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로소득과는 인연이 없는 내가 '주식으로 부자되기' 같은 소리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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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불로소득과는 스쳐가는 인연조차 없던 내가 그러면 그렇지. '주식으로 부자 되기' 같은 소리를 하고 있었다. 돈을 벌려고 주식을 할수록 손해를 보는 희한한 법칙이 적용되는 그야말로 '호구개미'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자니 나 혼자 도태되는 것만 같아 불안하다. 요즘은 은행 이자가 낮아 적금을 꼬박꼬박 부어도 이자는 찔끔 흔적만 남는다. 전문가들은 자산의 10%를 위험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30% 정도는 공격적으로 투자해야 된다, 라고 말한다. 누구 장단에 맞춰야 될지 모르겠지만 공통점은 재테크는 필수라는 거다.
하지만 현실은 다른 사람들은 다 불장(주식시장에서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는 강세장)이라고 떠들어도 내 주식은 나 홀로 겨울왕국이다. 능력은 안 되는데 욕심은 있다. 좋은 주식을 찾는다 해도 하락장을 버텨낼 뚝심이 부족하다. 신중함과 우유부단함 그 중간에서 줄타기를 하다 결론은 늘 손실이다. 아우.
주식은 죄가 없다. 주식이 문제가 아니라 일희일비 날뛰는 내 마음가짐이 문제다. 그렇다고 주식을 그만둘 생각도 없다. 그래서 난 나만의 원칙을 세우기로 했다.
첫째, 내 깜냥이 감당하는 선에서 투자한다. 자산의 몇 %를 투자하든 제발 알아서 할 테니 훈수 두는 분들 입 좀 다물어주세요. 태생이 대범하지 못한 지라 10%도 너무 쫄린단 말이에요. 내 능력에 맞게 무리하지 않고 내 속도에 맞춰 해나가면 된다. 오르면 좋고, 내려도 감당할 수 있는 선을 정해놓고 그 안에서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실이 나더라도 질질 끌려 다니지 않고, 초연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만 투자하자.
둘째, 조급해하지 않는다. 세상 어떤 일이든 시간이 걸리는 법이다. 하루 이틀 사이에 뭔가를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찔끔 흔적만 남기는 은행이자도 1년이라는 시간이 고스란히 들어간 결과이다. 당장의 마이너스에 마음이 조급해져 평정심을 잃고 날뛰지 말고, 시간의 힘을 믿고 기다리자. 때는 온다.
셋째, 남 쫓아가다 가랑이 찢어질 일은 만들지 않는다. 누군가 이름도 생소한 가상화폐(코인)에 몇 천만 원을 넣어 며칠 만에 1백만 원을 벌었다는 소리가 들려도, 거기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을 내 안의 강단을 만들자.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누군가 한턱 쏘는 커피 한 잔을 감사히 먹는 것뿐. 그건 그 사람의 능력과 운인 거다. 야수의 심장을 가진 사람들이나 가능한 일이니 부러워하지도 말고, 행여 따라할 생각도 말자.
주식으로 수익이 날지, 손실이 날지 내 미래는 알 수 없다. 나만의 원칙을 지키며 내 길을 가다보면, 미래엔 알 수 있겠지.
그래도 지금 당장의 손실이 속은 쓰리다. 5년 기다리고 있으면 까먹은 돈 다 복구되겠지? 복구해야 되는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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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도 여전히 꿈을 꾸는, 철없는 어른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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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사랑은 없고 후회 가득, 파랑 즐비한 '파란나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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