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엄사 효대
이완우
어머니로부터 하직하고 세상을 떠나 출가한 수행자들이 이 효대에 오르면 누구나 어머니를 회상하며 잠시라도 방황하게 될 것이다. 화엄사 효대는 이곳 도량에서 가장 인간적인 정서가 머무르고 있는 공간이다. 쉽게 이 효대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
자식은 부모님을 생각하면 스스로 불효자로 여기기 마련이다. 화엄사 효대 앞에 서면 자애로운 부모님의 사랑에 마음이 아려온다. 어머니의 희생과 자애로움에는 마음에 슬픈 바람이 불고, 눈시울까지 적셔진다. 기자도 효대 앞에서 불효를 오래도록 참회하는 불효대가 되었다.
화엄 사상은 연기(緣起)가 핵심이다. 모든 사물도 그 어느 하나 홀로 있을 수 없고, 모두가 서로의 원인이다. 연기를 인연으로 단순화하면, 연기의 처음은 부모와 자식의 관계이다. 화엄사 효대는 화엄 불교의 심인(心印)이며 심경(心經)이지 않을까?
효대는 화엄사 경내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서 화엄사 가람을 내려다보며 효 사상의 깃발을 펄럭이고 있었다. 그 어느 사찰에서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효를 이만큼 지극하게 생각할 수 있겠는가? 마음은 무너지지 않으니 마음에 새긴 경전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하였다. 화엄경을 돌에 새긴 각황전(장경각)의 석경이 복원되면, 화엄사의 심경이라고 여길 수 있는 효대와 함께 천 년의 미래를 열어갈 것이다.

▲ 화엄사 효대
이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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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이 탑 앞에 서면 눈물이 납니다, 왜냐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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