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김정재 정책위의장, 정점식 사무총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유성호
지난 1일, 국민의힘 제23차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발표한 신임 비대위원 명단엔 원내 박덕흠(4선)·조은희(재선)·김대식(초선) 의원이, 원외 홍형선(화성갑)·박진호(김포갑) 당협위원장이 포함됐다.
원내 인사인 송언석 비대위원장과 박덕흠·조은희·김대식 의원은 12.3 내란 이후 비슷한 행보를 밟았다. 이들은 모두 ▲ 12.3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 불참(2024년 12월 4일)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2024년 12월 7일) ▲ 12.3 비상계엄사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표결 반대 및 불참(2024년 12월 10일) ▲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 불참(2024년 12월 26일) ▲ 탄핵심판 각하 촉구 탄원 서명(3월 12일) ▲ 윤씨 내란·외환 특검 표결 불참(6월 5일) 등의 행보를 이어왔다.
송 비대위원장은 지난 1월 윤씨의 체포영장이 집행될 당시 한남동 관저 앞에 두 차례 집결해 인간 방패를 자처했던 인물이다. 복수의 언론은 지난달 진행된 원내대표 선거에서 그의 득표수를 고려할 때 친윤계의 지원사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박덕흠 비대위원은 이준석 전 대표의 해임 즈음, 주호영 당시 비대위원장의 지명으로 사무총장에 내정됐으나 고사한 바 있다.(2022년 8월 17일). 가족 일가와 관련된 이해충돌 논란 때문이었다. 지난 2020년 박 의원이 국회의원직을 남용해 일가의 건설회사 관급 공사 수주를 유리하게 하고 재산상 이익을 편취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당시 수사에 나섰던 경찰은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한 바 있다(2022년 6월 28일).
조은희 비대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상계엄 선포로 혼란과 불안을 겪으신 모든 국민 여러분께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2024년 12월 4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앞서 소개한 행보에 더해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 각하 농성'에 참여했다(3월 21일).
김대식 비대위원은 탄핵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썼다(2024년 12월 4일). 하지만 곧이어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에 임명(2024년 12월 13일)됐고, '당의 입' 역할이 됐다. 그는 같은 달 24일 JTBC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내란의 여부는 법률에 맡길 수밖에 없다", "(내란이라는 표현을) 함부로 쓰지 마라"라는 등의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원외 인사의 면면] 윤석열 체포에 "슬픈 역사", 석방에 "법치 복원 신호탄"
원외 인사인 홍형선·박진호 비대위원은 12.3 내란 이후 여러 차례 윤씨를 옹호해 왔다. 홍 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그간 국가인권위원회의 윤 대통령 방어권 보장 등에 관한 안건 재상정을 앞두고 '국민의힘 탄핵반대 원외당협위원장 모임(탄반모)' 성명을 공유(2월 9일)했고, 윤씨의 서울구치소 석방 다음 날엔 "역사는 시민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당당히 걸어 나오는 대통령의 영상을 만신창이가 된 법치 복원의 서막으로 기록할 것"이라고 썼다(3월 9일).
홍 위원 역시 "탄핵은 각하되어야 한다"며 헌법재판소 정문 앞(3월 18일)과 국회 본관 앞(4월 2일)에서 피케팅을 한 모습을 게재했고, 급기야 윤씨 파면 이후에는 "너무나 큰 충격과 참담함이었다"라며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모두 분노했고 또 실망했다"라고 말했다(4월 9일).
비대위원 중 유일하게 30대인 박진호 위원도 비슷했다. 박 위원은 윤씨 체포 당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2025년 1월 15일은 민주주의의 슬픈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공수처와 경찰, 더불어민주당의 부당한 야합은 우리의 국격을 무너뜨렸다. 이들이 만든 오늘의 참사를 국민께서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라고 썼고(1월 15일), 윤씨의 석방 당일엔 뉴스 속보 사진과 함께 "우리 함께 자유대한민국을 끝까지 지킵시다(3월 8일)"라고 쓰기도 했다.
<조선> 마저 "권력 쥔 개혁 대상들... 개혁 의지 0점"

▲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오른쪽)와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안철수 의원이 2일 오후 국회 본청 원내 대표실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대위 구성과 혁신위 파열에 평론가와 보수언론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 송언석 비대위를 "권성동 체제의 연장"이라고 평가하며 "(송 비대위원장) 본인은 혁신이나 개혁을 얘기하지만 그럴 생각과 계획이 전혀 없어 보인다. 인사에서부터 친윤 세력인 정점식을 사무총장에, 김정재를 정책위의장에, 임이자를 기획재정위원장에 (선임)했잖나"라고 꼬집었다.
장 소장은 혁신위 출범에 대해서도 "혁신을 위해서는 전당대회에서 새로 뽑히는 신임 당 대표가 드라이브를 거는 게 훨씬 효과적인데, 전당대회를 앞두고 혁신위를 구성하겠다는 것은 혁신의 모양만 보여주겠다는 송 비대위원장의 불순한 의도"라고 했다. 혁신위 좌초를 두고는 "애초에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할 때 혁신위원 선임과 인적 쇄신에 대한 전권 부여, 비대위의 혁신안 수용 약속 등 전제조건을 내걸었어야 한다"라면서 "안철수 의원의 정치력 한계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친윤 세력들이 뒤로 물러나고, (당 차원에서) 인적 청산을 해야 한다. 야당이기 때문에 민심 중심의 정당으로 추진 방향을 설정하고 지도부 선출 규정도 당심 80%인 것을 민심 80%로 대폭 확대해야 한다"라면서도 "국민의힘에 변화나 쇄신은 기대할 것이 못 된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어쨌든 친윤 세력과 영남권 의원들은 기득권과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지도 체제도 바꾸고, 규칙도 고수하고, 자신들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을 당 대표로 만들기 위해 또 이상한 작업을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조선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안철수 혁신위는 국민의힘이 정상으로 돌아갈 마지막 기회"라며 "혁신이 성공하려면 안 위원장부터 사심을 버려야 한다. 차기 당대표나 대선 후보 등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염두에 두면 실패하기 쉽다"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지난 2일 사설에서는 "개혁 대상들이 권력 쥐고 있으니 개혁 의지 0점"이라며 "계엄으로 탄핵과 대선 패배라는 준엄한 민심의 심판을 받고도 구주류가 당내 주도권을 놓지 않고 있다. 수도권 아닌 영남 지역구인 송 의원이 당 원내대표로 뽑힌 자체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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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결사옹위' 포진 국힘 비대위, 보수 언론·평론가마저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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