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이루 도심을 관통하는 운하
이상기
아베이루라는 지명은 라틴어 아베이루스(Aveirus)에서 나왔다. 바닷가에 면한 강 하구라는 뜻이다. 중세까지만 해도 아베이루는 어업과 소금 생산 그리고 무역으로 살아왔다. 주앙 1세 때인 1400년대 전반에는 왕자 페드루(Pedro)가 아베이루 후원자가 되어 성곽을 건설했다. 1400년대 후반에는 알퐁수 5세의 딸 주아나(Joana) 공주가 예수 수도원의 수녀가 되어, 1490년까지 아베이루에서 살다 죽었다. 아베이루는 이처럼 포르투갈 왕실의 후원과 관련 덕에 경제적 문화적 발전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아베이루 관광의 기점은 움베르투 델가두 광장이다. 운하에 놓인 두 개의 다리와 양쪽 도로를 포함하는 광장으로, 서쪽으로 중앙 운하가 있고 동쪽으로 코주 운하가 있다. 이들 주변으로 아베이루 박물관, 상 도밍구스를 주보 성인으로 모신 대성당, 미제리코르디아 성당, 아르누보(Arte Nova) 박물관 등이 있다. 아베이루 박물관은 1460년 도미니카 교단의 예수 수녀원으로 처음 만들어졌다.
1465년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만들어졌고, 1472년 주아나 공주가 수녀로 들어가 성스러운 삶을 살다 죽어 1692년 복자가 되었다. 공식적으로 성녀가 되지는 못했지만 아베이루 사람들은 그녀를 수호 성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 15세기 그려진 성녀 주아나 초상
Public Domain
수녀원은 1834년 종교 교단을 금지하며 해체되었고 1874년 왕실 소유 재산이 되었다. 1910년 공화국이 선포되면서 시 소유가 되었고, 1911년 박물관이 되었다. 아베이루 박물관에는 15세기부터 20세기까지 역사적 종교적 문화유산이 소장 되어 있다. 그중 바로크 시대 문화유산과 예술품이 가장 많다. 특히 주아나 공주 성물실에는 15세기 그려진 그녀의 초상화와 삶의 여정을 표현한 패널화가 전시되어 있다.

▲ 아베이루 대성당
이상기
아베이루 대성당 역시 1423년 도미니크 수도원 건물로 처음 지어졌다. 1719년 수도원 정면이 바로크 양식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대성당이 된 것은 1938년이다. 미제리코르디아 성당은 자비와 연민의 성당이다. 1600년 왕실의 지원으로 짓기 시작해 우체국과 병원 시설이 들어서게 되었다. 타일로 장식된 매너리즘 양식의 정문과 아줄레주 장식이 유명하다. 1775년부터 1830년까지 대성당의 역할도 했다. 그리고 1759년에서 시작해 1797년 완공된 시청 건물도 있다. 퐁발 시대 건축 양식으로 정면 가운데 시계탑이 있다.
아르누보 박물관 자세히 들여다보기

▲ 아르누보 박물관
이상기
아르누보 박물관은 부르조아 상인 페소아(Mário Pessoa)의 저택으로 1905년부터 1907년 사이 처음 만들어졌다. 당시 아르누보는 전 유럽의 건축양식으로 선호되었다. 건축 재료와 장식 등에서 응용 예술을 시도했다. 내외부 인테리어와 장식은 물론이고 유리, 금속, 도자기 등을 이용해 기능적이고 실용적인 건축을 만들었다. 상업을 통해 돈을 번 자본가들의 요구와 취향에 따라 아르누보 양식의 새로운 건물이 많이 지어졌다. 페소아 저택은 아르누보 건축가 프란치스코 다 실바와 에르네스토 코로디에가 건축했다.
2004년 시 정부 소유가 되었고, 2008년 아르누보 박물관으로 바뀌었다. 박물관은 3층으로 이루어졌고, 1층에 거실과 침실이 있다. 벽에는 1910년대 유행한 아르누보 양식의 그림들이 걸려 있다. 에곤 쉴레의 꽈리 열매가 있는 초상화도 보인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타원형으로 이루어졌고, 철로 계단과 난간을 만들었다. 2층에는 1900년대 초에 사용된 유아 용품이 전시되어 있다. 부유한 상인의 자식들이 사용하던 유아차, 장난감, 그림책, 유리기와 도자기, 자전거, 숨바꼭질 놀이 그림 등이 보인다. 전시물을 통해 20세기 초부터 육아에 대한 관심이 커졌음을 알 수 있다.

▲ 아르누보 양식의 유아차
이상기
이곳에는 아동 문학에 관한 전시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네가 날 수 있을지 어떨지 의심하는 순간, 영원히 날 수 없게 된다"라는 <피터팬>에 나오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3층에 올라가면 아치형 창문을 통해 주변의 아르누보 양식 건물을 살펴볼 수 있다. 창문을 통해 자연광과 바람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해 시원한 느낌이 든다. 아르누보 양식은 전통을 새롭게 해석한 현대식 건축 기법이다.
아베이루에는 1904년부터 1920년까지 지어진 독특한 아르누보 양식 건축이 28개 정도 남아 있다. 그 때문에 아베이루가 아르누보의 도시라 불리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으로 1910년에 지어져 현재 시립 미술관으로 사용되는 건물이 있다. 그 옆에는 1913년에 지어진 농업협동조합 건물이 있다. 1918년 아베이루항 터미널 건물로 지어졌다가 현재는 아베이루 의회 건물로 쓰이는 아르누보 건축도 있다. 이 건물은 운하에 있어 데크에서 바로 몰리세이루를 타고 내릴 수 있다.

▲ 운하 주변 아르누보식과 현대식 건물의 공존
이상기
운하 주변에서는 아르누보 양식의 기념 조형물도 만날 수 있다. 1880년에 만들어진 다섯 개 물구멍을 가진 분수다. 1914년에 만들어진 청동조각 '마지막 숨결(Ultimo Alento)'이 있다. 그리고 1909년 만들어진 자유 기념비도 있다. 자유를 위해 투쟁하다 고통을 받은 사람들을 기억하기 위해 이 기념비를 만들었다고 적혀 있다. 늘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던 아베이루 사람들의 정신을 표현한 상징 조형물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관심분야는 문화입니다. 유럽의 문화와 예술, 국내외 여행기, 우리의 전통문화 등 기사를 올리겠습니다.
공유하기
포르투갈의 베네치아? 암스테르담 운하 닮은 이곳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