 여러 부분에 있어서 어 A부터 Z까지 답은 준비되어 있다라고 대답을 하면서 점검을 해보기로 했고요. 말씀드린 내용과 일환의 과정에서 부지, 건물 이런 식으로 너무 순차적인 진행을 할 때 일이 늦어질 수 있으니 그런 부분보다는 만약에 갈 수 있다면 그 건물의 형태나 양도 형태 이런 것들은 굳이 신경 쓰지 말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 기자 : 대통령께서 30일 기념 기자 간담회 진행하신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사실 관계 확인 부탁드리고, 맞다면 어떤 취지로 진행하시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대변인 : 그게 누구한테 누가 들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취임 기자회견은 30일이라고 못 박을 수는 없습니다. 기자회견을 국민들의 의견과 한편으로는 국민들이 어떤 것을 궁금해하는지에 대한 일종의 수집 기간을 끝내서 언젠가 계획은 되어 있고요. 그런데 이게 딱 30일이다라고 못 박은 적은 대통령실에서는 없습니다. 그런데 기자회견은 있을 것이고, 그런 부분에서 확정되게 되면 일자를 공지하게 될 겁니다. 그러니까 30일 취임 기자회견은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정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기자 :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라면값과 닭고기값 언급하시면서 가공식품 물가 대책에 대해서도 지시를 하셨는데요. 오늘 심의 의결한 내용에는 가공식품 물가에 대한 내용은 없는 것 같아서 관련해서 이 논의도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대변인 : 제가 알기로 오늘 회의 중에 수입 관세 부분에 있어서 그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등어 할당관세도 2025년 12월 31일까지 신규 적용하고, 계란가공품 할당관세도 적용 물량 확대하는 이런 부분들로 어느 정도 조금 반영은 되었고요. 그런데 그것은 물가와 관련된 연동 부분이기 때문에 좀 더 장기적인 대책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 기자 : 첫 번째, 위성락 안보실장이 NATO 가셨는데, 참석하는 회의나 일정 확인이 가능하면 말씀해 주시고요. 관련해서 오늘 국무회의에서 새벽 사이에 상황이 굉장히 급변하고 있는데, 관련해서 중동 관련한 발언들 또는 금융시장이나 자본시장에 대한 언급들이 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대변인 : 외교 안보 관련한 내용은 중계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답을 드리도록 하겠는데요. 사실 여기서 특별히 드릴 답은 없습니다. 그 일정에 대해서 드릴 답은 없고요. 그리고 중동 및 환경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은 모두 발언에서 말한 게 거의 대부분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기자 : 다른 게 아니라 송미령 장관 관련해서 어제 국민추천제에 이름이 포함됐다라고 했는데, 일전에 대변인께서 말씀하실 때 추천 사유 정도는 소개해 드릴 수 있다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관련해서 추천 사유를 저희가 들어보지 못해서, 노동부 장관과 농림부 장관에 대해서는 추천 사유를 소개해 주실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대변인 : 어제 인사 발표할 때 비서실장께서 말씀하신 인사의 이유에 이미 포함되어 있다라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인사, 추천제에서 따온 내용이라기보다 그 설명 안에 다 들어갔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송미령 장관 같은 경우에는 첫 번째 국무회의에서, 대부분이 업무에 대해서 사의를 제출한 이후였기 때문에 첫 번째 국무회의는 조금 소극적이고 조금은 비구체적인 답들이 많았던 반면 송미령 장관은 상당히 구체적으로 대통령의 질문에 대해서 답을 하고, 한편으로 어떤 국정 방향에 대해서 미리 준비하고, 이 부분에서 적극 반영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안도 가지고 왔던 장관으로 저도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일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현직 국무위원으로 판단하신 게 아닌가, 이건 짐작을 좀 해 보고요. 그러나 한편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장관은 또 임기제는 아니지 않습니까? 국민 여론과 한편으로 국민들이 요구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임명권자의 뜻 이상으로 임명된 분의 혹은 유임된 분이 어떤 식으로 적극적으로 대민 행보를 하고, 국민주권 정부답게 국민들의 불만 사항이나 요구에 어떻게 응하느냐도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질문하신 분은 그만 하시고요, 아까 질문 안 하셔도 되나요? 마지막 질문 듣고 가겠습니다.
- 기자 : 위성락 실장이 어제 출국하셨다고 들었는데, 혹시 대통령께서 관련해서 당부 말씀 같은 것 하신 게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대변인 : 특별히 없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외교 안보 관련해서는 지금 공개된 백브리핑에서는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별 내용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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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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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생중계 시작...질문하는 기자·답변하는 대변인 모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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