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달리면 돼요" 민주노총이 정말 멋져 보였죠

[민주노총 총파업 응원합니다 ③] 막막한 청년의 삶, 파업을 지지하는 이유

등록 2025.07.16 10:48수정 2025.07.1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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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말
민주노총이 오는 7월 16일과 19일, 노조법 즉각개정과 윤석열 반노동정책 폐기를 위해 총파업 총궐기 투쟁을 합니다. 윤석열 파면 투쟁광장에서 손맞잡고 같이 싸웠던 농민, 청년, 대학생의 지지응원 메시지.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윤석열 퇴진 광장에서 민주노총을 만났다는 조민주님(흰색 패딩 입은 이)
윤석열 퇴진 광장에서 민주노총을 만났다는 조민주님(흰색 패딩 입은 이) 민주노총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은 잠시 쉬고 있는, 20대 후반의 시민 조민주입니다. 민주노총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시민 중 한 명으로서 이렇게 제 이야기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퇴진 광장, 떨림과 따뜻함 사이에서

사실 민주노총이나 노동조합이라는 이름이 제 삶과는 꽤 멀게 느껴졌던 시절이 있었어요. 저는 프리랜서로 일해왔고, 정규직이 아니니까 당연히 노조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했죠. 활동가 분들이나 조합원 분들, 이런 단어들조차도 저랑은 별개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윤석열 파면 촛불에 나가면서 민주노총을 직접 만나게 되고, 그 속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제가 처음 퇴진 광장에 나갔던 2024년 12월 7일, 그날 가는 길부터 긴장됐고 많이 떨렸습니다. 저한테 '탄핵 집회' 하면 떠오르는 기억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인데, 그때 분위기가 꽤 위험했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내가 진짜 이걸 하러 가는 게 맞나?' 그런 고민을 계속하면서 현장으로 향했어요.

그런데 막상 도착해 보니 걱정이 무색할 만큼 따뜻한 분위기였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다들 함께 노래 부르고 구호를 외치면서도 웃고 이야기하고 있어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안심이 됐고 힘이 났어요.

기억에 남는 을지로 행진

집회에 계속 나가면서, 그곳에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어요. 민주노총 조합원분들도 있었고, 시민 봉사를 하던 분들도 있었고요. 전혀 몰랐던 사람들과 금방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또 오랜만에 연락된 친구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어떤 날은 10년 만에 만나는 친구가 집회장에 온다고 해서 현장에서 만나기도 했어요. 그 친구는 좀 멀리 살아서 평소에 보기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계속 집회에 나간다는 걸 SNS로 봤는지, 직접 연락이 와서 "만나자"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다시 만난 게 너무 신기하고 감사했어요. 그렇게 멀게만 느껴졌던 사람들 혹은 이제는 더 이상 연락도 잘 하지 않던 사람들이 그날그날 집회 현장에서 다 함께 모여 있다는 게 정말 인상 깊었고, 그 덕분에 우리가 연결되어 있었다는 감각을 또렷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민주노총과 관련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는, 을지로역 근처에서 함께 행진하던 날이었어요. '윤석열 파면'을 외치며 차도 위를 달렸는데요. 처음엔 좀 무섭기도 했어요. '이거 위험하지 않나?' 싶었죠. 그런데 옆에 있던 민주노총 조합원들이"그냥 달리면 돼요!" 하시는데, 너무 아무렇지 않게 웃으시면서 말씀하시더라고요. 그 말에 용기를 얻어서 함께 달렸고,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어요. 민주노총이 정말 멋져 보였어요.


 윤석열 퇴진 광장에서 민주노총과 청년은 하나가 됐다
윤석열 퇴진 광장에서 민주노총과 청년은 하나가 됐다 민주노총


청년에게 가장 어려운 건 '막막함'이에요

저도 그렇고 제 주변 청년들도 그렇고, 요즘 가장 어려운 건 막막한 미래예요. 저는 이유가 있어서 잠시 쉬고 있는 거지만, 친구들은 취업 준비가 길어지거나, 그마저도 방향이 안 잡혀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대부분 아르바이트를 하며 버티는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아르바이트를 '정규직이 되기 전 거치는 과정' 정도로만 생각하는 게 안타까워요. 저는 그냥 아르바이트를 해도, 그걸로 충분히 일상적인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어떤 일을 하든, 일상 유지조차 어려운 게 현실이잖아요. 그래서 '좋은 일자리 줘!'라는 요구가 아니라, '어떤 일이든 그걸 하며 생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게 더 절실한 바람이에요. 노동자로서 혹은 노동을 했던 사람으로서 저와 제 주변 청년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현실적인 어려움입니다.

그래서 이번 최저임금 문제도 정말 마음이 무겁게 다가왔어요. 그걸로는 도저히 생활이 안 되니까요. 오히려 불안만 커지고, "앞으로 뭘 해야 하지?"라는 질문 앞에 막막해져요. 그런데 그런 현실을 바꾸고자 싸우는 게 바로 이번 민주노총 파업이라고 생각해요.

이 싸움은 '그들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것

민주노총 파업을 지지한다고 하면, 어떤 사람들은 '자기들만의 이익 챙기려고 한다'고 오해하기도 하죠. 하지만 저는 민주노총이 정말로 모든 노동자, 즉 우리 모두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제 주변엔 정규직이 아닌 사람들도 많고, 심지어 아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친구들도 있어요. 그 사람들 모두가 이 사회에서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잖아요. 그런 점에서 민주노총의 파업은 모두의 삶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라는 걸 알게 됐고, 응원하고 있어요.

"민주노총의 길을 열겠습니다." 이 말이 한동안 화제가 되었죠. 저는 그 길 뒤에서 묵묵히 힘을 보태는 사람입니다. 민주노총이 저 같은 사람이 정말 많다는 것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조합원이 아니어도, 제 주변에 알리고 싶어서 이런 이야기들을 꺼내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거든요. 그런 응원과 연대가 있다는 걸, 민주노총도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프리랜서나 비정규직 혹은 노동조합이 생소한 분들에게 민주노총은 여전히 낯설고 멀게 느껴질 수 있어요. 비정규직도, 프리랜서도 민주노총에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민주노총이 더 가까워 지고, 조금 더 잘 알려졌으면 좋겠고, 홍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습니다.

민주노총에 특별히 바라는 게 있다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지금처럼 계속 많은 고민과 대화를 통해 이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 나가셨으면 좋겠어요. 그 길을 걷는 데에, 뒤에서 응원하는 시민들이 있다는 걸 기억해 주세요.
#청년 #민주노총 #민주주의 #윤석열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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