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6월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들앞에 G7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땅 꺼지는 수석들 한숨소리...백블 없어지고 백백블 늘어날라
이제 정작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기자들보다 사실 브리핑을 해야 하는 대변인과 수석급 이상 고위직들입니다.
무자비한 질문 공세를 퍼붓는 기자들뿐 아니라 똑부러지는 답변을 내놔야 할 그들도 얼굴과 직함을 그대로 노출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매일 오후 2시 30분 개방형 정례브리핑을 했던 노무현 정부 때 대변인실 직원이나 수석비서관들이 브리핑 준비하느라 제대로 점심식사를 못했다는 후일담이 돕니다.
이재명 정부 고위 관계자는 수석비서관들에게 앞으로는 답변이 다 오픈된다고 얘기했더니 모두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더라고 전했습니다. 그만큼 부담스러운 겁니다.
'백블'이 없어지니 '백백블'이 활성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아무리 대통령실이 답변을 공개적으로 한다 해도 공개되면 곤란하거나 감추고 싶은 내용이 없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보안이 필요한 외교안보 쪽이 특히 그렇습니다. 실제 지난 6월 26일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 시작 전 자신의 실명을 가리고 '관계자'로 써 달라고 했습니다. 나토에 다녀온 사람이 위 실장이라는 건 세상이 다 아는 데 실명을 가리는 게 무슨 의미냐는 기자들의 항의가 먹혔는지 곧바로 실명 보도가 허용됐습니다. 만약에 외교안보 쪽 담당자가 '백백블'을 자주 연다면 새로운 브리핑 시스템을 시작한 이유가 뭐냐는 항의를 받을 수도 있을 겁니다.
대변인과 기자들의 문답 공개는 정부에서 일어나는 일을 웬만하면 국민들에게도 알리는 게 좋다는 이 대통령의 철학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전 정부에서는 국무회의도 대통령의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로 전환됐었는데, "국무회의를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있느냐"는 이 대통령의 결정 덕분에 지금은 다 공개되고 있습니다.
국민 모두가 투명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입니다. 벌써 대변인의 건강이 걱정된다든가, 어떤 기자가 사소한 질문 하나 했다가 커뮤니티에서 조리돌림 당하고 있다더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지만 대통령실도 기자들도 용기를 내서 시작하는 일인 만큼 새 시스템이 잘 자리잡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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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 얼굴 보이는 브리핑', 기자들이 전혀 싫어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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