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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원대, 하와이 이민자 후손에 조상 묘소 찾아주고 유물 기증받아

"할아버지 묘소를 못 찾던 설움이 풀렸다" 이만정 선생의 후손 이은환 씨, 감사 인사

등록 2025.07.02 17:18수정 2025.07.0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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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와이 이민자 이만정 선생의 묘비. 후손이 보내준 1950년대 묘비(왼쪽)와 2025년 6월 국립창원대가 찾은 묘비(오른쪽).
하와이 이민자 이만정 선생의 묘비. 후손이 보내준 1950년대 묘비(왼쪽)와 2025년 6월 국립창원대가 찾은 묘비(오른쪽). 국립창원대학교

국립창원대학교(총장 박민원)는 미국 하와이 이민자 후손한테 할아버지의 묘소를 찾아주고 유물을 기증 받았다고 2일 밝혔다. 3일 오후 국립창원대 박물관에서는 하와이 이민자 고(故) 이만정(1870~1949) 선생 후손 이은환(대구)씨가 참석해 유물 기증식이 열린다.

국립창원데 박물관·지속가능발전연구소로 구성된 하와이조사단은 6월 하와이 빅아일랜드 힐로 알라에묘지에서 한인 이민 1세대 이만정 선생과 동지 차윤명 선생의 묘소를 확인했다.

조사단은 현장에서 뜬 묘비 탁본을 국내로 운송해 3일 박물관에서 후손한테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대구에 거주 중인 이은환씨의 조상 묘소 문의로부터 시작되었다.

국립창원대에 따르면, 이은환씨는 "할아버지 묘소를 찾지 못해 수년간 마음고생이 컸는데, 국립창원대가 그 설움을 풀어주었다"며 "묘비 탁본을 받는 순간, 마치 할아버지 손길이 전해지는 듯해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씨는 1930~1950년대 이만정 선생과 동지들이 주고받은 자필 편지와 묘비 사진 등 총 43점의 사료를 박물관에 기증했다. 이 대학은 "유물들은 묘소 확인의 결정적 단서였을 뿐 아니라, 한인 디아스포라 묘지 형태의 변화와 당시 교민 사회의 활동을 복원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만정 선생은 1905년 하와이로 이주한 뒤 사탕수수 농장에서 모은 70여 원 전액을 독립자금으로 기탁하며 "칠십 평생 남은 희망은 조선 독립뿐"이라고 외쳤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박민원 총장은 "타지에서 조국과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발자취를 기록·보존하는 일은 우리 대학의 학문적 사명"이라며 "앞으로도 한 점의 자료도 소홀히 하지 않고 체계적으로 조사·연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사단은 4일 울산을 방문해 2023년 현지 조사로 묘소를 확인했던 윤계상 선생의 후손 윤동균씨를 만나, 윤 선생 묘비 탁본과 연구 논문 "묘비에서 찾은 하와이 이민자 윤계상의 삶과 민족운동"을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김주용 박물관 학예실장은 "이번 전달식은 단순한 유물 기증을 넘어, 하와이 한인 이민 1세대의 삶과 독립운동 정신을 구체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라고 했다.


그는 "대부분 조상 묘소를 문의해 오는 후손들의 경우, 실제 묘소를 찾는 일이 매우 어렵다. 하지만 이만정 선생의 편지와 묘소 사진을 처음 보았을 때 가슴이 뛰었고, '찾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당시 묘비의 형태를 알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라고 판단했다"라며 "앞으로도 후손들과 지속적으로 연계해 이러한 역사 현장을 살아 있는 교육 자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국립창원대는 기증된 유물을 전문적으로 보존·분석한 뒤 특별전과 학술 세미나를 통해 대중에 공개할 계획이고, 하와이 현지 연구진과 협업해 후속 조사를 이어가며 추가 자료 확보를 바탕으로 독립유공자 추서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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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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