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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갑질 논란부터 사퇴까지' 돌아본 민주당 의원 "보좌진에 대한 위로와 사과 필요"

[스팟 인터뷰] 여가위 인사청문위원 김한규 의원 "당 차원에서 개인 업무 지시 불가, 명확히 해야"

등록 2025.07.24 17:52수정 2025.07.2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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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남소연

"당에 상당히 부담이 되겠구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의혹부터 자진 사퇴까지의 과정을 돌아보며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뒤늦게 털어놓은 말이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여가위) 여당 간사로 강 후보자 인사청문위원을 맡았던 김 의원은 24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강 후보자의 갑질 의혹을 돌아보며 이같은 심정을 밝혔다. 그는 "(강 후보자가 지난해 6월) 최고위원선거에 나왔을 때부터 그런 말이 있어서 처음 듣는 얘기는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보좌진 갑질 의혹이 불거졌을 때 "문제가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무조건 부적격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다만 강 후보자의 대처가 잘못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강 후보자가) 무대응이 더 좋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라며 "보좌진들이 수긍할 수 있는 해명이나 조치가 후보자나 당에서 있어야 했는데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후보자의 자진사퇴 선언 전까지 민주당은 강 후보자를 적극 방어해 왔다. "갑질 의혹 등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바탕으로 한 악의적인 신상털기이자 명백한 흠집 내기"(문금주 원내대변인)라거나 "강 후보자는 청문회 전 과정에 걸쳐 성실히 임했다"(민주당 여가위원 일동)라며 청문보고서 채택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의원들이 보좌진들의 반응을 보면서 이 문제를 상당히 불편하게 보기 시작했다"라면서 보좌진들을 향한 "당 차원의 위로와 사과"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김 의원과 통화로 나눈 일문일답이다.

"'강선우 최고위원 나올 때도 들었던 이야기였다"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을 붙이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내란정당 아웃' 피켓을 내걸고 있다.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을 붙이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내란정당 아웃' 피켓을 내걸고 있다. 남소연

- 강 후보자의 갑질 의혹이 불거졌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문제가 있는 사안이라는 생각은 했다. 하지만 흠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부적격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흠을 감수할 만큼 다른 장점이 있거나, 대통령이 그것을 감수하더라도 임명할 필요성이 있으면 하는 것이다.

다만 후보자가 대처하는 과정에서 (보좌진에게) 법적 조치를 하겠다든지 이런 태도가 공개됐을 때 '잘못 대응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강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은) 후보자 개인만이 아니라 보좌진과의 관계니까 (다른) 의원들도 다 관계가 있는 이슈다. 그래서 당에 상당히 부담이 되겠구나 생각했다.


청문회 이후에도 추가적인 문제들이 나오는데 후보자는 무대응이 더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그러면 보좌진들이 수긍할 수 있는 해명이나 조치가 후보자나 당에서 있어야 했는데 없었다. 그래서 지켜보는 국민들도 문제를 크게 보시지 않았나 생각한다."

- 민주당에서는 언제부터 강 후보자와 관련한 문제의식이 나오기 시작했나.

"처음 문제제기가 됐을 때부터, 청문회 전후부터 얘기가 있었다. (강 후보자가) 최고위원에 나왔을 때부터 그런 얘기가 있었던 의원실이었으니까 처음 듣는 얘기는 아니었다. 우리는 '보좌진들이 힘들어한다더라'는 얘기만 들었지, 의원들의 개별적인 사안에 대한 얘기는 많이 못 들었다.

의원들은 자기 의원실 보좌진과 가깝게 교류하는데 이 일이 생기고 나서 각자 보좌진들한테 물어 보니 '이런 일이 있다더라' '저런 일이 있다더라'라는 보좌진의 반응을 보면서 이 문제를 상당히 불편하게 보기 시작했다. 본인들이 신뢰하고 가까이 일하는 보좌진이 (강 후보자 사안을) 되게 부정적으로 보니까, 의원들이 문제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 당 지도부나 이재명 대통령에게 후보자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적이 있나.

"청와대(대통령실) 정무수석이나 정무비서관이 의원 여러 명을 만나고 통화해서 그런 이야기를 수렴했던 것 같다. 의원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여가부 장관 임명이) 부적절하다고 얘기하는 분도 있었겠고, 보좌진들의 불만을 줄일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얘기하는 분도 있었겠다."

- 앞으로 당 차원에서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나.

"(보좌진에 대한 의원들의) 개인적 업무 요청이 안 된다는 것을 당에서 명확하게 확인해 줘야 한다. 문진석 의원이 얘기한 것처럼 과거에는 의원 업무와 개인 업무가 구분이 안 된다는 이유로 (보좌진들이 의원의) 개인 업무를 돕는 경우도 많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는 걸 공개적으로 확인해 줘야 여러 의원실 분위기도 바뀔 것이다.

무엇보다 당 차원의 위로와 사과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꼭 강선우 의원실만이 아니라 민주당 의원들에 의해 그동안 부당한 대우를 받은 보좌진들이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당에선 (보좌진이) 동지라고 하면서 그런 문제를 깊게 고민하거나 확인하지 않았던 점에 대해 사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김한규 #강선우 #자진사퇴 #여가부장관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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