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기록적인 폭염, 도시를 시원하게 할 방법

[오마이 물모이 - 아, 덥다①] 더위의 원리를 모르면 답이 없다

등록 2025.06.30 11:14수정 2025.06.30 11:14
0
원고료로 응원
 28일 대구에 폭염경보(군위 제외)가 내려진 가운데 중구 동성로에서 시민들이 햇볕을 가리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5.6.28
28일 대구에 폭염경보(군위 제외)가 내려진 가운데 중구 동성로에서 시민들이 햇볕을 가리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5.6.28 연합뉴스

"아, 덥다"

올해도 덥다. 그래서 우리는 묻는다. 누가 좀 시원하게 해줄 수는 없을까? 최고기온 35도, 체감온도 38도, 밤에도 열대야. 에어컨과 선풍기는 밤새 돌아가고, 뉴스는 매일 쏟아진다. 기록적인 폭염, 최고 기온 갱신, 기후위기와 전력난.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답을 모른다.

왜 이렇게 더운 걸까? 그리고 왜 매년 더 더워질까?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지낼 수 있을까? 에어컨 말고는 방법이 없는 걸까? 누군가는 "탄소 때문"이라지만, 탄소를 줄이면 당장 시원해질까? 원인을 제대로 알아야 방법도 제대로 찾을 수 있다.

폭염은 단순히 '기온 숫자' 중계방송으로 끝나면 안된다

폭염은 더 정확히 말하면,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히는 우리 도시의 구조 문제다. 낮에 쏟아지는 태양열은 어디로 갈까? 도로와 아스팔트에 갇히고, 시멘트 건물 벽에 갇힌다. 물이 사라진 땅은 더 이상 열을 식히지 못한다. 남은 열은 그대로 머문다. 밤이 되어도 열은 사라지지 않는다.

몸에서 땀이 증발하면 시원하듯이, 도시에서도 물이 증발해야 열을 빼앗아 시원해진다. 이것이 증발산의 원리다. 이 원리만 안다면 더위를 피하는 법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의 도시 표면에는 물이 없다. 물이 없으니 증발산으로 열을 빼앗을 수 없다. 물이 사라진 도시에서는 열을 빼낼 수단이 없다. 이슬 한 방울, 촉촉한 땅, 산에 만든 작은 물모이, 호수의 물처럼 물이 머물러 있어야 열이 빠져나갈 통로가 생기고, 그 덕분에 시원해진다. 물이 머무는 그 자리에서 열은 증발로 흘러나간다. 이것이 자연의 냉방 원리다. 작은 물자리가 열의 흐름을 터주고, 폭염 해법의 실마리도 만들어준다.


열을 식히는 것은 물이다

더울 때 사람들은 소나기라도 한바탕 내렸으면 하고 바라본다. 잠깐의 소나기로도 도시는 시원해진다. 그렇다면 이제는 그냥 빗물을 흘려보내지 말고, 내리는 비를 모아두었다가 더울 때 쓰는 도시를 상상해보자. 작은 물모이 하나, 골목의 물자리 하나가 모이면 도시 전체가 숨 쉴 길이 열린다.


몸에 얹는 젖은 수건 하나, 마당 구석의 작은 빗물항아리 그리고 손자와 함께 한 물장난 하나. 폭염을 이기는 답은 사실 이미 우리 곁에 있다. 그 이야기를 다음 편에서 더 풀어보겠다.

오마이물모이 폭염 시리즈는 이렇게 이어질 것이다.

아, 덥다② 젖은 수건의 과학 – 몸이 가르쳐주는 증발산과 잠열 이야기.
아, 덥다③ 왜 습할수록 더 덥나? – 사막 그늘과 장마 열대야의 차이.
아, 덥다④ 그 열을 어디로 보냈으면? – 수증기와 맥주컵이 알려주는 열의 여행.
아, 덥다⑤ 탄소 줄게, 시원함 다오 – 탄소중립만으로는 안 되는 이유, 물모이가 필요한 이유.
아, 덥다⑥ 학생들이 움직였다 – 학교 온도계와 QR코드 시민과학 이야기.

아, 덥다 시리즈는 계속된다.

시작은 작다 그러나 실천은 크다

"아, 덥다." 이 말을 한숨으로만 끝내지 말자. 젖은 수건 하나, 작은 빗물모이 하나가 우리를 시원하게 만드는 것을 생활에서 체험하고 있다. 그 원리를 과학으로 설명하고, 우리 골목, 뒷산, 도시에 적용한다면 그나마 더위를 피할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 될 것이다.

그 첫걸음을, 함께 다시 시작해보자. 오마이물모이 폭염 시리즈는 이 한여름, 한 방울의 물로 열을 날려보내는 길을 찾아가는 기록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오마이물모이 연재 중 폭염 관련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살 수 있을까?”를 생활 속에서 풀어보려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과학자의 시선으로 열의 흐름과 물의 역할을 쉽게 설명하고,
실천가의 목소리로 누구나 바로 할 수 있는 작은 물모이 방법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한 방울의 물이, 작은 물모이가 어떻게 더위를 식힐 수 있는지.
그 원리를 누구나 상식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가까운 과학과 경험으로 함께 풀어가려 합니다.
#폭염 #증발산 #잠열 #물모이 #생활과학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별명: 빗물박사.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명예교수. 빗물의 중요성을 알리고, 다목적 분산형 빗물관리를 통하여 기후위기를 극복할수 있다는 것을 학문적, 실증적으로 국내외에 전파하고 있다.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박근혜 팔아 돈 벌더니 집 가압류?"... 가세연의 '비정한 애국' "박근혜 팔아 돈 벌더니 집 가압류?"... 가세연의 '비정한 애국'
  2. 2 검찰, '이 대통령 겨냥' 위례 사건 항소 포기...그렇게 할 수밖에 없던 이유 검찰, '이 대통령 겨냥' 위례 사건 항소 포기...그렇게 할 수밖에 없던 이유
  3. 3 이 대통령 "나를 엮어보겠다고 녹취록 변조까지 하더니" 이 대통령 "나를 엮어보겠다고 녹취록 변조까지 하더니"
  4. 4 "수험생이면 다야?" 예비 고3 딸과의 파국 막은 전화 한 통 "수험생이면 다야?" 예비 고3 딸과의 파국 막은 전화 한 통
  5. 5 "졸업식 날 죽으려 했습니다"... 그 중학생이 출판사 차린 이유 "졸업식 날 죽으려 했습니다"... 그 중학생이 출판사 차린 이유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