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빗물 식수화 시스템 관악산 보덕사 텃밭에 세운 ?하늘 물통 시스템. 비만 오면 물이 모인다
한무영
이번에 모은 빗물은 절 안의 토란밭을 적시고, 텃밭에서 자란 토란은 다시 공양상에 오른다. 빗물에서 토란으로, 다시 밥상으로. 사찰 한 편에서 시작된 작은 순환이 더 큰 순환으로 이어질지 모른다. 지하수는 땅 속의 공동 저축 통장이다. 마구 쓰면 고갈되지만 빗물은 해마다 머리 위로 돌아오는 공짜 물이다.
이번 실험은 수도가 보급되지 않은 산사이든, 미얀마의 지진 마을이든, 아프리카 오지이든, 작은 섬마을이든 사람이 하늘과 연결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가능하다. 설치했다가 필요할 땐 쓰고, 필요 없으면 언제든 철수할 수 있는 하늘 물통. 숨소리가 그것을 말해준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기대하시라.

▲미얀마 여성 물 받는 사진 약품과 기계 없이, 주민이 스스로 모은 빗물을 받아 마시면서 스스로 유지관리를 한다.
한무영

▲미얀마 아이 물 받는 사진 아이도 하늘 물통에서 받아 쓴다. 작은 물이 큰 희망이 된다.
한무영
* 이 글은 서울 관악산 보덕사 텃밭에 설치된 이동식 빗물식수화 시스템(Mobile RFD) 실험 현장을 직접 기록한 것입니다. 필자는 미얀마 지진 피해 지역에서 시작된 빗물 실험을 한국 도심의 수도 없는 산사에 다시 옮겨와 직접 설치하고 관찰했습니다. 머리에 탱크를 이고 산길을 오르며 숨이 찼지만, 물이 없는 곳이라면 어디든 이 작은 하늘 물통이 희망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다시 얻었습니다. 이 실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음 빗방울을 기다리며, 아프리카의 오지와 태평양의 섬마을까지 연결될 그날을 준비합니다.
이 실험의 기록은 카드뉴스로도 볼 수 있습니다.
👉 관악산 보덕사 카드뉴스 보기 (Facebook)
https://www.facebook.com/mooyoung.han.7/posts/pfbid02dVKV6HjzD8HPJUxxnEd3VfjLpMU5UAsk6frEyWaQnyGATrsbgUZM5X7Sn4dKXpPTl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별명: 빗물박사.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명예교수. 빗물의 중요성을 알리고, 다목적 분산형 빗물관리를 통하여 기후위기를 극복할수 있다는 것을 학문적, 실증적으로 국내외에 전파하고 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