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안 강주마을 해바라기.
김숙귀
요즘 같은 불볕더위는 여행자에게도 괴로운 일이다. 하지만 지난 4일, 한낮의 뜨거운 햇살을 피해
이른 아침에 함안으로 향했다. 연꽃테마파크와 강주마을이 목적지이다.
함안군 법수면 강주리에 있는 강주마을은 4만 2500 m²의 부지에 마을 주민들이 직접 수십만 송이 해바라기를 재배하고 가꾸었다고 한다. 올해 제 13회 해바라기 축제가 지난 6월 18일부터 7월 6일까지 열린다. 원래 7월 2일까지였는데 개화가 늦어져 연장한 것이다.
축제가 시작되는 전날 해바라기를 보러 갔다가 꽃이 거의 피지 않아 되돌아왔었다. 4일, 축제장에 들어서자 노란 해바라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마을을 지나 언덕길로 오르자 그야말로 노란 해바라기의 물결이다. 그런데 오르면서는 해바라기의 앞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일제히 해가 떠 있는 방향을 향해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천천히 한 바퀴 돌아본 뒤 내려오며 제대로 해바라기를 마주했다.

▲ 노란 해바라기의 물결.
김숙귀

▲ 일제히 해가 떠 있는 쪽으로 바라보고 있는 해바라기꽃들.
김숙귀
마을에서 나와 함안 가야읍에 있는 연꽃테마파크에 갔다. 함안 성산산성에서 700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2009년 깨어난 고려시대 연꽃인 아라홍련이 꽃을 피우는 곳이다. 이후 2013년 천연 늪지대를 이용해 10만 평의 연꽃테마파크를 조성했다.

▲ 함안 연꽃테마파크에 핀 연꽃
김숙귀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
김숙귀

▲ 백련단지에도 연꽃이 제법 꽃잎을 열었다.
김숙귀
이제 꽃잎을 열기 시작한 연꽃들이 군데군데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법수홍련에 이어 아라홍련에 대해 적어 놓은 표지판 앞에 서서 연꽃을 바라보았다. 아래쪽이 하얗고 중간쯤은 선홍색, 잎의 끝부분이 붉은 것을 보니 아라홍련이다. 신기하고 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은 점점 기세를 올리는 형국이다.

▲ 아래쪽이 하얗고 중간은 선홍색, 잎의 끝부분이 붉은 것을 보니 아라홍련인가 보다.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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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나를 살아있게 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풍광과 객창감을 글로 풀어낼 때 나는 행복하다. 꽃잎에 매달린 이슬 한 방울, 삽상한 가을바람 한 자락, 허리를 굽혀야 보이는 한 송이 들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날마다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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