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유성호
국가보훈부장관의 자격을 검증하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신내림' '무속' '영적대화' 같은 단어들이 튀어나왔다. 장관후보자를 향해 직무와 직접 연관이 없는 내용을 물은 청문위원의 소속은 국민의힘이었다.
'영적대화'가 인사청문회 질의로 등장한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선 5월 13일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구미역광장 유세를 살펴봐야 한다. 당시 권오을 민주당 중앙선대위 국민대통합위원장은 연단에 올라 이렇게 말했다.
"제가 어제(5월 12일) 구미에 왔었다.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찾아서 박정희 대통령, 육영수 여사님께 참배를 한 뒤에 조용히 여쭤봤다. 대통령 각하, 육영수 여사님, 이번에는 누구입니까. 물었더니 박정희 대통령께서 '이번은 이재명이다'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하 생략)"
장관 인사청문회인데... "그래서 박정희-육영수 영혼과 대화했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보수정당 출신인 권 후보자가 지지 정당을 바꾸며 이재명 대통령을 찬양해 보은성 인사로 국가보훈부장관 후보자가 됐다'는 문제의식을 전제로 질의했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와의 인연으로 널리 알려진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5월 12일 월요일은 박정희 대통령 생가 정기휴관일인데 어떻게 참배했느냐"라고 물었다. 권 후보자는 당직 직원에게 다음날(5월 13일) 이재명 후보가 온다고 알리며 양해를 구한 뒤 참배했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러자 유 의원은 "박정희 대통령께서 이렇게(이번엔 이재명) 말씀하셨고, 육영수 여사께서 이렇게(이번엔 이재명) 말씀하셨다고 했는데 그런 응답을 본인이 직접 들었나, 아니면 유세하다가 본인 생각을 말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권 후보자는 "간절한 마음에 제 생각을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유 의원은 "신내림이 있어야 영적대화가 가능하다. 주술적 이야기를 공개적인 자리에서 말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나"라고 연이어 물었다.

▲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권 후보자에게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유성호
추경호 의원은 오전·오후 질의에 한 차례씩 '영적대화' 이야기를 꺼냈다. 오전 질의 때 권 후보자를 향해 "무속 공부한 적 있나" "신기 있나"라고 물은 추 의원은 오후엔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영혼과 대화를 하셨나. 국민들께 부끄럽지 않나"라고 쏘아붙였다.
권 후보자가 "그만큼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간절했었다"라고 답하자 추 의원은 말을 자르고 "언제 무속신공을 습득했나. 특정후보에 관해서 장점을 이야기하고, 지지발언 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이야기"라면서 "그러나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다른 욕심이 있구나' 의심하게 된다"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독립유공자 주거 환경 개선, 준보훈병원 현대화, 보훈주치의 시범사업 도입 등의 현안이 질의에 올랐다. 또한 역사왜곡 논란이 제기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거취에 대한 판단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80주년을 맞는 올해 광복절(8월 15일) 전에 독립기념관장을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제기했다. 권 후보자는 "장관에 취임하게 되면 구체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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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을 인사청문회에 "신기 있나" 뜬금없는 질문 나온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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