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놈펜에 자리한 멕시코 전통 음식점
정호갑
무엇보다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 내가 주로 만나는 캄보디아 사람들은 툭툭이 기사, 학교 관계자 그리고 시장 사람들이다. 그들은 나보다 더 힘든 일을 하고 있음에도 먼저 인사하고, 밝게 웃어 주고, 도움을 준다. 조심스럽게 생활에 적응하고 있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내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 그들을 보면 먼저 인사하고, 그들의 친절함에 고마워할 줄 알고, 그 고마움도 표현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나의 힘듦밖에는 보이지 않아 주위 사람들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살았는데.
캄보디아의 주요 교통수단은 툭툭이다. 버스가 있다고 하지만 도로에 다니는 것을 보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택시는 툭툭이보다 교통비가 두 배나 비싸기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이용하질 않는다. 툭툭이 기사는 열대 지방에서 에어컨도 없이 매일 운전하는 것이 매우 힘들 법도 한데 나를 대할 때 지쳐 있다거나 화가 난 표정을 아직은 본 적이 없다. 내가 무거운 것을 들고 있으면 바로 다가와 기꺼이 도와준다.
툭툭이를 내릴 때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기사 평가에 별 5개를 주고 '안전하게 운전하여 주셔 고맙습니다. 좋은 시간이 되세요'라는 메시지를 꼭 남긴다.
학교에 나는 다른 선생님보다 적어도 1시간은 일찍 출근한다. 아침 일찍 출근하는 나를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는 수위, 그리고 날마다 교무실을 청소하여 주시는 젊은 여성분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담아 먼저 인사드린다. 그리고 가끔은 간식도 나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사람이 변하면 죽을 때가 되었다고 한다. 나는 변하고 싶다. 주위의 어려움에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나이에 맞는 인품을 지녔으면 좋겠다. 나이에 맞는 너그러움도 있었으면 좋겠다. 이제 기다릴 줄 아는 여유도 있었으면 좋겠다.
매일 수십 번 다짐을 하지만 번번이 도루묵이 되고 만다. 그것이 마음먹은 대로 잘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내 몸에 자리도 잡기 전에 나를 시험하듯 부딪힘이 다가온다. 그래서 스님들은 그것이 몸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갖기 위해 세속과 단절된 암자로 들어간 것은 아닐까?
앙코르 와트를 가보지 않았기에 캄보디아의 아름다운 경치나, 새로운 문화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아직 채우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나의 부족함을 치유하고 나이에 걸맞은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여행이 있을 수 있을까?
여행은 자연의 아름다운 경치와 새로운 문화에 대한 지적 호기심에서 시작한다. 여기에 하나 덧붙인다. 여행은 치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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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가르치는 행복에서 물러나 시골 살이하면서 자연에서 느끼고 배우며 그리고 깨닫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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