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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과 함께 싸울게요, 이건 우리 모두의 일이니까

[민주노총 총파업 응원합니다 ⑤] 동덕여대 학생이 말하는 연대의 이유

등록 2025.07.17 13:53수정 2025.07.1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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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말
민주노총이 오는 7월 16일과 19일, 노조법 즉각 개정과 윤석열 반노동정책 폐기를 위해 총파업 총궐기 투쟁을 합니다. 윤석열 파면 투쟁광장에서 손 맞잡고 같이 싸웠던 농민, 청년, 대학생의 지지응원 메시지.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배제당하지 않겠다” 동덕여대 학생들의 민주주의 회복 투쟁
“우리는 배제당하지 않겠다” 동덕여대 학생들의 민주주의 회복 투쟁 동덕여대 재학생연합

이게 왜 학생들 의견 없이 가능한가

저는 작년 11월부터 학내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동덕여대 재학생 연합 소속 학생입니다.

작년 11월에 학생들은 전혀 모르는 사이에 남학생이 입학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게 왜 학교의 정체성을 건드리는 중대한 사안인데 학생들 의견이나 조사는 전혀 없었을까?" 하는 문제의식이 일었습니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그렇게 민주화를 위해 투쟁을 시작했고, 그게 이어지다가 결국 학교 측이 학생을 고소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최근 5월에는 학교 측이 고소를 취하하긴 했는데, 경찰은 고소 취하와 별개로 조사를 계속하겠다고 했고, 결국 검찰에 송치까지 이어졌습니다. 현재 22명의 학생이 검찰에 송치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학생들은 학교 측이 여전히 공학 전환을 밀어붙이려는 기조라고 봅니다. 공론화위원회라는 걸 만들어서, 지금은 구성원들 상대로 '인식 설문조사'도 진행 중이고요.

고소, 징계, 침묵... 사과 없는 학교

그래서 저희는 총장 직선제 시행, 무단 남녀공학 전환 중단, 형사 고발된 학생들에 대한 고소 취하 등을 요구하면서 여러 차례 대규모 집회를 열었고, 학내에서도 지속적으로 싸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8~9개월 넘게요. 그런데 학교는 사과 한마디도 없습니다. 징계나 형사 고발 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고요. 총장 입장문 등을 보면, 시위한 학생들이 문제라는 식으로, 일종의 '악마화'를 하려는 것 같다고 느껴집니다.

이게 저희 학교만의 사안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계셔서 당장은 학교가 조심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정신을 못 차리면 금방 다시 강경하게 밀어붙일 수도 있겠구나 싶은 위기감도 큽니다. 저는 그냥 진심으로 동덕여대는 내란세력이 하나도 청산되지 않은 공간 같다고 느낍니다.


청년의 삶은 왜 이토록 고단한가

요즘 대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이요? 아무래도 고물가 시대에 먹고 사는 게 제일 큰 문제인 것 같아요. 하루 일하는 시간도 짧고, 시급은 낮고, 음식값은 비싸고. 일해도 생계가 어렵습니다. 저축은 말할 것도 없고요. 고용도 불안정하잖아요. 알바 구하는 것도 쉽지 않고, 취업은 더더욱 어렵고요.


일자리 자체도 부족하고, 고용 형태도 다들 아시겠지만 비정규직이나 '꺾기'(업무가 없으면 정해진 근무 시간보다 빠르게 퇴근시키는 것) 같은 불안정한 고용이 많잖아요. 그런 구조 속에서 문제 제기를 하기도 어렵고요. 5인 미만 사업장이라는 이유로 근로기준법조차 적용 안 되는 현실, 그런 차별도 저희 삶의 아주 가까운 문제예요. 노동이라는 게 저희한테 먼 얘기가 아니라는 생각을 자주 해요. 결국 우리가 먹고살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이고, 그게 바로 삶이랑 직결된 이야기니까요.

