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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농성장 방문한 김성환 환경장관 "세종보 재가동 중단할 것"

[세종보 천막 소식 451일] 다시 강 곁으로... 다섯번째 천막을 치다

등록 2025.07.24 17:51수정 2026.03.0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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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마가 지나가고 다시 강 곁으로. 다섯번째 천막이다.
장마가 지나가고 다시 강 곁으로. 다섯번째 천막이다. 보철거시민행동

'451일'

장마가 지나가고 물이 거의 다 빠져 천막이 있던 자리가 드러났다. 다섯 번째 천막을 치고 현수막을 달았다. 만장을 걸고 다시 그 자리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물이 빠진 자리는 검은등할미새의 운동장이 되었는데, 어느 새 나타난 우리들 때문에 강 건너로 서둘러 도망간다. 흰뺨검둥오리 한 마리가, 우리들이 빤히 보고 있는데도 옆에서 유유히 헤엄을 치는 바람에 한바탕 웃기도 했다.

세종 동지들은 칼림바로 '가을이 오면'을 연습하고 있다. 천막농성 500일에 공연을 하겠다고 일주일에 한번씩 연습을 하러 모인다. 천막농성은 명랑하게 이어지고 있다.

 천막농성장을 방문한 김성환 환경부장관
천막농성장을 방문한 김성환 환경부장관 김병기

"4대강 재자연화는 국민들과 한 약속입니다."

천막농성 451일째를 맞는 24일 오전,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하 장관)이 세종보 재가동 중단 천막농성장을 방문했다. 현장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천막농성 중인 활동가들은 4대강 재자연화에 대한 요구들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장관은 "4대강 재자연화는 국민들과 한 약속"이라며 4대강 재자연화 정책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또 세종보 재가동은 지금의 개방상태를 유지하면 되는 문제이고, 향후 보를 처리하는 문제는 직접 현장들을 둘러보고 대통령과 상의하고 추진할텐데, 가급적 시간을 길게 끌지 않겠노라고 답하기도 했다.

7월을 넘기지 않고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이재명 정부의 신임 환경부 장관의 방문은 의미가 크다. 물정책 정상화를 요구하는 활동가들을 연행하고 고발하던 윤석열 정부와 달리, 현장에서 소통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장관은 정부가 바뀌었고 자주 소통할테니 천막농성도 정리하면 어떻겠나 권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가 천막농성을 하며 환경부에 요구한 것은 단지 세종보 개방 상태의 유지가 아니다. 문재인 정부가 완수하지 못한 4대강 재자연화의 연속 추진과 윤석열 정부가 단 15일, 2차례의 서면 심의를 의결해 취소한 국가물관리기본계획의 원상회복을 요구해왔다. 환경부가 의지를 가지고 4대강 재자연화를 추진하고, 물관리 계획이 변하는 것을 목도할 때까지 우리 농성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환경부장관이 오기 전날, 수자원공사에서 야자매트를 설치했다.
환경부장관이 오기 전날, 수자원공사에서 야자매트를 설치했다. 보철거시민행동

"야자매트 새로 샀어?"


아침에 농성장에 왔는데 넓직한 새 야자매트가 깔려 있어 나귀도훈(보철거시민행동 상황실장)에게 물어보니, 어제 수자원공사에서 설치하고 갔단다. 농성장 활동가들 위한 건 아닌 것 같고, 장관이 온다고 하니 의전하느라 깔아둔 모양이다. 세종보에 온 환경부 장관에게 의견서 전달하러 갔다가 고발이나 당했던 2년전을 생각하니 헛웃음만 나온다. 그 때도 그 현장에 있었을 그들은, 환경부 장관이 여기를 내려오는 장면을 상상이나 해봤을까.

홍수로 인한 재해 상황에도 보수 언론들은 재난이 4대강 사업을 옹호하는 기회라도 되는 것처럼 연일 왜곡된 뉴스를 보도하고 있다. 또 마치 보를 철거하면 농업용수가 부족하기라도 한 것처럼 국민들을 속이고 있다. 오늘 환경부 장관의 방문에도 '4대강 사업은 영원해야 한다'는 자신들의 욕망을 제목마다 수놓고 있다. 4대강 재자연화 목소리를 매도하는 기사도 서슴치 않는다.

아직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 그렇기에 이재명 정부에서야말로 이명박 정부 4대강 망령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내란 이후 국민들의 끈질긴 사회대개혁 요구로 출범한 정부 아닌가. 4대강 재자연화는 사회대개혁 의제 중 하나였다. 윤석열이 되살리려고 했던 이명박의 망령을 450여 일을 막아왔다. 이제 실행만 남아있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에 4대강 재자연화의 의지가 실려야 할 것이다.

다음의 투쟁은 어떠해야 할 지 생각하며 오늘을 정리한다. 우리의 천막농성은 452일을 향하고 있다.
#금강 #세종보 #김성환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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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가, 글쓰는 사람. 남편 포함 아들 셋 키우느라 목소리가 매우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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