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선영 위원장이 보낸 화환에 “고귀한 희생에 깊은 애도를 보냅니다”이라는 문구가 적여있다.
정성일
27일 열리는 골령골 학살사건 위령제에 박선영 위원장의 참석 여부를 두고 유족들이 고심하고 있는 상태에서, 박 위원장은 위령제 참석 대신 6월 25일 기습 방문으로 일정을 변경하면서 유족들과 대전골령골대책회의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임재근 대책회의 집행위원장은 "진화위원장이 6월 25일에 6.25 기념식에 참석한 후 골령골을 오는 것은 매우 불쾌한 일이고 규탄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박선영 위원장이 헌화에 사용한 "고귀한 희생에 깊은 애도를 보냅니다"라는 문구였다.
유족들은 "국가에 의한 희생이 어찌 '고귀한 희생'이란 말입니까?"라며 강하게 비판했지만, 박 위원장은 '고귀한'에 대한 언급은 피하고 "희생이 아닙니까?"라며 반문해 공분을 샀다.
유족과 대책회의는 '고귀한 희생'이라는 표현은 '국가를 위한 희생'에는 사용될 수 있을지 몰라도, '국가에 의한 희생'에는 절대로 쓸 수 없는 표현이라는 입장이다. 이는 희생자들의 아픔을 외면하고, 그들의 희생을 왜곡하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민간인학살 유족들 "자격 없다, 사퇴하라"

▲ 희생자 유족들의 항의에도 박선영 위원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사업설명을 듣고 있다.
임재근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국무회의에서 파초선을 언급하며 공직자의 작은 관심과 판단이 국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박선영 위원장의 이번 방문과 부적절한 문구 사용은 유족들에게 심대한 상처를 주고 희생자들을 두 번 죽이는 '파초선'이 됐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골령골 유족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은 "희생자 두 번 죽이는 박선영 진화위원장, 골령골 꼼수 방문 웬 말이냐!" "유족의 피눈물 외면하는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은 자격 없다!" "진실화해위원회 박선영 위원장은 지금 당장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박 위원장을 향해 현장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
박선영 진화위원장은 윤석열씨가 12.3 내란 직후인 12월 7일에 임명한 인사로 그동안 극우적 역사관과 역사 왜곡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2024년 5월 한 유튜브 채널에서 5.16쿠데타를 '혁명'이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12.3 비상계엄 직후에는 소셜미디어에 "국기를 문란하게 하는 자들이 판치는 대한민국, 청소 좀 하고 살자"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 4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중에는 '5.18 북한군 개입 음모론'에 "진실을 모르겠다"고 발언해 자질 논란이 일었다.

▲ 박선영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과 오는 27일 위령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나란히 걸려있다.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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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기획홍보팀장,
유튜브 대전통 제작자,
前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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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진화위원장, 민간인학살에 "고귀한 희생" 화환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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