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의원 등이 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현장 의원총회를 열고 김민석 총리지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송 원내대표는 실수로 거꾸로 든 피켓을 두고 "지명이 잘 못 되었기 때문에 거꾸로 들어야한다"고 말했다.
이희훈
마이크를 잡은 송 원내대표는 "9일 전 대통령 관저에서 이 대통령과 오찬을 가졌다. 그 자리에서 저와 김용태 국민의힘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정중히 요청했는데 그때 이 대통령은 '청문회를 지켜보겠다'고 했다"면서 "이 대통령께 묻는다. 청문회를 잘 지켜보셨나? 의혹은 말끔히 해소됐나?"라고 물었다.
송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가 미국 유학 당시 과거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강아무개씨로부터 한 달에 450만 원의 유학 비용을 지원받았다는 의혹을 꺼내 들며 "배추농사에 투자해서 매달 450만 원씩 (유학 비용을) 받았다는 해명을 했는데, 뙤약볕 아래 농민들 울리는 이런 사람이 국무총리 자격이 있는가"라고 직격했다.
이어 김 후보자를 향해 "탈북민에게 배반할 반(叛), 도망할 도(逃), 놈 자(者)라는 말(반도자)을 써놓고 사전적 규정(이 있는지) 제시하라며 우롱하라는 사람", "정치자금법 위반 전과가 두 번이나 있으면서 '왜 나만 수사하냐'고 억울해하는 사람",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 "국가 예산 규모와 채무 비율도 모르는 사람", "청문회도 전에 국무총리 행세하는 사람",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들을 조롱하는 글을 SNS에 올리는 사람", "야당 의원(나경원)의 농성장을 찾아 '단식하지 않느냐'고 조롱하는 사람"이라는 힐난을 이어갔다.
또 정부의 대출 규제를 언급하면서는 "자국민 역차별"이라며 "대체 이재명 정부는 어디로 가고 있나. 지금 국민이 '잘해봐라', '한번 믿어보자'라고 하니 손뼉 쳐주는 것으로 생각하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오늘 대통령실 앞까지 온 건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야당을 묵살하고 협치를 저버려서다. 급기야 어제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우리 당에 (민생 방해 세력이라고 표현하며) 전면전 선언을 했다"며 "그 도발에 기꺼이 응할 준비가 돼 있다. 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회에서 닷새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현장 규탄 발언에 나섰다. 나 의원은 "제가 (농성하며) 요구하는 건 김 후보자 지명 철회와 국회 법사위원장직 반환"이라며 "어제 김 후보자가 찾아왔길래 '자료 제출을 제대로 하라'고 했더니 '냈는데 안 보더라'라는 뻔뻔한 거짓 변명만 했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이를 이 대통령 탓이라고 했다. 그는 "본인들이 떠받드는 대장인 이 대통령부터 (형사) 재판을 안 받으니 그런 것"이라며 "이 대통령은 방탄 궁궐(대통령실)에 숨지 말고 당당히 법정으로 걸어 나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의 입법 장악, 사법 시스템 무력(을 행하는 것)에 이어 행정부마저 방탄 인사로 채우겠다는 건 1인 독재 선언이다. 국민의힘이 반드시 막겠다"고 했지만 정작 그 방안에 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다.
나 의원은 정부가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는 대출 규제를 시행하는 걸 두고는 "김 후보자가 현금 6억쯤 장롱에 가지고 있으니 (정부가) 대출 규제를 6억 원으로 해서 현금 부자만 부동산 취득하게 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라고도 주장했다.
'항의서한' 전한 국힘... 행정관이 받자 "대통령실이 가볍게 보는 것"

▲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의원 등이 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현장 의원총회를 열고 김민석 총리지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이희훈
현장 의원총회를 마친 직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통령실 관계자들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광수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과 오경환 행정관과 악수하고 인사를 건넨 뒤 '이재명 대통령님께 드리는 국민의힘 항의서한'이라는 제목의 노란 서류봉투를 전했다.
유 원내수석은 "대통령실 관계자들에게 항의서한을 주면서 '국무총리 후보자로서 김민석은 도덕적으로도 능력적으로도 너무 자격이 없으므로 지명 철회하라'는 말과, '이를 반드시 이 대통령께 전달하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현장에) 우상호 정무수석이 나올 줄 알았는데 현재 비서관이 없다 보니 선임행정관을 내보낸 것 같다. (우 정무수석이 못 나온) 사유는 설명받지 못했다"며 "대통령실이 얼마나 이 사안을 가볍게 보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을 덧붙였다.
한편 항의서한을 전달받고 대통령실로 복귀하던 두 행정관은 <오마이뉴스>가 '이 대통령에게 바로 보고할 계획인지'를 묻자 "체계에 맞게 보고드릴 것"이라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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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에서 국민의힘을 취재합니다. srsrsrim@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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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독재 막겠다"는 국힘...'항의서한' 정무수석실 행정관이 수령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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