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4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70기 5급 신임관리자과정 교육생들에게 '국민주권시대, 공직자의 길'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5.7.14
연합뉴스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40여일이 지났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만 했을 뿐 정상회담이 안 열렸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저는 정상회담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에요. 관세 문제 등 한국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 정상회담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뭔가 양보를 해 줄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빨리하면) 우리가 곤란한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최소한 관세 협상은 끝난 후에 만나는 게 낫죠. 정상회담 빨리 하기 위해서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봐요."
- 문제는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열리잖아요. 그 전에 정상회담이 열려야 트럼프가 오지 않을까란 시각도 있어요.
"APEC은 국제회의니까 한국 대통령과 그 전에 먼저 만났다고 오고 안 만났다고 안 올 일은 아니죠. 트럼프가 APEC 회담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면 올 것이고 아니면 안 올 수 있는데 그게 우리 국익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라서 APEC 회담 성공 위해 미국에 양보하자란 생각을 할 필요 없죠."
- 시진핑 주석을 먼저 만나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마 정부 당국자들은 저와 생각이 다를 것 같은데 저는 우리가 필요하면 벼랑 끝 전술까지도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미국이 계속 강하게 나온다면 중국 전승절까지 대통령이 참석해서 미국에 일부러 강한 메시지를 던질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 한미 관계가 안 좋아질 우려는 없을까요?
"잠시 악화되는 것까지 감수해야만 트럼프가 우리를 얕잡아보지 못하고 관세나 방위비 분담금 협상할 때도 우리가 쉬운 상대가 아니라고 보게 만들 수 있다는 거죠. 트럼프는 오히려 강하게 나오는 상대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존중을 해 주는데 만만하게 보이면 한도 끝도 없이 갑질을 해서 자기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강하게 보일 필요가 있다는 거죠."
- 일각에 통일부를 한반도부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있잖아요. 그건 어떻게 보세요?
"통일은 먼 훗날의 일로 미루고 한반도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데 일단 전력을 쏟자고 하는 주장에 저는 전적으로 동의해요. 저는 20~30년 전에도 남과 북이 먼저 분단돼 있고 한반도에 두 개의 정부가 존재한다는 현실을 인정해야만 한반도 평화가 올 수 있고 먼 훗날에 통일도 올 수 있다고 계속 주장해 왔거든요. 그러니까 1991년 남북이 동시에 UN 가입을 했을 때 사실상 상대편을 정부로 인정한 거예요. 또 정상회담도 몇 차례 하지 않았습니까. 상대를 인정 안 하면 정상회담을 왜 합니까.
다만 헌법에 '한반도 전체가 우리 영토이고 평화 통일을 지향한다'란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시비가 있을 수는 있지만 전쟁을 걱정할 필요 없고 서로 편하게 왕래하고 협조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그게 사실상 통일이거든요. 현실적이고 실용적으로 판단 한다면 먼 훗날에 통일을 이루도록 노력 하되 일단 평화 체제 구축이 최우선 과제란 생각으로 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죠."
-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하고 바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잖아요. 그러나 그 이후 별다른 움직임은 아직 없는 것 같거든요.
"지금 우리 힘으로 남북 관계를 푸는 것은 불가능하고 일단 모든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려 있어요. 즉 북미 관계가 먼저 풀려야 남북 관계도 풀 수가 있죠. 왜냐하면 우리는 중재자로서 북미 관계 풀어낼 힘이 없고 또 북한이 그 문제에 있어서 우리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북미가 어떻게든 관계 개선을 이루고 2018년 같은 상황이 벌어져야 우리도 움직일 수 있는 틈이 생기는 거예요. 그러니까 미국과 관계 개선 되기 전에 북한이 우리에게 손을 내밀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봐야죠."
-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손 놓고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지 않나요?
"당연히 우리로서는 북한 측에 계속 신호는 보내야죠. 과거와 접근 방법은 달라져야겠지만 어쨌든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우리가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용의가 있으니까, '언제든 너희가 준비되면 함께하자'란 신호는 계속해서 보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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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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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쫓기는 건 트럼프... 한국 골치아픈 상대라 여기게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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