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죽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등록 2025.07.16 09:55수정 2025.07.1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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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누군가의 생명이 스러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2025년, 우리는 여전히 청소년 자살이라는 짙은 그림자 아래 신음하고 있습니다. '자살'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현실, 우리 사회는 과연 건강한 걸까요?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교실

통계는 냉혹하게 진실을 드러냅니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25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는 13년째 '자살'입니다. 2023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11.7명의 청소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는 안전사고(3.2명)나 악성 신생물(암, 2.4명)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입니다. OECD 국가 중에서도 부끄러운 3위라는 오명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는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 자살은 2020년 405명에서 2023년 476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교육부 통계에서는 2023년 학생 자살자가 214명으로 최근 10년 새 가장 많았습니다. 초등학생(114% 증가), 중학생(232% 증가), 고등학생(28% 증가) 등 모든 연령대에서 자살이 늘고 있다는 사실은 더욱 충격적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이 왜 이토록 쉽게 삶을 포기할까요?

학생이 죽고, 교사가 죽고, 학부모가 죽음의 고통으로 살고 있습니다. 교육 시스템 자체가 붕괴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무한 경쟁의 덫에서 꿈을 잃어버린 아이들


오늘날의 교육은 아이들을 끊임없이 경쟁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되는 과도한 선행 학습, 입시 위주의 교육, 명문대 진학이라는 획일적인 목표는 아이들의 숨통을 조입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꿈을 탐색하고 키울 시간조차 없이, 오로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기계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 중•고등학생의 27.7%가 우울감을 경험했고, 42.3%가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느꼈다는 통계(여성가족부 '2025 청소년 통계')는 이러한 현실을 뒷받침합니다. 여학생의 스트레스 경험률이 남학생보다 높다는 점은, 여성에게 더욱 가혹한 사회적 압박이 존재함을 시사합니다. 우리 교육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아이들의 행복을 위한 것입니까, 아니면 무한 경쟁 속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한 생존 훈련입니까.


경쟁 사회 속에서 아이들은 점점 더 고립되어 갑니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친구들은 내가 이겨야 하는 경쟁자이기에 나의 약점을 보여서는 안 됩니다. 고민을 토로하고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 부모님은 자녀를 경쟁에서 이기게 하기 위해서 고민을 이야기 하는 자녀의 호소를 들어줄 여유가 없습니다. 한 명이라도 명문대에 보내야 하는 요구를 받는 학교의 교사들은 더 이상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해줄 어른이 되지 못합니다. 자신의 어려움을 털어놓을 곳이 없는 아이들은 홀로 절망하며 외로움을 홀로 견뎌내야 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학교는 자녀를 더 높은 곳에 보내기 위한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더 좋은 학벌을 얻기 위해서 더 유명한 대학을 가야 하고, 그 대학을 가기 위해서 대입에 유리한 고등학교와 학원을 선택합니다. 남들보다 더 앞서가기 위해서 선행 학습을 해야 합니다. 입시가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국가에서 정한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는 대입에 도움이 안 되는 쓸모없는 교육을 하는 기관이 되고 있습니다.

언젠가부터 지식 전달을 요구할 뿐,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교육에 대한 요구는 소홀히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왜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고민할 기회조차 얻지 못합니다.

자살에 대한 대책이 없는 사회

청소년의 자살은 언론에 드러나지 않습니다. 엄연히 존재하는 일이고, 사회적으로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음에도 제대로 된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없는 척하며 방치하고 있습니다. 대책을 만들기 위해서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 통계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자살'이라는 용어 자체를 터부시 하고 있습니다. 공론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책이 나올 수 없습니다.

우리 사회는 살 만한 사회입니까? 그들이 그런 최후의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사회는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청소년 자살은 교육 재해입니다. 죽어가는 아이들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아야 합니다. 한 명의 아이가 죽는 것은, 한 사회의 실패를 의미합니다. 우리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아이들의 삶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인용 자료]
여성가족부, "2025 청소년 통계"
경찰청, "청소년 자살 통계"
교육부, "학생 자살 통계"
OECD, "자살률 통계"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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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가능한 학교, 수업이 가능한 교실, 당장의 교육과제입니다. 스마트폰의 등장, 코로나 19로 학교 공동체가 무너진 상황에서 우선 과제부터 학교공동체 복원을 중심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그 과정은 모두의 권리가 보장되는 학교입니다. 이것이 삶을 가꾸는 모두의 행복을 지향하는 교육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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