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의사당 전경.
김지현
국회에서 약 13년 근무하다 다른 직종으로 전직한 B 보좌진은 <오마이뉴스> 통화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여기에 문제의식이 없다는 데 분노를 느낀다"라고 말했다.
"10년 넘게 애정을 가지고 일했던 제 보좌진 업무가 다 부정당하는 기분이다. 후보자 말대로면 보좌진은 쓰레기 버리라고 시켜도 되는 사람인가. (보좌진 업무가) 의원 잡일, 허드렛일 시켜도 되는 일로 폄하되는 게 안타깝다."
특히 강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그동안 내놓은 해명과 다른 입장을 밝히는 등 '거짓 해명' 논란을 자초한 것에 대한 문제의식도 많았다.
앞서 강 후보자는 보좌진에게 변기수리 등을 시켰다는 갑질 논란에 "변기 수리 등 가사를 부탁한 바가 일체 없다"고 해명했으나, 14일 청문회에선 "지역사무소 보좌진에 부탁드렸다"라며 설명이 달라졌다. 또 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보좌진에게 '집안 쓰레기 처리를 지시한 적은 없었다'라고 했지만 처리를 지시한 문자 메시지가 추가로 공개됐다(
관련 기사 : 강선우 '쓰레기 처리 지시 없었다' 해명했는데 "지역사무실에 버려줘요" 문자 공개 https://omn.kr/2ejo6).
언론사에 제보한 전직 보좌진에 대해서도 강 후보자 측은 당초 SBS에 "법적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지만 14일 청문회에서는 고소를 검토한 적이 없다고 다른 입장을 내놨다.
10년 차 A보좌진은 15일 통화에서 "보좌진 업무 특수성, 의원-보좌진 간 특수관계를 생각해야 한다. 쓰레기 버리는 일은 상황과 맥락에 따라 갑질은 아닐 수 있다"라면서도 "문제적인 건 의원의 거짓말 부분이다. 법적조치를 안 했다고 했지만 (SBS) 보도에 따르면 '조치 진행 중'이었다는 거고, (언론 제보자) 색출 시도도 있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보좌진 존중 여부를 떠나, 바로 거짓임이 드러날 말을 후보자가 단호하게 하는 게 당황스러웠다"라며 "처음부터 문제를 인정하고 함께 일했던 보좌진들에게 사과한 다음, '이런 일 없게 하겠다' 했다면 커지지 않았을 일인데 후보 본인이 문제를 키운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오마이뉴스>와 만난 한 보좌진은 "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가 대응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고심하던 민보협도 15일 오후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이번 논란에 대해 입장을 냈다. 이들은 민보협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청문회 과정에서) 상당수 보좌진들이 실망감을 느꼈다는 사실을, 상실감과 문제의식을 김병기 대표께 가감 없이 전달했다"라며 "수면 위로 드러난 보좌진 인권과 권익 문제는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실질적 보좌진 처우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논의 체계를 요구했다"라고 전했다.
김병기 원내대표에 우려 전달한 민보협... 의원들은 응원글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과의 온도차는 큰 상황이다. 당대표 주자인 정청래 의원과 여가위 소속인 서영교 의원 등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강선우 후보자 응원글이나 임명에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글을 개인 SNS에 올리면서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서영교 의원은 보좌진 교체 관련 "5년간 교체된 건 (46명이 아니라) 28명이다. 그 중 승진하거나 시의원 출마 등 여러 명이 있다"라며 "강 후보는 사과할 부분 사과했다", "국힘은 아무도 사과하지 않는다"라고 썼다.
정청래 의원도 "여성가족부 강선우 곧 장관님, 힘내시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서도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몇 명이나 있겠느냐"라며 "소명이 많이 됐다, 장관직을 못할 정도로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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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감싼 민주당 지도부, "분노와 자괴감" 말한 보좌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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