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제주생명평화대행진 2024제주생명평화대행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솔직히 걷는 것이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8월 무더운 날에 하루 20km 이상의 길을 걷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이미 지어진 건데 이렇게 해서 이렇게 한다고 해서 뭐가 바뀌냐, 지금 행동들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다 등등의 수많은 반대 의견들도 들었습니다. 1, 2학년 때의 멋모르고 언니, 오빠들을 따라 걷던 저였다면 이런 말들을 듣고 걱정하고 우리가 잘못하고 있는 건가? 라며 불안해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는 반대의 말 몇 마디를 듣는다고 꺾일만한 다짐으로 평화 대행진을 임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어렸을 때와는 달리 제주의 평화와 환경, 안전 등을 내 손으로 조금이라도 지켜나가겠다는 다짐을 가지고 걸었습니다. 그렇기에 저희의 행동을 반대하고 저희에게 화를 내는 사람들에게도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저희가 걷는 걸로 당장 해군 기지가 사라지는 것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앞으로 있을 불법적인 난개발들은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입니다. 저희가 하는 행동이 당장 주민들에게는 불편을 줄 수도 있지만, 이 행동들 덕에 우리의 미래에 있을 피해들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평화 대행진을 참여하는 동안 사람들과 함께 걸으면서 연대의 힘을 느꼈습니다. 함께 구호를 외치니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혼자 걸으면 절대 걷지 못했을 길을 같이 걸으니 끝까지 걸을 수 있었습니다. 더운 날씨였고 첫날에는 비도 오는 바람에 다 젖어서 힘들었지만 곁에서 할 수 있다며 응원의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 덕에 열심히 걸을 수 있었습니다.
다들 많이 힘들었겠지만 끝까지 함께 걸어준 많은 분들 덕분에 저도 힘을 내어 끝까지 걸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제주의 환경과 생명들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는 다 같이 연대해서 걸었습니다. 또한 같이 걷는 사람들 외에도 대행진 내내 저희에게 맛있는 밥을 제공해 주신 분들과, 짐을 옮겨주시는 분들, 물과 간식을 나눠주고 후원해 주신 분들,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여러 고마운 분들이 저희 곁에 있었습니다. 덕분에 대행진을 끝까지 무사히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같이 걷지는 못하더라도 여러 사람들이 우리를 응원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에 따뜻함을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아직 평화에 대한 극적인 변화를 겪지는 못했습니다. 해군 기지도 크게 변화한 점이 없고, 제 2 공항도 계속해서 계획을 진행 시키려 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 저희는 만만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가 연대해서 내는 힘을 결코 작지 않습니다. 그러니 계속 연대하며 노력한다면 큰 변화들을 가져올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2025년에도 7월 30부터 8월 2일까지 평화 대행진이 있습니다. 올해 평화 대행진에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 걸으며 제주의 자연과 평화를 지킬 목소리를 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올해는 작년에 강정과 제주에 대해서 배우고 평화 대행진에 참가하면서 느꼈던 것을 실천하고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위에 말한 바람들을 가지고 저는 2025년에도 다시 한번 평화 대행진에 참가할 것입니다. 2025년 평화 대행진도 모두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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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를 지킬 수 있죠, 세상에 지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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