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은 왜 절이 아닌 '마음챙김'을 찾을까

'수행'보다 '실용'을 택하는 청년들

등록 2025.08.23 15:06수정 2025.08.2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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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미지는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현안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서 명상에 대한 관심은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상은 절에서 배우는 선(禪) 명상이 아니라, 앱이나 유튜브, 요가 스튜디오를 통해 접하는 '마음챙김(mindfulness)'이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챗지피티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니, 돌아온 대답은 이렇다. "젊은 세대는 종교성이 배제된 안전한 자기관리법을 선호한다." 절이나 스님이라는 존재는 종교 제도의 일부로 인식되고, '가르침을 따라야 한다', '절차와 위계에 복종해야 한다'는 구조에 부담을 느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청년들은 깨달음이나 해탈 같은 궁극적인 목표보다는, 불안, 번아웃, 집중력 저하 등 일상 속 고통을 해결하는 데 관심이 많다. 또, 절은 여전히 많은 청년들에게 '나이 든 어른들의 공간'처럼 보이지만, 요가 강사나 심리상담사에게 배우는 마음챙김은 훨씬 더 친근하고 수평적인 관계로 다가온다.

게다가 절에서는 여전히 '공', '무아', '반야' 같은 불교 용어가 사용되지만, 마음챙김은 '자기관리', '회복탄력성', '마음 건강'처럼 현대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표현을 쓴다. 그래서 마음챙김은 과학적이고 중립적인 심리기법처럼 포장되어, 직장이나 학교, 병원 같은 세속 공간에서도 부담 없이 수용된다. 감정 조절, 스트레스 관리, 자기 돌봄과 같은 현실적인 언어로 설명되기에 훨씬 더 실용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하지만 마음챙김 역시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비롯된 것이다. 팔정도의 항목 중 하나인 '정념(正念)'이 그 근원이 되며, 특히 부처님께서 수행의 초기 단계에 있는 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명한 방식이 현대의 마음챙김으로 발전한 것이다.

즉, 마음챙김은 선 수행의 일부이자 입문 단계에 해당한다. 그러나 거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마음챙김을 시작점으로 삼아 꾸준히 선 수행을 이어나갈 때, 더 깊은 지혜와 더 큰 해방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선 명상은 단지 마음에 평화와 고요함만 가져다주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선은 계속적인 발전과 삶의 방향을 바로잡는 지혜까지 함께 전해줄 수 있으며, 청년들이 원하는 문제 해결 능력도 길러줄 수 있다.


다시 말해 절집에서 전하는 선이 단지 종교적 교리가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힘이 되는 지혜이자 실천임을 보여줄 수 있다면, 젊은이들도 다시 돌아올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스스로 그 문을 좁게 만들고 있지는 않는지를 먼저 돌아보는 일이다.

꾸준히 선 명상을 배우고 발전하는 사람들은 일상의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고, 흔들림 속에서도 중심을 유지하는 법을 배운다. 이것이야말로 지금 젊은 세대가 진정으로 원하는 '회복력'이며, 선 명상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실용적 자산일 것이다.


진정한 선 명상에는 한계가 없다. 고요한 명상 속에서 삶은 다시 방향을 잡고, 그 안에서 더 큰 자유와 지혜가 드러나게 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법보신문에도 실립니다. 이 기사를 쓴 현안 스님은 미국 위산사에서 출가해 현재 서울 보화선원에서 선 명상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선명상 #불교 #마음챙김 #마인드풀니스 #마음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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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님을 은사로 미국 위산사에서 출가, 현재 서울 종로 보화선원에서 다양한 선명상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지도하고 있다. 국내 저서『미국스님 한국표류기』(모과나무, 2026)『보물산에 갔다 빈손으로 오다』(어의운하, 2021)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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