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주시가 조성한 맹꽁이 생태공원
박보현
맹꽁이의 울음소리가 공원 안이 아닌, 공사 중단 지역인 웅덩이에서 들리는 이유도 이곳은 흙이 부드럽고, 얕은 물이 고여 있어 맹꽁이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곳 역시 도로 확장공사로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대체서식지, 개발 허가용 허울일 뿐"… 지속가능한 관리 요구
맹꽁이는 논이나 하천 부근 나대지 등 도심과 가까운 공간에서 서식하는 대표적 양서류다.
한때 전국 곳곳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었지만, 도시 확장과 택지개발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했다.
정부는 맹꽁이와 같은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해 개발사업 인허가 과정에서 '대체서식지 조성'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지만, 이후의 유지·관리는 지자체 재량에 맡기고 있다.
진주시도 환경영향평가 지침에 따라 3년간 유지·보수 의무가 있으나, 올해가 그 마지막 해다. 이후 관리 계획은 아직 수립되지 않았다.
변 대표는 "진주 철도공원 내 맹꽁이 서식지는 현재 경남에서 서식 밀도가 가장 높은 곳이며, 과거 남강 둔치를 기반으로 살아 왔던 맹꽁이의 마지막 서식지"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진주시는 지금처럼 보여주기식 인공 구조물에 그칠 게 아니라, 장기적인 생태 모니터링과 시민참여형 관리 체계를 마련할 것"을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대체 서식지를 아이들과 시민들이 생물다양성과 기후위기를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행정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대구·부산 등 일부 지자체는 도심 습지를 맹꽁이 생태학습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반면 진주시는 '맹꽁이 공원'에 멸종위기종 2급 설명이 담긴 안내판만 세워놓은 채, 실제 생태적 관리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라지는 소리, 꺼져가는 생명
맹꽁이의 이름은 수컷의 울음소리에서 유래했다. "맹" 하고 울면 다른 수컷이 "꽁"으로 답한다는데, 사람 귀에는 "맹꽁맹꽁"이라 들린다. 지금은 그 소리조차 희미하다.
맹꽁이가 살지 못하는 맹꽁이 공원, 사라지는 맹꽁이 울음소리에 진주시가 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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