그리고 대학생이라는 지위를 가진 사람으로서, 일반 사회 말고도 학내라는 사회에 몸담고 있기도 하잖아요. 이런 학내에서 발생하는, 상식선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은 것도 어려움을 조장하는 것 같아요. 가령 대자보 부착이 허용이 안 된다거나 집회 시위할 때 학교에 허락을 받아야 한다거나 하는 위헌적인 요구들 때문에 표현의 자유와 기본권이 지나치게 침해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두려움을 넘어 광장으로, '안전한 곳'을 찾다

저희가 2024년 11월부터 학내 투쟁을 하던 와중에, 불법 계엄령이 선포됐잖아요. 처음엔 진짜 무서웠어요. "혹시 총 맞는 거 아니야?" 하는 생각도 들었고, 내부에서도 "광장 나가는 건 좋은데 우리 학교 이름은 밝히지 말자", "나가도 정체는 드러내지 말자"는 말들이 나왔어요.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컸죠.

근데 반대로 "지금 학내 민주화도 못 지키고 있는데, 사회 민주화가 무너지는 걸 그냥 볼 수는 없다"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논의 끝에 12월 중순쯤 저희가 시국선언을 하고, 학교 이름 걸고, 깃발이랑 함께 처음으로 광장에 나갔습니다. 그때부터 동덕여대는 파면투쟁에 함께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불안하고 조심스러웠는데, 어느 순간부터 광장이 저한테 '안전한 곳'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점점 다양한 사람들이 광장에서 얘기하는 걸 들으면서, 더 많은 사회 문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게 됐어요.

민주노총, 대단함과 슬픔 그리고 든든한 연대

민주노총에 대한 생각은 사실 두 가지가 동시에 들어요. '어떻게 그렇게 싸워왔지,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이 하나 있고, 동시에 '이렇게까지 싸워야 하는 현실이 너무 슬프다'는 마음이 있어요.

저도 지금은 투쟁하는 학생이지만, 예전에는 그냥 영화 좋아하고 친구들이랑 놀러 다니던 평범한 학생이었거든요. 근데 상황이 사람을 이렇게 만들었잖아요. 노동자들도 마찬가지겠죠. 제가 어릴 때 엄마 아빠가 퇴근해서 집에 오시던 그 평범한 노동자들이에요. 그런 사람들이 거리에서 싸워야만 하는 현실이 참 슬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은 정말 든든해요. 저희 집회에도 와주시고, "함께하자"고 말해주시고, 저희 로고도 같이 들어주시고요. 그래서 더 용기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민주노총 총파업은, 저는 진심으로 '우리 모두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총파업에서 내건 요구들은 진짜 우리 모두의 거잖아요.

함께 싸울게요, 이건 우리 모두의 일이니까

 동덕여대 학교 측의 비민주적인 학사행정에 대항했던 동덕여대 학생들이 윤석열 파면 광장의 맨 앞에 섰다
동덕여대 학교 측의 비민주적인 학사행정에 대항했던 동덕여대 학생들이 윤석열 파면 광장의 맨 앞에 섰다 동덕여대 재학생연합

내란 청산, 아직 멀었고요. 광장에서 외쳤던 요구들도 지금은 "더 중요한 이슈가 있다"며 뒤로 밀리는 분위기잖아요. 근데 파면만이 문제가 아니었다는 걸 광장에 나가면서 알게 됐고, 사회 곳곳이 얼마나 불안정한지도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 총파업이 단순한 요구가 아니라, 주권자의 명령이라는 걸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이 총파업이 저희 동덕여대 투쟁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는 하나의 전환점이 되면 좋겠어요. 16일 총파업 집회에 참석했는데, 다양한 색깔들이 하나로 어우러진 모습이 너무 좋았고, 청원 홍보할 때 흔쾌히 도와주시는 분들도 많아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민주노총 동지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동지들이 지금껏 싸워주셨기 때문에 제가 지금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거고, 반대로 동지들이 저희 투쟁을 지지해 주신다는 걸 믿기 때문에 더 앞서 나갈 수 있었어요. 최저임금이나 기본적인 권리들도 사실 다 선배 세대가 싸워서 만들어준 거잖아요.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도 작년 11월부터 겪으면서, 사회가 어떻게 노동조합을 악마화하고, 시위하는 학생이나 장애인들을 혐오하는지 알게 됐습니다. 이제는 그런 흐름에 휘둘리지 않고,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약속드리고 싶어요. 민주노총 총파업,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함께 싸워요.
#동덕여대재학생연합 #민주노총 #윤석열파면 #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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